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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이 말하다

고난의 신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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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수

복있는사람

2022년 03월 25일 출간

ISBN 9791191987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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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간결한 욥기 강해서인 듯하지만,

그 중심에 흐르는 경험된 사색과 고백들은

심원한 신학적 성찰록과 같다.❞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저자의 눈을 빌려 욥기를 읽는 동안

우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하나님의 신비 앞에 선다.”

―김기석, 김회권 목사 추천


흔히 욥을 믿음의 사람이라고 하지만, 욥기 대부분은 거칠게 탄식하고 부르짖으며 하나님께 대드는 욥의 말들로 되어 있다. 그래서 책 제목을 ‘욥이 말하다’로 붙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욥이 아니라, 알 수 없는 고난을 그냥 받아들이지 못해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향해 울부짖어 말하는 욥이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무장한 친구들은 욥의 태도를 불신앙으로 비난한다.

대서사시의 끝에 가서야 욥은 믿음의 사람으로 돌아온다. 마지막에 욥이 도달한 믿음은 새로운 믿음이다. 하나님을 잘 믿으면 복 받는다는 대중신학이 깨진 이후 도달한 믿음이다. 그만큼 욥은 깊어지고 성숙해졌다. 까닭 없이 하나님을 섬기는 법을 배웠다. 여전히 대중의 하나로 남아야 하지만, 이제 욥은 시시때때로 대중을 벗어나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설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욥의 시대나 지금이나 사람은 같은 희망을 안고 살며, 같은 문제에 부딪쳐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은 구원과 복을 갈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욥기에 들어 있는 옛사람들의 기도와 논쟁과 찬양의 글을 읽으며 공감을 통해 위로를 얻고 그들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간다. 그런 점에서 욥기는 깊은 지혜와 신앙의 안내서다.

우리는 욥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격렬한 언어를 잊을 수 없다. 그러나 마지막에 입을 다물고 회개하는 욥의 모습도 잊을 수 없다. 그 둘은 신앙의 두 축이다. 욥기는 둘 중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 묻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두 축의 긴장은 욥기를 굳어 버린 하나의 해석에 파묻히지 않도록 한다. 정의와 신비의 공존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언어를 요구하고, 그런 점에서 욥기는 우리에게 영원히 열려 있는 책이다.



<특징>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욥기의 정수를 드러낸다.

-신학자이자 인문주의자인 저자의 탁월한 지성과 깊은 성찰이 돋보인다.

-까닭 없는 고난이라는 오랜 물음을 통해 우리 삶과 신앙의 보다 깊은 차원을 들여다본다.



<대상 독자>

-욥기 이해에 어려움을 느끼는 모든 그리스도인

-욥기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목회자와 신학생, 교회 지도자 및 리더

-욥기를 통해 인생의 문제를 조명하고자 하는 이들



목차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0. 욥기에 들어가면서

1. 불행이 닥치다

2. 말이 시작되다

3. 죄 없는 사람이 망한 일이 있더냐?

4. 내 잘못이 무엇인지 말해 보아라

5. 어찌 악인의 꾀에 빛을 비추시나이까?

6. 하나님까지 손에 넣은 자들이여

7. 기도하기를 거부한 자여

8. 나는 하나님을 뵈올 것이다

9. 어찌하여 악인이 잘 사는가?

10. 사람이 하나님께 도움이 되겠는가?

11. 그 큰 능력을 누가 측량할 수 있으랴

12. 세 친구에 대한 욥의 대답

13. 지혜를 찬양하다

14. 행복했던 시절을 돌아보다

15. 흔들리는 욥

16. 언제 내 걸음이 내 길에서 떠났던가

17. 하나님보다 의롭다고 하는 자여

18. 하나님이 침묵하신들

19. 들어라, 들어라

20. 하나님이 말씀하시다

21. 정의에서 신비로

22. 네가 내 공의를 부인하려느냐?

23. 이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24. 처음보다 더 복을 주시니

25. 욥기를 나가면서



본문 펼쳐보기


욥은 믿음의 사람이었나? 만일 믿음이라는 것이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주어진 신에 관한 담론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라면, 욥은 결코 믿음의 사람이 아니었다. 욥은 친구들의 담론, 곧 전통 신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인간의 고통 한가운데서 새로운 하나님을 찾고 있었다. 자신의 고통을 설명해 줄 분을 찾고 있었다.

_16쪽, 욥기에 들어가면서


불행이 닥쳐도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는가? 아무런 조건 없이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가? 이 문제는 사탄이 의인 욥을 걸려 넘어지게 하기 위한 강력한 시험대였다. 사탄은 의인이 넘어지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하나님을 멀리하도록 유혹한다. 그 유혹의 지렛대가 불행이다. 사람은 거듭되는 불행 속에서도 경건한 신앙을 가질 수 있는가? 대가 없는 믿음이란 가능한가?

_28쪽, 1장 불행이 닥치다


욥은 자기의 온전함을 지킨다. 신실함을 지킨다. 욥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믿음직한 사람이다. 사람은 하나님을 믿지만, 하나님도 믿음직한 사람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사람을 믿고 계시기 때문에 역사는 지속되는 것이다. 욥의 믿음직함은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요청되는 것이다.

_38쪽, 1장 불행이 닥치다


고난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요구한다. 그 요구와 절규 앞에서 세상은 흠칫 놀라 자기를 돌아본다. 그리하여 새로운 진리의 여명이 튼다. 신학자 구스타보 구티에레즈는 저항이 기도의 성격을 지닌다고 말한다. 그렇다. 저항과 절규는 하나님께 상달되고, 하나님은 그 절규를 들으신다. 그들의 절규를 들어 주신다. 그리하여 세상을 바꾸신다.

_41쪽, 2장 말이 시작되다


말이란 무엇인가. 원통한 일을 당한 사람은 ‘할 말’이 많다. 말은 할 말을 하는 것이요, 할 말은 억압에서 생겨난다. 억압이 없고 사랑과 평화만 있는 곳에서는 말이 필요 없다. 억울한 자, 원통한 일을 당한 자, 욥이 말문을 연다. 억울한 일에서 생긴 무의미를 극복해 보려는 것이 말이다. 그러므로 욥의 말이 거의 울부짖음이었다 하더라도, 아직 말을 하고 있는 한 욥은 희망을 찾고 있는 것이다.

_42쪽, 2장 말이 시작되다


어려움을 당해 자기를 가누기조차 힘들고 약해질 대로 약해진 사람 앞에서 설교가 위로가 될까? 아마, 하나님조차도 설교하려 들지 않으실 것이다. 예수께서도 설교는 넓은 데나 사람 많은 곳에서 하고, 병든 이들에게는 설교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고난을 진 인류에게 설교하기보다는 같이 계시려고 했고, 오히려 몸으로 말씀하셨다.

_66쪽, 4장 내 잘못이 무엇인지 말해 보아라


억압받는 자,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을 당한 자야말로 할 말이 많지 않은가. 터져 나오는 말을 어떻게 막을 수 있단 말인가. 할 말을 하는 말이야말로 구원의 시작이 아닌가. 엘리바스로서는 하나님 앞에서는 오직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지만, 억눌린 자 욥으로서는 하나님 앞에서도 할 말을 해야 한다. 그래야 산다.

_107쪽, 7장 기도하기를 거부한 자여


모든 일이 다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의 뜻대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 뜻대로 안 되는 일이 발생하고, 사람으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수난이 있다. 하나님은 자신이 수난을 당하시면서까지 사람에게 희망을 두고 계시다. 그만큼 사람은 하나님의 희망이며, 사람의 자유는 그만큼 귀하다.

_136쪽, 10장 사람이 하나님께 도움이 되겠는가?


우리는 욥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격렬한 언어를 잊을 수 없다. 그러나 마지막에 입을 다물고 회개하는 욥의 모습도 잊을 수 없다. 그 둘은 신앙의 두 축이다. 두 축의 긴장은 성서를 어떤 굳어 버린 하나의 해석에 파묻히지 않도록 한다. 정의와 신비의 공존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언어를 요구하고, 그런 점에서 욥기는 우리에게 영원히 열려 있는 책이다..

_280쪽, 욥기를 나가면서



추천의글


양명수 교수는 현학을 자랑하지 않는다. 탁월한 신학자이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이론이 아니라 삶이다. 하나님 안에서의 삶 말이다. 그의 눈을 빌려 욥기를 읽는 동안, 우리 삶의 실상이 되짚어지고 삶의 비애감을 뭉근하게 느끼면서도 절망 속에 침잠하지 않는 것은 그 삶의 신비에 눈을 뜨기 때문일 것이다.

김기석, 청파교회 담임목사


이 책은 고난받는 이들을 손쉽게 위로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고난 자체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할 가능성을 붙든다. 이 책을 따라 욥기를 읽어 내려가면서, 우리는 인간을 찾으시고 까닭 없이 경배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께 몰두하게 된다.

김회권,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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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수

신학자이자 인문주의자로서 영성과 지성, 신앙과 윤리, 개인과 사회, 서양과 동양을 아우르는 통합적 사유와 정신세계를 이루어 낸 사상가다.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배재대학교 신학과 교수를 거쳐 1999년부터 2020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교목실장과 대학교회 담임목사로도 일했다. 2018년 제14회 이화학술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기독교윤리학회(Society of Christian Ethics)의 Global Scholar에 선정되어 2020년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66회 연례학술대회에 초청되었다. 일본 교토 대학교와 스위스 제네바 대학교 및 로잔 대학교에서 동서양 사상을 강연했다.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명예교수다.

청년 시절,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었다. 그 열망을 갖는 데에는 기독교 정신이 큰 역할을 했다. 신학자가 된 후에도 기독교가 사회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은 그의 연구의 중요한 배경을 이루었다. 그의 저술은 기독교 신앙이 한 개인의 삶을 위로하고 자유케 할 뿐 아니라, 정의와 사랑과 평등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발전시키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


『아무도 내게 명령할 수 없다』『성명에서 생명으로』『퇴계 사상의 신학적 이해』(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외에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세창출판사), 『녹색윤리』(서광사), 『어거스틴의 인식론』(한들출판사), 『기독교 사회정의론』『호모 테크니쿠스』(한국신학연구소) 등을 저술했다. 옮긴 책으로는 『하나님이냐 돈이냐』(대장간), 『악의 상징』(문학과지성사), 『인간현상』(한길사), 『윤리와 무한』(다산글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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