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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명 : Theology of Technology

김은혜(1) 외 외 8명 저

동연출판사

2024년 02월 21일 출간

ISBN 9788964479834

품목정보 153*225mm3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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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이란 용어를 해마다 갈아치우는 듯한 ‘기술적 진보’에 대한 신학적 진단


최근 AI와 Chat GPT에 대한 윤리적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데이터의 편중성으로 인한 가짜정보 논란이나 원저작자에 대한 무차별한 사용으로 인한 표절 등의 저작권의 문제뿐 아니라, 다수의 주장이라는 가치중립의 뒤에 숨어 인간성에 대한 존중이나 소수자,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다수의 횡포와 더 나아가 다수의 폭력이 정당화되고, 당연시하게 되는 문제 등이 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철학자의 금언을 도외시하고 무차별하게 말하고 있고, 또 그렇게 말하도록 조장(질문)하고 있다.


이제 신학자들이 나섰다. 첨단 기술 시대에 종교는, 기독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동시에 기술적 발전 이면에 숨은 폭력성과 한계성을 직시하고 그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하려는 시도이다. 이 책은 기술의 미래, 인간의 미래를 진단하고, 공생과 환대, 배려의 인간 정신을 다시 물으며, 또 생태적 정의에 대한 종교적 죽비소리를 제시하고자 한다.



◈ 책을 펴내며


첨단 과학기술 시대,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의 시대, 사이보그가 된 인간의 시대,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 그리고 팬데믹으로 이어지는 범지구적 위기들의 시대, 그래서 인류세로 일컬어지고 있다. 기술과 더불어 발전한 인간의 문명은 지구 온난화와 생태 재난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고, 핵에너지를 군사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파국적 종말을 문명 위에 드리우기도 했다. 또한 20세기 전반부에 벌어진 양차 세계대전의 수많은 사상자는 발전된 기술의 힘이 없었으면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비극들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우리는 기술을 비판적으로 성찰해야 한다. 그동안 과학에 대한 신학적 혹은 철학적 성찰은 자주 이루어져 왔지만, 기술에 대한 성찰은 상대적으로 빈곤했다. 이 책은 기술을 주제로 기술의 여러 측면과 의미에 대한 다양한 신학적· 철학적 성찰을 시도하며, 특별히 한국교회의 목회적 상황과의 관련성 속에서 조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적 발전을 단지 목회를 위한 도구로만 활용하려는 현재의 기술에 대한 목회적 이해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시도한다.


목차


책을 펴내며


1부_ 기술신학 개론

김은혜|첨단기술 시대, 신학의 과제와 전망: 인간과 기술의 공진화(co-evolution)에 대한 신학적 상상력과 기술신학 정립의 필요성 

박일준기술에 대한 철학적 비판: 포스트휴먼 시대의 기술 

황은영4차 산업혁명과 기술의 민주화 그리고 신학‒윤리적 개념들의 계보학적 탐사 


2부_ 기술과 신학의 만남과 접점

이성호기후 위기 시대의 생태신학: 탈식민적 생태비평과 초객체 이론의 도전 

이은경기술시대 포스트휴먼화가 종교와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기독교 교육에의 시사점 

박일준인간의 연장능력으로서 기술― 손화철의 ‘목적이 이끄는 기술’에 대한 비판적 성찰 

정대경신학과 과학과 기술 사이 협업을 위한 방법론― 로버트 J. 러셀의 CMI 방법론을 중심으로 


3부_ 디지털 기술과 한국교회

손화철첨단기술과 한국교회 ―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김승환디지털 종교와 온라인 교회에 관한 연구 

송용섭정든 인공지능과 정 많은 인공지능: 인간과의 공생을 위한 인공지능 개발과 지역 가치로서 ‘정(情)’ 


본문 펼쳐보기


현대 기술(technology)과 인간의 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단지 최근의 눈부신 기술의 발전에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 기술은 이미 그 자체가 인간의 사는 환경이요 생태계가 되었다. 즉, 현대 사회에서 기술은 미디어와의 상호작용 방식, 인간의 인식체계와 세계관, 인간 사이의 상호관계 방식, 사회문화적 차원 등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렇게 기술의 변화는 우리의 실제적인 삶뿐 아니라 정신적 ․ 정서적 ․ 영적 차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간이 디지털 기술을 만들지만 그 기술은 문화에 영향을 주고 문화가 다시 디지털 기술 개발에 영향을 주는 복잡한 상호작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1부 김은혜 _ 첨단기술 시대, 신학의 과제와 전망」 중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기계는 철 덩어리나 플라스틱 재질 위주로 구성되어 작동하는 물건이겠지만, 멈포드에게 기계란 오히려 “사회 자체” 혹은 더 나아가 “사회의 습관”이다. 즉 고대 문명에서 시작된 사회가 가능했던 것은 인간이라는 유기체적 노동자를 기계처럼 통합할 수 있는 방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 당연히 이 사회 기계는 노예제도와 계급제도를 통한 인간의 착취와 억압을 기반으로 탄생한 것이다.

「1부 박일준 _ 기술에 대한 철학적 비판」 중에서


탈식민적 생태비평은 스피박의 하위주체를 자연 내 비인간 존재로 확대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그리고 초객체 이론을 여기에 적용하면 비인간 하위주체들이 현상적으로 착취당하고 있어 보이지만 객체의 물러남이라는 특성 때문에 완전히 정복될 수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하위주체’는 한국 신학의 맥락에서 민중이라고 바꾸어 부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사회경제적으로 억압받는 인간 민중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의 복잡한 현실 속에서 고통당하는 비인간 존재들도 민중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구나 모턴이 희망적으로 암시한 것처럼 인간 민중과 비인간 민중이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상호 연대하여 기후 위기를 해체하고 새로운 세상, 생태적인 하나님 나라를 세워갈 수 있다.

「2부 이성호 _ 기후 위기 시대의 생태신학」 중에서


기술과 인간의 관계 변화는 우리의 본성과 존재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이전 시대와는 다르게 좀 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요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래서 기술을 ‘도구적 기술’과 ‘정체성을 구성하는 기술’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2부 이은경 _ 기술시대 포스트휴먼화가 종교와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기독교교육에의 시사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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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1)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 드류대학교에서 ‘종교와 사회 분야’에서 대학원과정을 수학하고 미국 클레어먼트 대학교에서 ‘기독교, 문화 그리고 윤리’ 분야에서 신학박사를 취득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소속 예지교회 담임목사로 섬겼으며 전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와 문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저서로서 『포스트모던 시대의 기독교윤리문화』(대한기독교서회 2015/ 제9회 소망학술상수상저서) 『생명신학과 기독교 문화』 (쿰란출판사, 2006/ 2007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교회와 사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신학위원회 편, 성광문화사, 2002), 『공공신학』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엮음, 예영커뮤니케이션, 2009), 『이주민 선교와 신학』 (한국장로교출판사, 2011), 『에큐메니즘 A에서 Z까지: WCC 제10차 부산 총회를 대비한 필수 지침서』 (장로회신학대학교 에큐메닉스연구부, 대한기독교서회, 2012)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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