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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백정기 단편 소설)

어떤 일상 사라진 편지가 남긴 우연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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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기

대장간

2025년 12월 02일 출간

ISBN 9788970717845

품목정보 123*200mm1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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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숨기고 싶은 마음과 마주 앉는다는 것


우리는 누구나 자신 안의 어떤 부분을 숨기며 살아간다. 두려움, 절망, 고통, 수치, 나약함, 책임지지 못한 삶의 흔적들. 그것들은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기에 우리는 때로 과장하거나, 사납게 굴거나, 스스로를 얼어붙게 만든다. 그러나 그럴수록 삶은 더 멀어지고, 우리는 더욱 진실에서 멀어진다.


『침묵』은 바로 그 “숨기고 싶은 나”를 다루는 이야기다. 작가는 자신이 빚진 자라 고백한다. 누군가에게 글을 쓰겠다 약속하고, 그 약속이 빚이 되어 15년 동안 삶 곳곳에서 우연히 건져 올린 조각들을 모아 이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은 꾸며진 서사보다 삶이 먼저 지나가 버린 자리에서 주워온 진실의 파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아, 엘리엇, 알렉스, 요셉, 마리아… 각 인물의 이야기는 크게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침묵 속에서 더 많은 울림이 번진다. 사고로 아들을 잃은 가족, 신앙과 현실의 균열, 말할 수 없어 더 외로운 진실, 기도해도 응답이 없어 무너져가는 마음, 그리고 “어쩔 수 없음” 속에서도 삶은 우리에게 책임을 다하고 있었다는 깨달음.


이 책은 상처를 고발하지 않는다. 대신, 숨기고 싶은 순간에 사람은 어떻게 진실해질 수 있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조용히 말한다. 호의를 베푸는 공동체, 환대를 베풀어 서로의 상처를 희석하는 관계 속에서만 우리는 비로소 미소 지을 수 있다고.


신앙이든 삶이든, 누구에게나 말할 수 없는 침묵의 시간이 있다. 『침묵』은 그 시간 속에 손을 얹고, 한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법을, 그리고 “어쩔 수 없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한다. 진실은 말보다 먼저 아프게 다가오지만, 바로 그 침묵의 순간에서 우리가 조금 더 삶의 경건함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노아는 사람들이 신(神)을 찾는 유일한 이유를 생각한다. 도움이 필요해서? 아니다. 사람들은 드러내고 싶은 것만 알리고, 감추고 싶은 것을 숨기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나만 아는 비밀을 꼭꼭 숨겨주세요, 하고 기도한다. 하지만, 그런 기도로는 협잡꾼만 만날 뿐이다. 사람들이 모르기만 하면 된다며 그것을 은닉하고, 거짓으로 말하고, 아니면 누군가를 죽이는 게 불가능할 때 신을 찾는 것은 신앙이 아닌데도 다들 그렇다고 여긴다. 신앙이란 게 별세계에서 이루어지는 행위가 아닌데도, 고통이나 기쁨을 자신이 통제하는 게 신앙이라고 믿는다. 치명적인 고통에, 스스로 머리를 쥐어박게 하는 사랑에 그런 식으로 반응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불쌍한 사람들이다.“

_본문 ‘마리아의 편지 2’ 중에서



목차


작가의 글


1

첫 번째 가출

두 번째 가출

마리아의 편지

유다의 편지

유다의 편지

요셉의 편지

마리아의 편지



본문 펼쳐 보기


노아는 시선을 창밖으로 옮기다가 자기도 모르게 ‘성경에 의하면’이라는 문구를 딸각, 바닥에 떨어뜨린다. 노아만 들을 수 있는 말이고, 이어지지 않는 말이다. (...) 엘리엇의 아들은 사고 이후 눈을 한 번도 뜨지 못한 채 죽었다.

p. 32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주님께서 이러시는지 모르겠어요, 하며 엘리엇 부인은 양손으로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말한다.

“주님은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게 있다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두 사람은 늘 걷는 길 위에서 돌연 방향을 잃고, 이름조차 기억 못 하며 손을 떠는 노인이 되었다.

p. 51



노아는 두 사람에게서 진지하면서도 진실할 수밖에 없는 인생을 느낀다. 경건함을 본다. 노아는 링 안에 있는 두 사람을 향해 자기도 모르게 두 손을 깍지 낀다. 그것은 기도하는 손이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보는 권투 중계를 무심히 지나쳤는데, 그날부터 권투는 노아에게 글, 춤, 노래, 그림이 된다.

p. 59



“세상에는 온갖 문제가 있잖아.”

알렉스는 말한다.

“그래서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인생들이 세상에 오는 것이고.”

p. 61



“요셉, 당신에게만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네요. 비록 당신이 저를 의심할지라도 제 말을 끝까지 다 들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생각을 했거든요.”

p. 78



“나는 주님께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하게 기도했어. 주님은 왜 이렇게도 잔혹하고도 무섭게 나를 대하시는지. 기도하고 또 기도해도 모르겠더라고. 응답도 없고. 헛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이 모든 불행이 일어나기 전에 내가 죽는 게 나았을 거야.”

p. 83



노아는 그들을 보며 기도하는 마음이 되어, 세상 어디엔가 있다는 모퉁이 돌 하나를 어디론가 옮기고 싶다. 노아는 자기의 취향을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 이것을 사랑스럽다, 평화롭다고 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p. 102



사람들은 노아와 엘리엇 가족을 피한다. (...) 문제가 될 수 있는 여지를 최소한으로 줄이며 상대의 존재 또한 무시한다. 이 바닥에서는 속마음을 내놓고 말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이민 교회에서 신앙과 함께 배우는 게 속마음을 지우는 기술이다. 사람들은 그런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종교인답게 그런 게 가능하다고 믿는다. 대부분 그런 식이다. 사람들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있을 수 없는, 확인도 안 되고 재현할 수도 없는, 이야기를 실재였다며 자신을 설득하려고 애쓴다. 어쩌면 불가능한 설득에 어울리는 게 종교인지도 모른다.

p. 107, 108



아내는 재미있는 걸 발견한 얼굴이었다. ‘그런 것 때문에 갑절이나 긴장하지 않아도 좋았을 내 인생이 가엽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 곧바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노아는 아내가 나이와 상관없이 사는 사람 같았다. 노아는 아내의 말에서 겸손을 생각했다. 그것은 사람을 대할 때 갖는 태도나 예의가 아니라 인생에 대한 경외감이었다. 사람들은 자기 계획에 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지만, 인생은 예상을 벗어난 길로 사람을 끌고 간다. 그것은 내 모든 것보다도 강력하며 또, 다들 그런 식으로 살았다. 색다른 어쩔 수 없음이 그곳을 차지하고 있다. 그처럼 시간과 기회가 내 손에 있지 않은데도, 나는 수시로 넘어졌는데도 여기에 내가 잘 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들의 결과가 아니다. 인생은 그 스스로 나에게 책임을 다하며 경건했다.

p. 119,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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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기
- 한남대학교 졸업(1990년) - 그림책 공저 《하늘이와 벤자민》(2013) - 《예루살렘 당나귀》(2015) - 現, 전주 서학동 마을 신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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