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말로 진짜 예수의 제자들이

십자가를 지고 교회임을 드러낼 최상의 생태계입니다."

해방 이후 지속한 정부와의 유착관계, 그로 인한 특혜와 특권이 사라진 지금, ‘개독교’라는 뼈아픈 비난처럼 개신교의 사회적 평판이 바닥에 떨어진 지금, 끊임없이 교인 수가 줄고 교회들이 문을 닫는 지금, 지식인들과 청년들에게 외면당하며 교회의 장래가 암담해진 지금, 그래서 교회의 종교적·사회적 환경이 극단적으로 악화한 지금, 심지어 코로나바이러스-19로 교회의 신경계마저 마비된 듯한 지금, 이 모든 묵시적 현실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뼈저리게 인식하지만, 여전히 교회의 개혁과 부활의 꿈을 접지 못한 채,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령의 임재와 제자들의 헌신을 통해 교회 안에, 그리고 교회를 통해 세상에 드러날 하나님 나라를 앙망하며, 오늘도 교회에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구현과 한국교회의 재구성을 꿈꾸며, 좁고 험한 길을 신명 나게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이 시대를 위해 하나님이 남겨 놓은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 때문에, 이들과 함께하시는 성령 하나님 때문에, 그리고 이들이 성령과 함께 꿈꾸고 실험하는 하나님 나라 때문에, 저는 여전히 교회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존재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믿습니다. 잊지 맙시다.

우리는 교회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교회란 무엇일까요?

‘가나안’ 성도

목사 vs 평신도

개교회 vs 공교회

교회, 나의 사랑, 나의 고민

교회와 사도행전

제1장 성령

교회가 세워지려면?

약속과 기다림

제자들이 방언을 말하다

이사야와 제단 숯불

야고보서의 교훈

성령 운동, 오순절 운동, 그리고 방언

한국의 성령 운동

나와 방언

제2장 복음

언어로서의 방언

말했을까 vs 들렸을까

사람들이 놀란 이유

하나님이 행하신 큰일

교회, 방언 공동체

제3장 증인

이미 그러나 아직

드디어 깨닫다

성경을 새롭게 이해하다

증인이 되다

내가 만난 증인

제4장 소망

요엘서 2장 9절-10절

예언, 환상, 꿈

종말이냐 창조냐?

스타벅스에 임하신 성령

제5장 공동체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는 일에 힘쓰다

서로 사귀다

함께 음식을 먹다

기도하다

기적과 표적이 나타나다

두려워하다

더불어 살다

나의 벗, 오 목사

제6장 교회 밖

구걸하는 장애인

길을 잃은 종교

타인을 바라보다

말을 걸다

몸에 손을 대다

예수를 신뢰하다

마트를 변화시킨 할머니

제7장 하나님 나라

몸이 다시 살다

하나님을 찬양하다

삶이 회복되다

세상이 놀라다

그들이 와서 듣다

그 나라를 꿈꾸며

에필로그

성령의 임재

신비적 합일

우리는 교회입니다

후 주

본문 펼쳐보기

정말 교회마저 없다면, 이 불신과 야만의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맛볼 마지막 기회는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이 만만치 않은 시절입니다. 20세기 교회사에서, 특히, 한국 근대사에서 한국교회가 보여준 눈부신 활약과 성취를 생각할 때, 현재 한국교회의 모습은 아주 부끄럽습니다. 사람들이 교회에 다니기를 거부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심지어 교회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조차 과거의 열정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대부분 상실했습니다. 교회 밖에선 교회를 향한 날이 선 비판이 점점 더 거세지고, 교회 내부에선 불안과 냉소의 기운이 짙어져가며, 경계선 위에는 추억과 상처의 혼재 속에 번민과 갈등의 신음이 깊어져 갑니다.

그럼에도, 저는 교회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제 안에 남아 있는 지극한 불안과 뿌리 깊은 회의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이 땅에 세워질 온전한 교회, 교회를 통해 성취될 세상의 변화를 앙망하며 기도합니다. 교회가 직면한 현실적 난관과 실제적 위기야말로 교회가 교회일 수 있는 최상의 환경, 최적의 생태계라 믿기 때문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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