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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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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론산바몬드

홍림

2023년 00월 00일 출간

ISBN 9788969340535

품목정보 120*182*13mm288p28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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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학창 시절에 공부 못했던 친구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그 해묵은 질문에 답하고 싶었다. 

아주 잘 사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열등했던 성적과 

비례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는 항변을 하고 싶었다.


목차


1부 | 바보 맞습니다

선생님을 선생님이라 부르지 못하고

변소에서 웃고 있는 그녀

내가 그랬다

부정 행위자의 최후

‘우천시’에 살고 싶다

반공소년이 될 테다

리더는 아무나 하나

여고생 방석이 아니야

미국인과의 조우

중간만 해도 좋은 사회

가수 김현철 때문에, 아니 덕분에

운수 좋은 해[年] 1

탈영의 유혹

야한 잡지의 쓸모


2부 | 비틀거리며 꿈을 향해 가다

인상이 더러워서

안 미칠 결심

영어로 말을 못 해서

나만 무식한 건 아니었네

내가 카세트 플레이어를 갖지 못할 상인가

고독을 아시나요

잔반의 미덕

취미가 마라톤

사투리 때문에

담배 가게 아가씨는 예뻤지만

가출 고교생에 대한 추억

곰을 만났다

귀신보다 무서운 건

어머, 이건 사야 해!

선배의 여자와 임용시험

운수 좋은 해[年] 2

도시락을 어디에서 먹을 것인가

운수 좋은 해[年] 3


3부 | 살다 보니 웃픈 일 많더라

가장 깨끗한 연수생

다마스를 타는 교사

담임의 마지막 선물

스파이가 필요해

이상한 놈들이 있다

삼각 수영팬티는 글쎄

지인(知人) 안 할래

복싱을 그만둔 이유

사교육 안 받은 아들은 지금

교감에게 찍혔을 때

교감에게 사랑받는 법

갱년기 교감에게 대처하는 법

누가 그랬을까

그땐 미안했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제발 나를 잊어줘

나는 매일 코피를 쏟는다

김부장의 향수

파스의 쓸모

소심한 복수

설사와 양말


4부 | 생활 바보는 피곤해

결혼하기 참 어렵더라 1 - 맥주와 장인

결혼하기 참 어렵더라 2- 버스와 눈썹

결혼하기 참 어렵더라 3 - 오줌, 버스에서 만난 여자 그리고 눈썹  

노안(老顔)의 쓸모

그녀가 내 똥꼬를 쑤셨다

선글라스를 썼을 뿐인데

무심코 아내를 버렸다

악, 내가 인종차별을!

말귀를 못 알아듣는 이유

빅스비(Bixby)에게 배운 처세

망할 놈의 세정제

나이키 운동화를 버린 이유

C의 연애사

명사를 잊은 그녀

소고기와 장모님

장학사는 다마스 타면 안 되나

겨털을 뽑은 사연

나, 국내산이라구욧!

생활 바보는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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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욕은 묘한 특징이 있다. 그딴 짓을 어디서 배웠느냐?(사교육의 출처를 묻는다). 네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가정교육의 수준을 묻는다). 너 지금 뭐라고 했어?(단박에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 야, 이 양반아!(상대의 신분을 높여준다). 개 같은 놈!(비유법을 즐겨 사용한다). _ p.153


선생님에게조차 따돌림을 받던 녀석이 새로 온 나에게 살가워하는 건 당연했다. 그와 몇 마디를 나누다 보니 그에게서 특출한 재능을 발견했다. 녀석에겐 성능 좋은 안테나가 있었다. 동급생은 물론 선후배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 누가 어디서 자주 흡연을 하며, 누가 연애를 하고 있고, 누가 갈등 관계에 있다는 등의 고급 정보였다. _ p.159


이제 제자로부터 걸려오는 전화가 두렵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열심히 가르치고 나름 애정으로 돌봤던 제자에게 배신의 칼을 맞기가 싫어서다. 사랑했던 제자가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게 끔찍해서 차라리 모르고 싶다. 선생님에게 사기 치지 말자, 제발! 세상 물정 모르는 선생님은 사기그릇과 같다. 치면 깨진다. _ p.171


그녀는 확실히 좋은 사람이 맞았다. 하지만 지난 2년은 정말 힘들었다. 만날 사고 치는 학생들보다도 교감 때문에 출근하기가 싫었으니까.   갱년기의 실상을 보고 나니 사춘기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실감 났다. 사실 갱년기 교감에 대처하는 방법은 딱히 없다. 교감이 바뀌기를 기다리거나 갱년기가 끝날 때까지 버티거나. _ p.188


선생님들은 툭하면 인성부 교사를 찾았다. “선생님, 저기 누가 담을 넘고 있어요. 가보세요.” 헐레벌떡 달려온 중년의 여교사가 나를 재촉했다. 달려가 봤자 담 넘은 놈은 어디론가 가버렸겠지. 나더러 어쩌라고. 달려올 시간에 지도하지, 월담하는 놈은 인성부 교사만 지도하나. 그렇게 속앓이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_ p.190


부모님의 고생을 외면하고 마냥 공부만 하기엔 1년은 너무 길었다. 별수 없이 사립학교 구인 광고를 훑기 시작했다. 몇 군데 지원서를 넣어봤지만, 소식이 없었다. 내정자가 있고 구인 광고는 요식행위일 거라는 말이 있었다. 어느 학교로부터는 공개수업과 면접의 기회를 얻을 수가 있었지만 학교가 요구하는 상당액을 충당할 길이 없어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던 와중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5월에 교원 임용시험을 추가로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단군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_ p.195


추천의글


“소싯적 내가 경험했거나 내 주변에서 경험했을 법한 그 시절 추억을 이야기꾼 친구의 입을 빌어 풀어낸 것 같다. 청춘의 날들을 날 것 그대로 써내려간 글을 읽다보면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제는 공개된 일기장이니 숨죽여 킥킥거리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크게 웃으며 보시라.”

_ 황찬욱 l 북 리뷰어 


“단어 사용 하나가 민감한 이 시대에 작가는 타인을 비난하는 용어가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용어로 불편한 언어들을 유쾌하게 나열하며 지난 날들을 이야기한다. 지나치게 말조심하느라 소통에 어려움이 많은 지금, 작가의 솔직한 표현 속 추억을 따라가다보면 언어감수성 이전에 타인을 향한 관심과 애정, 따뜻함이 소통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해 읽는 내내 충만했다. 요즘 발견하기 힘든 통쾌한 표현들이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정이 넘친다.”

_ 장누리 l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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