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사역은 전문적인 지식과 프로그램이 필요한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여 도전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미디어 사역의 많은 부분을 플랫폼을 활용하면 어려웠던 작업들을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플랫폼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미디어 사역의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을 소개하고, 미디어 사역자를 위한 기본 이론들을 담았다.

[서문]

처음 음향을 배우던 날이 생각난다. 대학교 1학년 시절 상가 건물의 작은 교회를 다니고 있었다. 어느 날 교회에서 찬양콘서트가 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작은 교회 공간에 처음으로 외부 음향팀의 스피커가 설치되었다. 난 아직도 그 날을 잊지 못한다. 다른 이들은 CCM가수의 찬양에 흠뻑 빠져 있을 때 나는 처음 본 스피커 장비들이 멋져 보였고, 그 스피커가 내는 소리에 반해 버렸다. 콘서트 후 음향팀과 교회 식구들이 함께 다과를 나누는 시간, 나도 모르게 음향팀 엔지니어에게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저 음향 배우고 싶습니다.” 그 날이 내 미디어 인생의 시작과 같은 순간이었다. 

지금은 미디어 전담 사역자로 한 교회에서 20여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로 모든 교회가 어려워하던 시기 ‘성결미디어연구소’를 개소하고, 영상.음향으로 힘들어하는 교회를 찾아다니며 돕는 일들을 지속해왔다. 그렇게 교회를 돌아보면서 안타까웠던 것들이 있었다. ‘영상과 음향에 대한 기본 지식만 있다면 이렇게 어려워 하지 않으실 수 있을 텐데...’, ‘이것들은 어려운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아도 간단한 프로그램 만으로 얼마든지 가능한데...’ 라는 생각들이다. 만나는 사역자 분들께 전문적인 언어와 지식을 사용하지 않고도, 하나씩 천천히 설명해 드리면 금세 이해하시는 것들을 경험했다. 이런 경험들이 이 책을 쓰게 된 원동력이었다. 

이 책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 잡지인 ‘활천’에 2023년 한 해 동안 기고한 글을 모으고 증보하여 출판하게 되었다. 1장에서는 플랫폼에 대한 이해에 대해 나누었고, 2장에서는 미디어 사역에 앞서 저작권에 대해 먼저 다루었다. 3~9장에서는 플랫폼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미디어 사역에 대해 살펴보며 구체적인 플랫폼들을 소개했다. 10~11장은 온라인으로 방송하는 방법에 대해, 12~13장은 미디어 사역자라면 알아야 할 영상 및 음향의 기본이론에 대해 적었다. 

미디어 사역의 영역은 광범위하다. 모든 내용을 책에 담을 수는 없지만 기본이 되는 것들을 담으려 노력하였다. 이들과 목회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온 마음으로 사역하시는 목회자분들과 이 길을 함께 걸어가는 사역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목차

책을 펴내며

미디어 사역

- 교회 역사 속 미디어

- 미디어 사역의 방향

- 교회 미디어 사역, 팀으로 함께 하자

1장 우리 교회는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 것인가?

- 디지털 플랫폼 시대

- 플랫폼이란?

- 재정적 절감과 활용의 폭이 넓은 플랫폼

-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 지혜로운 플랫폼의 선택이 필요

2장 콘텐츠 생산의 첫 단계 “저작권”

- 저작권을 먼저 생각해야

- 저작권에 대한 이해

- 저작권 위반에 해당하는 요소

- 저작권에 침해되지 않는 대안들

- 예배 속 저작권

3장 영상 제작을 위한 플랫폼 활용

- 영상 제작의 변화

- 컴퓨터용 무료 영상 편집 프로그램

- 온라인에서 편집 가능한 사이트

- 스마트폰 및 패드용 무료 영상 편집 프로그램

- 실전_다빈치리졸브로 편집하기

- 실전_캡컷으로 편집하기

4장 영상 공유를 위한 플랫폼 활용

- 영상 공유 플랫폼이란?

- 온라인 예배에 대한 우려

- 영상 공유 플랫폼의 종류

- 성도들과의 접촉점으로

- 실전_ 유튜브 설정방법

5장 디자인을 위한 플랫폼 활용

- 교회 안의 디자인

- 다지인 플랫폼의 등장

- 디자인 플랫폼의 종류

- 실전_ CANVA로 포스터 만들기

6장 교회자료 아카이브를 위한 플랫폼 활용

- 아카이브 vs 백업

- 저장매체

- 교회가 아카이브해야 할 자료들

- 아카이브 플랫폼의 종류

- 교회 자체 서버

- NAS를 활용하고 싶다면

7장 커뮤니티를 위한 플랫폼 활용

- 교회 공동체

-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플랫폼 활용

- 새로운 공동체 공간

8장 홈페이지 제작을 위한 플랫폼 활용

- 홈페이지의 등장

- 디지털 시대, 교회 홈페이지의 필요성

- 홈페이지 제작에 필요한 요소

- 홈페이지 제작 플랫폼

9장 소그룹을 위한 플랫폼 활용

- 외로운 크리스천

- 소그룹의 필요성

- 소그룹을 위한 플랫폼

- 공동체 성경 읽기

10장 온라인 방송 따라하기

- 준비

- 왜 온라인 예배인가?

- 변화에 대한 대응

- 온라인 방송(예배)을 위한 장비 선정

- 추가 추천 장비

11장 온라인 방송 따라하기 

- 실전

- 온라인 방송을 위한 하드웨어 세팅

- OBS(Open Brodcaster Software) 설정하기

12장 미디어 사역을 위한 영상 살펴보기

- 영상이론

- 촬영이론

- 편집이론

13장 미디어 사역을 위한 음향 살펴보기

- 예배를 위한 음향

- 교회 음향 봉사자의 자세

- 마이크(Microphone)

- 라인 입력 & 다이랙트 박스

- 믹싱 콘솔(Mixing Console)

- 아웃 보드(Out Board)

- 스피커 시스템

- 시스템 연결과 커넥터

- 이퀄라이징

14장 교회 사역에 유용한 이것 저것

본문 펼쳐보기

교회 역사를 돌아보면 복음 전파의 사역은 미디어 사역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말씀이 성육신 되어 우리에게 친히 보여 주셨던 예수님의 사역은 어느 무엇보다 멋진 미디어 사역이었다. 예수님은 세례와 성만찬을 통해 구원의 실체를 직접 보여 주셨다. 문맹률이 높고 무지했던 중세에는 회중들을 위해 성경을 성화와 성상으로 보여 주었다. 후에 주객이 전도되어 성화를 섬기고 성상을 섬긴 것이 문제가 되었지만, 그것들은 말씀을 시각화하는 중요한 미디어의 역할을 하였다. 이처럼 말씀은 역사 속에서 다양한 미디어의 형태로 전파되어 왔다.

대부분 미디어는 본질이 아니고 수단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본질을 전달하는 수단이 없다면 본질은 제대로 전달이 될 수 없다. 특히 현대에는 미디어가 본질을 잘 전달하는 귀한 수단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특별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교회의 미디어 사역은 필수가 되었다. 이전에는 현장에서 함께 만나고 예배와 다양한 요소들을 경험함으로써 성도들의 공동체성을 유지하였으 나, 함께 모이지 못하는 팬데믹 시대에는 미디어가 성도들을 연결해 주고 공동체성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기에 이제 미디어 사역은 복음전달 사역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역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p. 8~9 <교회 역사 속 미디어>

'디지털 리터러시'(Diaigtal Literacy)라는 단어가 새롭게 등장했다. 디지털 리터러시 또는 디지털 문해력으로 표현되는 이것은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를 접하면서 정보를 찾고, 소통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개념은 과거에는 컴퓨터 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논할 때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을 포 함한 모든 디지털 기기들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요즘은 문자를 읽 는 것만으로 까막눈을 벗어났다고 할 수 없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이해하고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플랫폼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는 카카오톡을 문자를 주고받는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다면, 디지털 리터러시가 높은 사람들은 카카오톡에 있는 톡비서 '죠르디'를 활용하여 일정을 관리하고, 예약 메시지를 보낼 뿐 아니라, 브리핑 보드를 통해 해야 할 일들을 빼놓지 않고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디지털 리터러시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던 때가 있었다. 바로 이번 코로 나 팬데믹으로 인해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지 못했던 때이다. 사이즈가 작은 교회라 할지라도 사역자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높은 목회자들은 플랫폼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큰 교회들보다 온라인에서 다양한 사역들을 펼쳐 나갔다. 이제는 장비를 탓하면 안 되는 시대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를 키워 나에게 주어진 디지털 기기와 플랫폼들을 적절하게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사역의 영역은 얼마든지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p. 24~25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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