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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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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국

글과길

2022년 04월 01일 출간

ISBN 9791197818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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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칼뱅의 개혁주의를 표방한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칼뱅의 개혁주의 신학이기보다는 근본주의 신학에 가깝다. 한국교회가 진정한 개혁주의가 되려면 칼뱅이 말한 신본주의와 인본주의가 무엇인지 그리고 칼뱅에게서 인문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한국장로교가 칼뱅주의를 표방하고, 칼뱅을 신앙과 신학의 최고 권위처럼 높이 받들지만 정작 칼뱅주의 기독교의 실체를 구현하지 못하는 것에서 출발함을 물론, 칼뱅의 균형 잡힌 학문세계와 인문학에 대한 한국 교회의 오해를 바로잡아준다. 

칼뱅 신학 속의 인문주의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전제는, 칼뱅 안에 있는 신본주의와 인본주의의 두 요소를 동일 평면에서 상충하는 경쟁적 요소로 간주하지 않아야 한다. 인문학은 신학과 경쟁 관계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종교개혁의 사상을 담아 표현해 주는 도구적 학문 또는 지적 용매(intellectual solvent)의 기능을 했으므로 16세기 지성사의 맥락(context) 속에서 이해하자고 한다.

칼뱅의 신학은 합리주의, 성서주의와 함께 ‘대립되는 것의 복합’으로 다루어야 한다. 기독교 신앙에는 영과 육, 신성과 인성, 의인과 죄인,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 특별은총과 일반은총 등 개념들의 ‘대립의 복합’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가 하나님의 주권적 예정과 인간의 자유에 따른 책임이다. 칼뱅은 신학과 인문학을 대립 속에 복함으로 다뤄 한국교회의 이분법을 굴레를 벗어나도록 해준다. 그리고 칼뱅의 신학이 종교개혁은 물론 근대 서구 문명을 형성하는 중대한 역사적 동인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목차


I. 서론: 르네상스 문화와 종교개혁

1. 두 시대의 접속점 위에 서 있는 칼뱅

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관계

나) 르네상스의 두 조류: 텍스트의 발굴, 그 이상의 것 

다) 르네상스 문화 심층의 경향성

2. 르네상스 문화를 가능케 한 사회적 변동과 관념의 변화들

가) 우주론적 보편체계의 부정과 새로운 질서의 요구

나) 형이상학과 위계적 질서의 거부

다) 르네상스 시대 인간관의 전환

라) 르네상스의 인간관과 수사학적 문화

마) 새로운 인간관에서의 이상적 그리스도인

바) 르네상스 문화 속의 종교적 동인과 그 한계


II. 인문주의 조류 속의 칼뱅

1. 인문주의의 개념과 성격

가) 인문주의의 어원적 정의

나) 인문주의의 사회적 상황

다) 인문주의의 수사학 정신과 스콜라주의

2. 인문주의의 사상적 기능

가) 철학적 신조(doctrine)인가, 정신적 자세(mentality)인가?

나) 인문주의와 기독교 신학


III. 칼뱅 신학 속의 인문주의

1. 칼뱅 신학의 구조와 특성

가) 신본주의와 인문주의

나) 칼뱅 신학의 특성: 중심교리인가 인식론적 원리인가?

2. 칼뱅의 신학적 인식론

가) 이중 신지식론(Duplex Cognitio Dei)

나) 칼뱅의 인식론의 배경

3. 칼뱅의 수사학적 신학

가) 칼뱅 신학과 수사학 정신

나) 수사학적 신학의 특징: 목적성과 상황성

다) 언어와 문체


IV. 결론: 신학적 인문주의자 칼뱅

1. 종교개혁을 위한 인문주의의 기여

2. 에라스뮈스와 칼뱅


[부록] 칼뱅 연구사

신학적 접근과 역사적 접근 

칼뱅 전기 연구



본문 펼쳐보기


p. 15 신학의 특성은 교의적 내용을 어떤 지성 구조에 담아내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바가 크다. 또한 인문학적 지식이란 현학적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지식을 발견하는 사고 과정을 자극하고 성숙시키는 지식이다. 


p. 30. 칼뱅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두 요소를 온몸으로 반영하는 인물이라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따라서 칼뱅 신학의 통전적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시대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작업이 필히 선행되어야 한다.


p. 33.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상관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헌학이나 사회사적 차원을 넘어서서 르네상스의 세계관과 문화의 심층적 변화를 통찰하려는 접근이 요구된다.


p. 40. 중세의 ‘관상적 삶’에 대한 이상은 의지와 정념, ‘행동적 삶’의 추구로 전환된다. 르네상스의 세계관에서 인간이란 활동적이고, 사회성을 본성으로 하는 존재였다.


p. 44. 인문주의자들이 여전히 종교적 세계관을 견지하고 있었음을 wl적하면서, 르네상스는 기독교적 운동이었음을 주장한 바 있다.


pp. 60-61. 이 시대의 인문주의자들에게서 진정한 의미의 수사학은 지혜와 문체의 조화로운 통일이다. 수사학은 고대의 공적 생활에서 중시된 논쟁과 설득의 기능, 즉 재판의 배심이나 정치집회에서 정의를 분별하고 현명한 국사의 처리를 위하여 구사할 태도와 언어의 기술에 관한 학문이었다.


p. 68.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자들은 고전 작품을 웅변의 표준으로 간주하고, 그것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지도를 받기 위하여 연구했다. 고전에 대한 학식과 언어적 능력은 고대의 자료를 이용하기 위한 도구였다.


p. 74. 인문주의는 신학 자체보다는 종교적 학문과 관행의 변화를 일으켰는데, 이는 인문주의가 철학이나 신학적 주장을 위주로 하는 학문이 아니라 언어 연구, 문헌 고증, 문학적 표현과 웅변의 설득술에 기반을 둔 학문이며 또한 사고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영향은 교리보다는 정신적 태도, 관점 등 지성 구조 차원의 것이었다. 


p. 78. 칼뱅과 같은 종교개혁자의 신학은 철저한 신본주의적 경건을 추구하되 인문주의의 학문적 방법론과 사고방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탁월한 사례이다. 이 시대의 기독교 인문주의자들은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종교와 학문의 통합을 추구한 통전적 기독교인이라 할 수 있다.


p. 85. 칼뱅의 신학 속의 인문주의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전제는, 칼뱅 안에 있는 신본주의와 인문주의의 두 요소를 동일 평면에서 상충하는 경쟁적 요소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신학이란 신앙을 학문적인 언어와 개념으로써 표현한 것이라고 할 때, 그것은 교의적 내용과 그것을 담고 있는 언어-문화적 형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p. 98. 1536년의 초판에서부터 마지막 수정 증보판인 1559년 판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인간 자신을 아는 지식’의 불가분성은 《기독교 강요》에서 부동의 서론의 자리를 지킨다.


p. 110. 칼뱅의 모든 신학적 사고는 철저히 성서에 근거한 것이고, 동시에 르네상스의 정신적 변화에 깊이 뿌리박은 것이었다.


p. 120. 칼뱅 신학의 전체적 구성원리가 된 ‘이중 신지식론’은 지식을 얻는 방법에 대한 르네상스 시대의 인식론적 사색이 신학에 적용된 것이었다. 그것은 스콜라주의의 이성 지배를 거부하는 인문주의 사조의 경향에 동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칼뱅의 신학적 인식론에는 통상적인 인문주의자들의 견해와 구별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경건에 의한 신인식, 즉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또 하나의 성서적 원리이다. 


p. 133.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시대의 수사학은 종교사상과 관련해서 단순히 표현술의 기법을 제공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실천적 학예로서 수사학의 이념은 ‘설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칼뱅의 신학에는 이것이 기본적 지향으로 내장되어 있었다.


p. 158-159. 칼뱅은 신앙을 단순한 의견이나 그에 대한 추종이 아니라 하나의 인식이나 지식으로 간주하고자 한다. 신앙을 오류로부터 구별해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식이 신앙에 결합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지성주의가 일반적으로 경험을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나, 칼뱅의 지성주의는 교리와 경험을 분리하지 않는다.


p. 177-178. 칼뱅의 신학과 인문주의의 관계에서 주목할 점은 인문주의의 영향이 성서 및 성서의 신학 원리와 긴밀한 조화를 유지하는 가운데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이다. 그는 에라스뮈스로 대표되는 당시의 기독교 인문주의자들이 중세 말의 왜곡된 기독교를 도덕과 내면의 영성을 중심으로 갱신하면서 교의적 요소를 무시하려 한 것과 달리 ‘하나님 주권 사상’과 ‘예정론’, ‘죄론’과 ‘인간의 전적 부패’ 등 성서의 근본 교의를 중심으로 한 신학 작업을 인문주의 학문과 분리하지 않았다.


p. 185-186. 우리가 칼뱅에게서 주목할 점은, 그가 인문주의 학자이면서도 자신의 신학을 갖고 있었으며 그것이 인문학을 선도했다는 점이다. 《기독교 강요》에서 보여주듯이 그는 교의를 명확히 명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의적인 신학 작업에 매진했다. 그의 신학의 이면에는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정신이 발견되고 있으나, 그것은 성서의 개념을 상대화하거나 왜곡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성서의 신앙개념들이 인문학문의 규범적 기준으로서 작용했다.



추천의글


이 책은 종교개혁자 칼뱅이 어떻게 서구 문명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훌륭한 해설서입니다. 이 책의 미덕은 복잡한 내용을 쉽고 명료하게 설명해 주는 데 있습니다. 특히 칼뱅의 급진적 신본주의 사상이 역동적인 문화이념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된 것에 인문주의 교육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가 르네상스라는 서구 문화의 중대한 시대정신을 성경적 진리로 변혁시키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도 인문주의를 통해 배양된 소양의 힘이 컸음을 밝혀줍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이 사실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깊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 점을 통렬히 지적합니다. 칼뱅주의를 내세우는 한국교회에 그의 사상적 영향이 미미한 것은 그 때문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를 교정하기 위해 칼뱅의 신학 사상의 특징적 지성 구조와 인식론적 측면을 세세히 드러내 보여줍니다. 특히 신학과 인문학의 상관성을 염두에 두고 신학함의 방법론에 대한 관심과 연구의 미약함을 안타까워하며 이를 보완하는 길을 열어줍니다. 

칼뱅의 신학과 사상을 인문주의와 연관 지어 자세히 설명해 주는 연구는 많지 않습니다. 저자는 칼뱅의 폭넓은 비전이 신학을 넘어 문화 변혁의 힘을 발휘한 근본 이유를 밝혀 이 시대의 한국교회를 향한 교훈을 던져줍니다. 이 책은 칼뱅의 유산을 신학과 인문학의 만남이라는 열쇠를 통해 풀이해주는 귀한 선물입니다. 

_ 신국원(총신대 신학과 명예교수, 웨스트민스트신학대학원 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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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국
샬롬교회 목사, 청년신학아카데미 공동대표.
서강대 사학과와 같은 대학원,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서양사와 역사교육학을 전공했고, 총신 신대원과 미국 Fuller, Calvin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오길비(Ogilvie) 설교연구소와 영국 콘힐(Cornhill) 설교학교에서 연구했다. 한국성서유니온 총무, 풀러 한인목회학 박사원 지도교수, 숭실대 기독교학 대학원 겸임교수로 사역했다. 2016년에 시작된 <청년신학아카데미>는 지성적 경건(learned piety)을 지향하며 현실 콘텍스트와 연결된 ‘하나님 나라 신학’, 문헌학적 석의를 넘어서는 ‘실천성서해석학’을 중심으로 대안적 신학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매튜 아놀드와 19c 영국 비국교도의 교양문제》 (독타피에타스, 2020)
《기독교 인문주의 전통의 연구》 (한국학술정보, 2010)
《칼뱅의 신학과 인문주의》 (한국학술정보, 2006)
《명설교 30선집》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출판국, 1995)(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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