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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개정판] 기억의 종말

불의한 시대를 통과하기 위한 올바른 기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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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명 : he End of Memory (Second Edition)

미로슬라브 볼프

홍종락 역자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

2022년 06월 15일 출간

ISBN 9788932819341

품목정보 147*220*19mm416p46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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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망각 사이, 정의로운 화해를 모색하다!


진실하고 올바르게 기억하는 것, 선하게 망각하는 것은 과연 가능한가?

과거를 ‘기억하라’는 촉구와 ‘그만 잊으라’는 억압을 넘어, 

기억의 악순환을 멈추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는 볼프의 논쟁적인 수작!

“현대 인간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속에서 벌이는 복음 중심적 사투!” _변상욱(전 CBS 대기자)


“자신의 쓰라린 기억과 면밀한 심리학적 통찰과 신학적 사색을 재치 있게 결합해 낸 걸작!” _위르겐 몰트만(튀빙겐 대학교)


―강영안, 김선욱, 박종운, 변상욱,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외 추천!



진실하고 올바른 기억과 선한 망각이라는 논쟁적인 주제를 사려 깊게 고찰하는 책. 과거를 ‘기억하라’는 촉구와 ‘그만 잊으라’는 억압을 넘어, 저자는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의 문제를 제기하며 기억의 악순환을 멈추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오늘날 불의한 현실 한가운데를 걸어가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전과 소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며, 특히 이번 확대개정판에는 초판 출간 이후 이 논쟁적인 주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의와 연구들이 반영되어 더욱 균형을 갖추었다.



■ 출판사 리뷰


평화의 신학자 볼프가 던지는 우리 시대의 화두!

불의의 시대, 올바르게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양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 난징과 르완다 등에서 벌어진 대학살, 스탈린과 마오쩌둥이 벌인 숙청 등…. 한 세기만 되감아 보아도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고통으로 신음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9·11 테러,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우리 시대의 거대한 아픔과, 그만큼 거대하지는 않지만 더 절실하게 와닿곤 하는 우리 각자의 삶에 벌어지는 상처와 고통의 이야기는 또 얼마나 많은가. 이 고통스럽고 잔혹한 현실 속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 상처의 기억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미로슬라브 볼프는 “기억하라” 혹은 “잊으라”는 단순한 제안을 넘어,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기억하고 잊을 것인지에 대한 신학적이며 자기 고백적인 대답을 건넨다.


악행을 기억하는 일은 항상 선한가? 망각은 언제나 악한가? 기억하기를 촉구하는 이 시대의 대답은 ‘그렇다’ 혹은 ‘아니다’로 단호하겠지만, 볼프는 그리 단순하게 답할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기억은 꼭 필요한 행위이지만 객관적이지도 중립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진실을 왜곡하는 수단이 될 수 있고, 반대로 망각이 사랑과 화해의 선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기억과 망각에 관한 이 새롭고도 일견 불편한 관점은, 사실은 수 세기에 걸친 기독교 전통 안에서 발견된다는 것이 볼프의 주장이다. 그러한 치열한 탐색을 밟아 감으로써, 그는 십자가라는 지극한 사랑을 보여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려는 이들이 따라야 할 ‘기억 지침서’를 제공한다.


기억과 망각에 대한 통념을 넘어서는 신중하고도 예리한 성찰

진실한 용서와 화해의 길을 비추는 안내서


볼프는 이 책에서 잊을 수 없는 자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마중물 삼아, 성경과 교회사, 고전과 대중 문학, 심리학, 철학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인문학적 지혜와 신학적 사색을 펼쳐 놓는다. 그는 불의한 일을 기억하는 행위가 피해자의 억울함을 소명하고 가해자를 정죄하는 효과가 있지만, 잘못 사용되면 그 보호의 방패가 오히려 선을 해하는 날카로운 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왜곡되기 쉬운 기억의 위험성, 기억하는 일에 대한 피해자의 불의함, 그럼으로써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에까지 이르는 그의 이야기는 다소 신랄하다. 그럼에도 그의 말이 몰인정하거나 폭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모든 주장과 설득에 볼프 자신이 고통스럽게 견뎌 온 상처의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예리한 통찰과 치열한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쩌면 이 예기치 않은 주장들이야말로 오늘의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지혜와 아득하기만 한 화해와 용서의 실마리를 담고 있겠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볼프는 십자가를 전제하며 치유의 수단이 되는 기억, 망각에 대한 긍정, 가해자와의 화해와 용서라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그가 제안하는 용서 또는 화해는 지금 당장 이루어질 수 없으며 누가 요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듯이 가해자에게도 그러하시다는 것을 알며, 이 세상 너머 ‘사랑의 세계’에서 완전하게 이루어질 화해를 바랄 수밖에 없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우리가 당한 어떠한 악행도 더 이상 기억나지 않게 될 것이며, 기억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우리는 오늘 우리가 과연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지를 성찰하게 된다.


초판 출간 이후의 논의와 연구가 반영되어 더욱 균형을 갖춘 확대개정판

올바른 기억에 관한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다


올바르고 진실하게 기억해야 하고, 그러나 그다음에는 그 고통을 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 논의의 최종 목표는 결국 ‘사랑’이다. 이 땅에서 그 사랑으로 인한 화해의 첫걸음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간절한 소망이 행간마다 녹아 있다. 결국 사랑만이 기억의 종말(end)이자 목적(end)이기 때문이다. 『배제와 포용』에서 모색하기 시작한 기억의 진실함 및 정의롭게 기억하기에 관한 논의를 확장하고 심화한 이 책은, 폭력과 불의, 고통에 신음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커다란 도전과 소망의 메시지를 전해 준다. 


특히 이번 확대개정판에는 초판 출간 이후 이 논쟁적인 주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의와 연구들이 반영되었다. 피해자의 기억에 초점을 맞춘 본문의 논지를 보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이와 짝을 이루는 가해자의 올바른 기억함에 대해 논하는 한 장(“피해자와 가해자의 기억에 관하여”)이 더해졌다. 그리고 초판에 대한 비판들에 답하고,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과 책의 집필 목적을 상기시키는 “에필로그”와, 초판 출간 후 이루어진 여러 인터뷰 가운데 가장 내용이 충실한 “제임스 스미스와의 인터뷰” 녹취록이 함께 실렸다. 이로 인해 더욱 탄탄해지고 균형을 갖춘 내용으로, 『기억의 종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 의미가 깊어지는, 올바른 기억에 관한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목차


확대개정판 서문


1부 기억하라!

1. 심문의 기억

2. 기억: 방패와 칼


2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

3. 진실을 말함, 은혜를 실천함

4. 상처 입은 자아, 치유된 기억들

5. 기억의 틀

6. 기억, 출애굽, 그리스도의 수난


3부 얼마나 오래 기억해야 하는가?

7. 기억의 강, 망각의 강

8. 망각의 옹호자들

9. 구속: 조화 이루기와 몰아내기

10. 선에 몰입하여


후기: 가상의 화해

피해자와 가해자의 기억에 관하여

맺는말

에필로그: 15년 후

제임스 스미스와의 인터뷰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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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펼쳐보기


종종 피해자들은 바로 그들의 기억 때문에 가해자가 된다. 그들은 과거에 피해자로 겪었던 일을 기억하기 때문에 현재 자신이 휘두르는 폭력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관찰자들이 보기에는 분명 편협함이나 증오에서 생겨난 폭력 행사인데도, 그들은 그것이 합법적인 자기방어라고 정당화한다. 이처럼 기억이라는 보호의 방패는 폭력의 칼로 쉽사리 탈바꿈한다.

2. 기억: 방패와 칼


피해자가 십자가 아래에서 자신이 당한 악행을 기억할 때는 의로운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불의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용납받은 사람으로서 기억하는 것이다. 20여 년 전 군대에서 심문을 받을 때, 나는 G 대위와의 관계에서 분명히 악행을 당하는 쪽이었다. 그러나 나 역시 행악자다.…G 대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산더미 같은 나의 불의함이 있다. 나는 “하나님과 이웃에게 죄를 지었고” 지금도 계속 죄를 짓고 있다. 내가 G 대위에게 불의하게 심문을 당했다고 해서 나는 빛 가운데 거하고 그는 어둠에 묻혀 있는 것이 아니다.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는 우리 둘 다 죄인이고, 내 죄 또한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 물론, 내가 G 대위와 똑같은 죄인으로 간주된다고 해서 그의 악행이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나의 죄 이야기를 그의 죄 이야기 옆에 나란히 진실하게 가져다 놓을 뿐이다.

6. 기억, 출애굽, 그리스도의 수난


잊어버리는 일이 사랑의 행위일 수 있다면, 그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잊으려고 노력해!”라는 조언은 “공허한 조롱에 불과”하다고 키르케고르는 썼다. 누군가 불쾌한 기억을 떨쳐 내려고 시도하면, “그런 시도의 효과를 곧 알게 된다. 방심한 순간, 그 기억이 전력을 다해 그를 기습한다.” 대신 그는 『그리스도교의 훈련』에서 다른 접근법을 추천한다. “망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른 생각할 거리를 찾아내라. 그러면 분명히 성공할 것이다.” 악행을 당한 일을 잊어버리려면 매일 모든 일에서 그리스도를 기억하면 된다. 그리스도에게 집중하면 “망각해야 할 모든 것”을 “건망증이 심한 사람”처럼 잊어버리게 된다. 왜 그럴까?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서 끌려 나와 그리스도 안에 다시 자리를 잡기 때문이다.

8. 기억의 옹호자들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의 신세계는 그런 것이다.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얼싸안고 사랑의 춤을 추며, 그 안에서 결코 다함이 없는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받을 것이다. 이 신세계가 이루어지려면,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나야 할 뿐 아니라 최후의 심판이 죄를 폭로하고 사람들을 구속해야 하며, 구속받은 사람들은 최종적 상호 포용 가운데 사랑으로 서로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바라건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 사랑의 세계에서는 악행을 당한 기억이 생각 속에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9. 구속: 조화 이루기와 몰아내기


우리가 의도적으로 밟아 나가야 할 각 단계는 기억하고, 용서하고 화해하고, 기억을 놓아 보내는 순이다. 그런데 ‘기억을 놓아 보냄’은 피해자들이 혼자서 하는 일방적 행위가 아니다. 용서조차 일방적 행위가 아니다. 용서는 무조건적으로 주어지는 것이지만, 주는 쪽에서 건네고 받는 쪽에서 받아들여야만 하는 선물이다. 용서를 받아들여야만 용서받을 수 있다. 그리고 기억을 놓아 보냄—악행에 대한 무기억—은 용서보다 상호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기억을 놓아 보냄은 피해자가 구속받고 가해자가 변화된 후에, 그들의 관계가 화해를 통해 재정의된 후에야 설 자리가 생긴다.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은 한, 악행을 기억해야 할 의무는 유효하다. 기억은 정의에 봉사하고, 기억과 정의는 화해에 봉사하기 때문이다.

10. 선에 몰입하여


의미심장하고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는 놀라운 사실이지만,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은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의 수 세기에 걸친 종교 전통과 완전히 반대된다. 그 전통에서는 올바르게 기억하는 일이 무기억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을 뜻했다. 무기억은 처벌적인 것이 될 수 있다. 하나님께 행악자에 대한 기억을 지워 달라고 청하는 시편 기자의 기도가 그 사례다(…). 무기억은 또한 화해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하나님이 백성의 죄를 용서하시고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시는 대목이 그 사례다(…). 장구한 기독교 전통은 완전한 용서와 온전한 화해를 무기억과 일관되게 연결시킨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기억에 관하여


『기억의 종말』의 주제는 잘 기억하기지만, 주된 관심사는 화해다. 독립적인 책으로 쓰였지만, 일부 서평자들이 올바르게 지적한 대로 이 책은 나의 여러 저작이 모인 커다란 세트의 일부이며 그 저작들 모두가 화해의 여러 측면을 탐구하는 한 묶음의 주제들을 다룬다. 그중에서 으뜸은 『배제와 포용』, 『베풂과 용서』다. 그런데 이 책들을 뒷받침하는 텍스트들은 삼위일체, 교회, 종말론을 다루고 있다.…이 책들이 보여 주듯 나는 상황에 반응하여 신학을 펼치는 신학자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체계적이지 않다.” 그러나 내가 볼 때 나는, 데이비드 켈시의 권위 있는 책 『기이한 존재』에 나오는 문구를 뒤집어 표현하면, “체계적이지 않은 체계적” 신학자다. 나의 모든 저작은 한 가지 중요한 신학적 비전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15년 후


스미스: 어떤 점에서, 교수님이 『기억의 종말』에서 제시하는 여러 주장 가운데 논란의 여지가 큰 것은 우리도 우리 기억을 놓아 보낼 필요가 있다는 대목일 듯합니다.…

볼프: 저는 잊으려 애쓴다는 개념조차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요점은 망각이 우리가 자신이나,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하는 직접적이고 의도적인 목표라는 게 아닙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올바르게 이루어지는 망각—제가 선호하는 표현으로는 무기억과 “생각나지 않음”—은 성공적인 치유 과정에 따르는 결과이자 치유 과정의 최고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치유 과정에 있어서 기억하기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치유…는 하나님의 종말론적 새 창조 이전의 이곳에서도 예기적이지만 중요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임스 스미스와의 인터뷰



추천의글


기억은 나의 나 됨과 우리의 우리 됨을 형성하는 바탕이다. 기억 없이 내가 없고 기억 없이 공동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니체의 말대로 “과거에 대한 구속 없이는 최종적 구속이 가능하지 않다.” 볼프 또한 망각하지 않는 한 진정한 화해와 평화는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외쳐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의 죄악을 잊기 위해서만 기억하시듯 우리는 용서하기 위해서만 기억해야 한다. 볼프가 말하듯 언젠가는 잊게 될 구속의 소망에 의해 통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상처 입은 피해자와 상처 입힌 가해자 모두에게 올바르게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와, 사랑만이 기억의 종말이자 목적(end)임을 매우 분명하게 가르쳐 줄 볼프의 이 책을 통해 용서와 화해에 대한 우리 사회의 논의가 한 걸음 더 깊어지길 바란다.

강영안  미국 칼빈 신학교 철학신학 교수, 『읽는다는 것』 저자


개인의 아픈 과거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으로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는 일은 모두 기억과 관련이 있다. 기억 자체에 대해, 그리고 기억의 내용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가질 것인지에 대한 볼프의 논의는 친일 청산에서 세월호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여전히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역사적 사안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여러모로 볼프는 우리 한국 사회에 던져진 중요한 화두 같은 인물이다.

김선욱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


책을 읽는 내내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떠올랐다. 진상 규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자식을, 부모와 형제를 가슴에 묻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정말 ‘잊히지 않는 상처와 포옹’할 수 있을까? 그런데 얼마간이라도 잊어버리지 않으면, 그만큼 고통스럽고 자신조차 용서할 수 없는 증오심에 사로잡히게 된다. 반면 섣부른 망각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덮어 버리거나 이기적이거나 심지어 공의에 반하는 죄악이 될 수 있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저자의 체험을 신앙으로 녹여 낸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우리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박종운  변호사, 전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저자인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는 한마디로 “매력 덩어리”다. 그의 시각은 늘 참신하면서 강렬한데, 특히 인간 실존과 사회 구조에 대한 각각의 통찰을 하나로 녹여 내는 솜씨가 정말 일품이다. 우리는 그에게서 신학에 임하는 자세와 방법론을 새롭게 발견한다. 이 책에서도 그는 자신과 이웃의 경험을 토대로 역사 속 불의한 악행을 규명하고 그 아픔과 어두움을 극복하려 한다. ‘우리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손안에 놓여 있지, 비극의 가해자인 그들이나 피해자인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다’는 고백은 현대 인간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속에서 벌이는 그의 복음 중심적 사투(死鬪)처럼 여겨져 경건하기까지 하다.

변상욱  전 CBS 대기자


이 독특한 책은 악행을 당한 사람의 기억이라는 어두운 미로에 빛을 비춘다.…미로슬라브 볼프는 유고슬라비아 군대에서 스파이 혐의로 심문을 받은 몇 달에 대한 자신의 쓰라린 기억과 면밀한 심리학적 통찰과 신학적 사색을 재치 있게 결합해 낸다. 인간미 넘치는 매력적인 문체로 자신과 하나님께 솔직하게 다가간다. 이 책에는 놀랍도록 새로우면서 설득력 있는 통찰들이 가득하다. 한마디로 걸작이다.…이 정도로 흡인력 있는 심리학 책이나 신학 책은 없을 것이다.

위르겐 몰트만  튀빙겐 대학교


『기억의 종말』은 누군가는 써야 했던 책이다. 오늘날에는 사회 곳곳에서 “당신이 당한 악행을 기억하라”는 외침을 들을 수 있다. 미로슬라브 볼프는 그 외침에 동의하면서도, 악행을 잘못된 방식으로 기억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방대한 학식과 깊이 있는 인문학적 지혜를 바탕으로, 그는 우리에게 가해진 악행을 어떻게 올바르게 기억할 수 있는지 숙고한다. 볼프의 모든 저작에서는 신학이 삶을 조명하고 삶이 신학을 조명한다. 『기억의 종말』은 이 양방향의 조명이 가장 환하게 빛을 발하는 책이다.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예일 대학교, 『정의와 평화가 입맞출 때까지』 저자


유대교와 기독교 모두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대인들은 출애굽 사건을 기억해야 하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을 기억해야 한다. 미로슬라브 볼프는 지나친 기억의 부정적인 결과, 특히 개인이나 한 집단에 가해진 악행을 지나치게 많이 기억할 때 따라오는 부정적인 결과를 강조한다. 악행을 잊지 않으면 그것을 용서할 수도 없기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증오가 생겨난다. 하지만 이 책은 때 이른 망각의 위험을 무시하지 않는다. 섣부른 망각은 과도한 기억 못지않게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볼프는 공산주의 국가였던 구(舊)유고슬라비아에서 학대를 당한 경험을 학술적 숙고의 결과물에 솜씨 좋게 짜 넣었다. 흥미롭고 도발적인 저작이다.

마이클 와이스코그로드  뉴욕시립 대학교 바룩 칼리지


미로슬라브 볼프는 잊을 수 없는 이 자전적 서사에서 학대, 기억, 화해의 문제를 새롭게 검토하고, 기억 자체는 아무리 이리저리 만져 봐야 우리의 상처를 다 진정시켜 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올바르게 이해한 망각은 치료제 역할을 한다. 심오함과 지혜를 겸비한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 고통에서 우러난 진정성까지 갖추고 있다.

세라 코클리  하버드 대학교


저자는 파란만장한 20세기 후반을 숙고하면서 갈등 해결이라는 기억의 중요한 역할을 되살린다. 그는 증오의 문제와 씨름하면서 이미 희망의 빛이 바랜 21세기 초두에 종교 간·민족 간의 대화, 신뢰, 관대함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힐렐 르바인  중재와 역사적 화해를 위한 국제연구소


그리스도인은 악행을 당한 기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만약 그 기억이 그저 잊힌다면,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는 어디에 있을까? 악행이 공동체와 국가 차원에서 행해질 때 화해는 어떻게 가능할까? 이 책 『기억의 종말』에서, 볼프는 현재와 미래 모두를 고려한 깊이 있는 신학적 숙고를 통해 이러한 질문들에 훌륭하게 답하고 있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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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슬라브 볼프

오늘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독교 신학자이자 윤리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학교에서 고전 그리스어와 철학을, 개신교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B.A.). 이후 미국 풀러 신학교에서 석사 학위(M.A.)를,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위르겐 몰트만의 지도로 박사 학위(Dr. theol.)와 교수 자격(Dr. theol. habil.)을 취득했다. 미국 풀러 신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고, 현재 예일 신학대학원에서 신학과 윤리학을 가르치면서 예일 신앙과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종교와 인류 공영의 문제, 지구화, 화해 등의 주제를 연구한다.

그의 저서 『배제와 포용』은 「크리스채너티투데이」(Christianity Today)에서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권의 종교 서적으로 꼽혔으며, 이 책으로 2002년 그라베마이어 상(종교 분야)을 수상했다. 그 밖에 『광장에 선 기독교』 『행동하는 기독교』 『알라』 『인간의 번영』 『일과 성령』 『세상에 생명을 주는 신학』(이상 IVP), 『노동의 미래?미래의 노동』(한국신학연구소), 『베풂과 용서』(복있는사람), 『삼위일체와 교회』(새물결플러스),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국제제자훈련원)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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