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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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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수(2)

꽃자리

2022년 10월 04일 출간

ISBN 9791186910429

품목정보 152*225mm4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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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와 바울은 같은 시대를 살았다. 둘 다 험악한 시대를 살았고, 둘 다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 예수는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처형되었고, 바울은 로마 제국 수도 로마에서 처형되었던 듯하다. 예수는 이스라엘 수도에서 복음을 전하다 처형되었고, 바울은 로마 제국 수도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다 처형되었던 듯하다. 예수는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걸어갔고,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끌려갔다. 예수와 바울이 걸었던 길은 다르지만, 예수와 바울이 품었고 펼쳤던 뜻은 같았다. 예수도 바울도 삶으로 죽음으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했다. 어둠과 분열의 시대에 온몸으로 세상에 빛을 밝혔다. 바울은 예수를 반대하다가 예수를 전하는 사람으로 변신했다. 바울은 무엇 때문에 예수를 반대했는가? 그런 바울은 무엇 때문에 예수를 로마 제국 서쪽 지역에서 전하기 시작했는가? 바울이 예수와 연결된다면, 우리는 바울과 연결되었다. 예수, 바울, 우리는 하나님과 복음 안에서 연결되어 있다.


목차


서문 바울은 우리에게 누구인가? 


1부 바울의 실체를 찾아  

    도시 유다인 바울 

    로마 제국 시민 바울

    지식인 바울

    해외파 바리새인 바울 

    바울 사상의 배경

    유다교 사상

    그리스 철학 

    예수 운동 박해한 바울 


2부 예수 운동 참여한 바울 

    다마스커스 체험 

    예수 운동 참여한 바울

    예수 운동 전승

    예수 말씀

    신앙고백문

    세례 전승

    빵나눔 전승

    예수 호칭

    구약성서

    예수어록(Q문헌) 


3부 예수 운동 전파한 바울 

    바울의 행로

    안디옥 공동체와 선교사 바울   

    1차 선교 여행

    예루살렘 사도회의

    안디옥 충돌사건


4부 예수 운동 선교사, 바울 

    바울의 선교 전략과 활동

    바울 학파  

    49년 클라우디우스 칙령   

    50년대 예수 운동 상황  

    유다교와 예수 운동은 언제 분열했나    

    

5부 바울의 편지(1) 

    데살로니가 공동체    

    고린도 공동체        

    고린도전서

      자유와 책임

      노예 문제

      성령과 공동체

      부활 문제

      율법과 의로움

   고린도후서   

      인간 바울

      새로운 계약

      화해의 사명

      바울의 반대자들

    갈라디아 공동체 

    갈라디아 공동체의 위기

    갈라디아서 

      율법과 의로움

      윤리

      칭의론    

    빌립보 공동체와 빌립보서          

    빌레몬서             

    

6부 바울의 편지(2)

   로마 공동체 

   로마서 

     인간의 죄와 하느님의 구원 

     하느님의 의로움  

     바울과 구약성서

     세례와 의로움

     성령과 자유

     이스라엘 문제

     이스라엘의 구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의 새로운 삶  

     예수 운동과 국가 권력

    사랑의 계명

    헌금은 전달되었는가

 바울 체포와 로마 압송

 로마에서의 바울         

 바울 최후의 시간       


인용 문헌


본문 펼쳐보기


 바울은 한때 자신에게 걸림돌이었던 예수 십자가 죽음을 자신의 신학 중심으로 삼았다. 십자가에 걸려 넘어진 바울은 십자가를 들고 우뚝 일어섰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께 속하며, 바울의 사도직은 하느님께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다마스쿠스 체험의 핵심이다. 다마스쿠스 체험이 바울 신학의 시작이고 바울 신학에 많은 영향을 주었지만, 바울 신학의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바울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뿐 아니라 역사의 예수도 주제로 삼았다. 바울은 추상적인 예수 역사가 아니라 구체적인 예수 역사를 바울 신학의 기초로 삼았다.


 바울의 예수 운동은 가난한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했다. 예수 운동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은 활발히 교류했다. 편지, 여행, 협조자, 경제적 도움, 손님을 친절히 맞이하는 문화 덕분에 공동체끼리 소통도 활발했다. 군인, 상인, 노예들은 도시에 있는 예수 운동 공동체를 찾아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 예수 운동은 소수파 그룹이지만 세상을 향해 열려 있었다. 예수 운동 공동체에서 사람들은 활기찬 빵나눔, 감동적인 성령 체험, 일치하는 문화, 평등 의식을 느끼고 누릴 수 있었다. 예수 운동의 개방성과 평등은 그리스로마 사람들에게 큰 매력을 선사했다. 예수 운동은 그렇게 시작했다.


 바울 편지들은 바울의 독창적인 작품이지만 또한 공동 작품이기도 하다. 바울 편지에 40여 명의 바울 협조자 이름이 나온다. 그들은 바울의 동지이기 전에 또한 선교사였다.


 예수 운동이 독자적인 종교 운동으로 커지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바울이다. 바울이 그리스도교를 세운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리스도교를 세운 바로 그 사람은 없다. 바울은 예수 운동 초기 선교 역사에서 중요한 신학 업적과 공헌을 남겼지만, 바울이 그리스도교를 최초로 유일하게 세운 사람은 아니다. 역사의 예수를 실제로 따라다녔던 수많은 이름없는 남자와 여자들, 바울 전에 또는 바울 없이도 다마스쿠스, 안디옥, 알렉산드리아, 로마에 예수 운동 공동체를 세운 사람들, 그리고 바울과 바울 동지들의 경험과 생각에 기초하여 예수 운동이 탄생했다.


 바울은 예수 운동 사람들을 유다인도 아니고 그리스인도 아닌 제3그룹으로 생각했다.(고린도전서 1:22, 10:32) 십자가는 유다인 세계와 그리스인 세계와 결정적으로 차이나는 예수 운동의 특징이다.(고린도전서 1:22) “유다인이나 그리스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아무런 차별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은 모두 한 몸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갈라디아서 3:28),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는 할례를 받았다든지 받지 않았다든지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오직 사랑으로 표현되는 믿음만이 중요합니다.”(갈라디아서 5:6) 바울의 이 발언은 예수 운동의 독자적인 출발 선언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싶다.


 정말로 지혜로운 사람은 복음 전파에 충실한 사람이다. 열광이 아니라 약함, 위험, 가난이 정말로 지혜로운 사람의 특징이라고 바울은 강조한다. “우리는 지금 이시간에도 굶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매맞으며 집 없이 떠돌아 다니고 있습니다.”(고린도전서 4:11) 그래서 바울은 자신있게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었다. “나를 본받으십시오μιμηταί μου γίνεσθε.”(고린도전서 4:16b) 고린도 공동체와 바울은 예수를 죽음에서 일으키시는 하느님의 생명에 매혹되었다. 그러나 바울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며 예수 재림을 기다리는 태도를 열광주의가 아니라 십자가의 낮아짐에서 찾았다.


 바울은 강한 사람들 입장에 섰지만, 약한 사람들의 자유를 존중하고 배려했다. 강한 사람들과 약한 사람들은 예수 운동 공동체에서 평등하다. 유다인도 그리스인도 공동체에서 평등하다.(고린도전서 10:32) 강한 사람들이나 약한 사람들이나 판단 기준은 이것이다.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일을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십시오.”(고린도전서 10:31) 자유든, 성령의 은사든, 성례전(전례)이든, 성사든, 약한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으면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분열과 멸망으로 이끌고 만다. 


 바울은 진정한 철학자는 자신의 가르침으로 돈을 받지는 않는다는 소크라테스 전통에 서 있었다. 자유와 종살이는 배척 관계에 있던 고대사회에서 바울은 공동체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을 권리를 사양했을 뿐만 아니라 복음 전파를 위해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다.(고린도전서 9:19) 


 바울이라는 깨진 질그릇에, 인간이라는 깨진 그릇에, 하느님의 보화가 담겨 있다. 하느님의 힘이 바울 안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바울은 어떤 고난에서도 구출될 것이다.(고린도후서 4:8) 바울은 복음 전파뿐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도 언제나 예수의 죽음을 자신의 몸에 새기고 살았다.(고린도후서 4:10b-12) 전해지는 메시지의 신뢰도는 전하는 사람의 삶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바울은 부활한 그리스도의 생명력에 참여했기 때문에 외적인 고난에서도 잘 견뎌낼 수 있었다. “우리는 지금 잠시 동안 가벼운 고난을 겪고 있지만 그것은 한량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가져다 줄 것입니다.”(고린도후서 4:17)


 자신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은혜와 능력이 드러나기 위해 바울은 강한 사도가 아니라 약한 사도가 되어야 했다.


 바울의 삶은 십자가 신학의 모범이다. 하느님의 힘은 고난과 죽음의 약함에서 역설적으로 드러난다. 십자가의 약함에서 하느님의 힘이 나타나듯이, 바울의 약함에서 바울의 힘이 나타난다. 복음에 대한 바울의 봉사는 예수의 고난을 닮았다. 예수 믿는 사람이 받는 고난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존재라는 사실과 모순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른다는 것은 예수 부활뿐 아니라 예수의 죽음에도 참여하는 길이다. 


 바울과 바울 신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울의 편지뿐 아니라 1세기 예수 운동 역사를 전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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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수(2)
전북 전주에서 10킬로 떨어진 산동네 출신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광주가톨릭대학을 2년 다닌 후 독일 마인즈대학교 가톨릭신학과에서 신약성서를 전공했다. 가난한 사람들과 억압받는 사람들의 대변자 오스카 로메로Oscar Romero 대주교가 살았던 중남미 엘살바도르로 건너가 중앙아메리카대학교에서 해방신학의 대가 혼 소브리노Jon Sobrino 신부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아시아인 최초의 제자가 되었다. 2002년에 제주도로 이주하여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그리스어, 라틴어 등 5개 국어를 할 수 있다. 성서신학의 최근 연구 성과를 충실히 참조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과 역사를 보며, 21세기 한반도 상황에 역사의 예수를 어떻게 적용할까 늘 고뇌하고 있다. 성서신학, 가난한 사람들, 21세기 한반도는 성서 연구와 집필에서 삼위일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예수 등장부터 요한복음까지 1세기 예수 운동 역사와 신학을 집중하여 공부하고 있다. 정확하고, 쉽고, 아름답게, 글 쓰려 애쓰고 있다. 저서로 마가복음 해설서 《슬픈 예수》(2013), 마태복음 해설서 《행동하는 예수》(2014), 누가복음 해설서 《가난한 예수》(2017), 요한복음 해설서 《평화의 예수》(2018), 《예수평전》(2021), 《여성의 아들 예수》(2021) 《로마서 주석》(2022) 등이 있다. 《가난한 예수》는 2018년, 《로마서 주석》은 2022년 세종도서에 선정됐다. 번역서로 《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2015), 소브리노의 대표작으로서 스페인어 원본을 옮긴 《해방자 예수》(2015)가 있다. 공저로 《교황과 98시간》(2014), 《지금, 한국의 종교》(2016), 《쇼! 개불릭》(2016) 등이 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저서 《교황과 나종교》(2014)를 헌정하고 스페인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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