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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 보니 하나님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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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건용

꽃자리

2022년 10월 12일 출간

ISBN 979118691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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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 1-3장의 두 가지 창조이야기는 그리스도교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세상과 인간의 기원을 설명하고 영생과 죽음 등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교리를 뒷받침하는 성서구절로 인정되어 왔다. 여기 ‘죄’라는 말이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죄와 원죄 교리까지도 여기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졌다. 


 필자는 창세기 1-3장의 두 가지 창조이야기를 기존의 해석과는 달리 해석한다. 세상의 기원, 인간의 기원으로만 읽지 않고 ‘관계의 기원’이란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를 읽는다. 


 에덴동산 이야기는 인간의 타락과 죄에 대한 이야기로 읽어왔다. 하나님은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두 그루를 동산 한 가운데 두고 그 중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는 먹는 그 날 반드시 죽을 터이니 절대로 먹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는 유일한 금령을 어기고 기어이 그걸 따먹고 말았다. 먹어도 된다는 생명나무 열매는 안 먹고 말이다. 


 고대 중동문화권에는 인간의 영생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거기서 인간은 천신만고 끝에 영생할 기회를 거의 잡았다가 막판에 실패한다. 그런데 에덴동산에는 영생을 누리게 해주는 생명나무가 손닿을 데 있었다. 천신만고할 필요가 없었던 거다. 하지만 첫 사람은 거기에는 관심이 없고 선악과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걸 바라보고 욕망이 일어났는데 뱀이 그걸 먹으면 하나님처럼 될 거라고 유혹했기 때문이다. 


 왜 하나님은 인간에게 영생은 허락하고(결국 인간은 그걸 얻는 데 실패했지만 말이다) 지식은 허락하지 않았을까? 뒤집어 말하면 왜 인간은 영생보다 지식에 마음을 빼앗겼을까? 에덴동산 이야기의 저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이렇게 이야기를 썼고 그걸 후대에 남겼을까? 우리는 수천 년 전에 쓰인 이 이야기에서 뭘 읽어낼 수 있을까? 필자는 이런 질문들에 답을 찾고 있다. 


목차


여는 글/ 낯익은 이야기를 낯설게 읽기


1장 한 처음에

2장 혼돈, 공허, 어둠, 깊음, 그리고 땅과 물

3장 물 위에서 유유히 움직이는 하나님의 영, 숨, 바람

4장 빛이 생겨라!

5장 세상의 구조를 세우고 생명체로 채우다 

6장 우리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들자

7장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안식하시다

8장 사람을 ‘또’ 창조하다

9장 내 뼈, 내 살을 눈앞에서 보다!

10장 반드시 죽는다 vs. 절대로 안 죽는다

11장 네가 어디에 있느냐?

12장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

13장 끝없이 살지 못하게 하자!


닫는 글/ 회복과 조화와 살림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본문 펼쳐보기


* 창세기 2-3장의 에덴동산 이야기를 타락, 원죄, 죽음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로 읽는 것도 의문을 제기할만하다. 에덴동산 이야기에는 ‘원죄’는커녕 ‘죄’라는 단어도 사용되지 않았다. ‘죽음’이란 단어는 거기 있지만 ‘죄’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는 의미와 가치뿐 아니라 ‘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이 이야기를 하나님과 인간, 하나님과 세계, 그리고 인간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는 말이다. 창조 이야기가 기원에 관한 이야기라면 그것은 세상과 인간의 기원뿐 아니라 관계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 독자는 세상이 온통 아름답고 조화롭고 질서가 잡혀 있다고 경험하지는 않는다. 세상에는 혼돈스럽고 무질서하며 다양한 갈등과 싸움이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조화롭고 질서 있게 창조했다면 왜 이런 것들이 존재할까? 하나님이 이것들도 창조했을까?


* 하나님은 매일 아침 동트는 걸 보며 살아온 욥에게 빛이 어디서 오는지, 어둠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고 묻는다. 빛과 어둠이 얼마나 먼 곳에 있는지, 그리로 가는 길을 아는지 묻는다. 그것은 사람이 알 수 없는 신비다. 


* 인간이 신이 된다면 그는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자신이 전지전능해서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면 신이 된 인간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 대한 책임을 온전히 자신이 져야 함을 깨닫는다면 신이 된 인간은 어떻게 행동할까? 신이 된 인간이 세상에 대해서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도 스스로가 최대의 위협임을 깨달을까? 하나님이 자기의 형상과 모습대로 만든 사람에게 세상을 다스릴 권한과 책임을 나눠준 것이 그걸 깨달았기 때문 아닐까? 오직 왕과 제사장만이 신의 형상을 소유한다고 믿었던 문화권에서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그 형상을 나눠줬다고 선언한 창세기 1장의 혁명적인 신학을 오늘날 되살려 내는 게 우리의 과제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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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건용
서울에서 출생하여 중학생 시절에 기독교인이 되었고, 고등학생 시절에 목회자의 길을 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대학 졸업 무렵 신학 교에 진학하면서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서울 용산의 한 교회(예장 합동 소속)에서 교육전도사로 일하던 중 1985년에 한국기독교장로회로 소속을 옮기고, 한신대학교 신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새로운 환경에서 신학 공부와 목회를 재개했다. 이 시기에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신학자인 고 안병무 박사에게 서 아래로부터 성서를 읽는 시각과 서재가 아닌 삶의 현장에서 신학하는 방법을 배웠고, 홍근수 목사에게서 해방의 복음에 충실한 설교와 교인들과 더불어 목회하는 민주적인 목회정신을 배웠다. 1985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 향린교회에서 전도사와 부목사로 목 회하며 사회 선교, 특히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선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목회 경험을 쌓았다. 1993년 말에 로스앤젤레스 선한사마리아인교회(현 나성 향린교회)의 청빙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현재까지 같은 교회에서 인간 해방의 복음 선포,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선교, 모든 차별을 거부하는 민주적인 교회, 다문화 목회, 종교 간의 대화를 추구 하는 목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클레어몬트 대학원(Claremont Graduate University) 박사 과정에서 구약신학을 공부하 며 학문적 성과를 목회와 삶에서 활용하는 목회를 추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1982년)했고,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1988년)했으며, 가족으로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저서로는 《길은 끝나지 않았다》와 《하느님도 아프다》, 《예수와 함께 본 영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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