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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저녁 묵상

말씀으로 기도하며 하루를 마루리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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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훈

비아토르

2022년 12월 15일 출간

ISBN 9791191851601

품목정보 152*225*36mm480p98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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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저녁, 보잘것없는 틈새를 열어

주님과 독대하오니

이 작은 시간이 보석 같이 빛나게 하소서.”


말씀으로 기도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어려운 환경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묵상과 기도의 습관


 개인적 문제로든 국가적 또는 지구적 재앙으로든 일상적인 신앙생활이 불가능할 때가 있다. 깊은 영적 침체에 빠지거나 감당하기 버거운 난관에 봉착할 때, 또는 헤어나기 어려운 아픔과 고난을 마주할 때다. 전쟁과 자연재해, 전염병과 같은 문제로도 그렇다. 그 어려운 조건과 환경에서도 우리의 신앙이 무너지지 않고, 지난 2천 년 동안 교회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교회적 감수성sensus ecclesia’ 때문이다. 즉 어떤 악조건과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실행/실천되어 온 ‘교회의 일’이 교회적 감각, 또는 교회적 감수성이다. 이는 ‘기도, 말씀 묵상, 성찬’을 말한다.

 ‘저녁 기도’의 전통은 유대인들이 안식을 준비하며 지키던 금요일 저녁 예배나 클레멘스와 오리게네스와 같은 초기 교부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오늘날에도 가톨릭 수도원이나 성공회, 감리교, 루터교에서 여전히 중요하게 지켜지고 있다. 이 책은 코로나19로 일상이 마비된 상황에서 중앙루터교회(담임목사 최주훈)가 성도들과 함께 인터넷으로 저녁 9시에 온라인으로 만나 같은 본문을 읽고, 묵상하고, 짧은 기도를 나눴던 기록의 ‘확대개정판’이다. 규칙적으로 하는 경건 훈련의 유익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너무 지쳐 있거나 힘든 상황에서 혼자 말씀을 찾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기란 어렵고, 더구나 1년 365일 동안 지속하기란 지난하다. 이 책은 그런 독자들에게 더없이 힘이 되는 동반자다. 어려운 환경일수록 묵상과 기도의 습관은 자신을 단련하고 버틸 수 있는 힘과 기도의 지경을 넒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제 말씀으로 기도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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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매일 나누었던 묵상을 한 권의 책으로 내놓습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궁여지책으로 저녁 9시에 인터넷으로 3분 남짓 작은 묵상을 시작했습니다. 얼굴을 마주 볼 수는 없지만, 매일 저녁 교인들과 같은 본문을 읽고, 묵상하고, 짧은 기도를 나누며 소걸음 걷듯 코로나의 시간을 채웠습니다. 규칙적인 경건 훈련의 필요성과 유익은 설명이 필요 없을 겁니다. 어려운 환경일수록 묵상과 기도의 습관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_p. 6


물론 우리 삶이 막힘 없이 흐르는 시냇물처럼 청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을 바로 이해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처지와 삶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늘 같은 곳에서 넘어지고 실패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 그리고 모든 관계가 만물의 주인이신 창조주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를 기억하면, 지금 시작하는 작은 묵상과 기도의 시간이 보잘것없는 우리 삶에 생명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오늘부터 고요한 저녁 묵상의 첫걸음을 뗍니다. 모든 발걸음이 목표가 되며, 발걸음 그 자체가 귀합니다. 모든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복된 세계로 초대하십니다. 주님의 복된 동행과 거룩한 사귐이 매일매일 깊어지길 바랍니다. 함께 기도합시다.

 _p.10-11


주님, 당신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을 주셨습니다.

우리의 양심을 예민하게 빚어 주소서.

우리의 속 눈을 밝혀 주소서.

지나치게 구부러진 우리의 욕망을 올곧게 잡아 주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생명이 당신과 연결되게 하소서.

 _p. 427


사랑의 주님, 한 해를 마감합니다.

송구영신의 이 밤, 당신의 사랑을 내 안에 간직하게 하소서.

기쁨이 슬픔 되고, 염려와 고통의 날이 올 때,

당신의 위대한 선물, 나에게 주신 당신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 사랑이 나를 살게 합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살게 합니다.

그 사랑이 세상을 살립니다.

이제껏 변함없이 지켜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님, 당신의 이름을 찬송합니다. 아멘.

 _p. 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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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훈
루터대학교 신학과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교에서 조직신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루터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루터의 신앙은 질문하는 신앙이요, 루터 종교 개혁의 핵심은 스스로 하나님 앞에 서서 성경을 읽고 질문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온 저자는 예배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로 질문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예배가 무엇이냐고 심드렁하게 묻는 이들에게 간단한 답을 제시하는 대신, 각자 자기가 속한 교회의 주보를 펼쳐 놓고 각각의 순서가 어디에서 유래했고 왜 그 자리에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함께 공부하자고 권한다. 루터의 저작과 신학을 쉽게 풀어 이야기하면서 오늘의 교회를 설명하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더불어 교회의 역사와 신학을 명화로 해설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는 《루터의 재발견》이 있고, 《마르틴 루터 대교리문답》, 《마르틴 루터 소교리문답 해설》, 《마르틴 루터 95개 논제》, 《프로테스탄트의 기도》, 《기독교와 현대사회》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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