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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신학 - 살림과 평화의 길

농신학 제4차 심포지엄 논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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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호(3) 외 외 9명 저

동연출판사

2024년 05월 03일 출간

ISBN 978896447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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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전쟁과 기후붕괴를 눈앞에 둔 세계를 향한 예언적 메시지


농업은 그 중요성이 농경사회에서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제아무리 첨단기술의 진화로 대체식량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음식과 섭생은 인간 생존에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근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편 자본주의 경제 체제 아래에서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도시중심의 산업문명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이는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하며 비인간화를 촉진하고 기후 위기로 인한 지구 생태계 파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그 원인과 해법을 고민하며 ‘농’(農)에서 그 답을 발견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농(農)신학은 학문적인 연구를 넘어 교회와 사회를 향한 우리 땅에서의 신학을 삶의 자리에서 고민하고 풀어가는 의미 깊은 운동이다. 농신학 연구자들은 인류의 생존과 구원을 위한 절박한 소식을 간절한 마음으로 전하고 있다.


도시 중심의 산업문명이 자본주의 경제체제하에서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는 모습은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하면서 비인간화시키고, 기후위기를 초래하여 지구 생태계를 사정없이 파괴시키고 있다. 


인류의 생존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오늘도 고도로 발달된 신무기로 전쟁과 폭력을 쉽고 잔인하게 휘두르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중동)간의 반(反)생명적인 행태를 바라보라. 이런 총체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그 근본적인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것이며, 그 해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답을 ‘농’(農)에서 발견하는 사람들이 분명코 세계 도처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농신학은 단순히 학문적인 연구를 위한 활동만이 아니요, 인간의 변화와 사회변혁 그리고 인류 구원을 위한 거대한 신앙운동이다. 학문적인 체계가 미흡하고 내용이 아직 불충분하더라도 교회와 사회를 향하여 절박한 소식을 간절한 마음으로 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목차


성서신학 

정희원|웬델 베리의 기독교 농본주의와 환경윤리

이태영|삼손의 나귀 턱뼈와 턱뼈샘 이야기

정병진|예수의 농경신학과 하나님의 나라


농신학 방법론 

리민수|농(農, No)의 신학: 신(神) 중심의 신(新)유물론적 기독교


선교신학 

안재학|에큐메니칼 협력 선교로서의 생명농업선교에 대하여


예배학 

안성국|농촌교회를 위한 한국 전통적 예배에 관한 연구


농과 치유 

서성열|농(農), 창조세계를 치유하다 

이원영|농신학으로 보는 치유농업


생물학과의 대화 

한경호|인간, 그 생물학적 위치와 신학적 과제


실천과 응답

임기도|농사 현장에서의 실천과 응답 


본문 펼쳐보기


인류는 개인의 생존에 타인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통해서만 온전함을 실현할 수 있다. 이러한 결론은 조화를 이루기 위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긍정적인 결과와 정책 변화를 위해 민주적 심의가 필요한 이유이다. 하지만 현대 농업사회는 이러한 사실을 거의 무시하고 있다.

정희원_“웬델 베리의 기독교 농본주의와 환경윤리” 중에서



예수는 고단한 일상의 삶에 매여 사는 사람들에게 새 희망을 전하고자 농경 비유를 들어 초월적이고 막연하게 보이던 하나님 나라를 친근하고 접근하기 쉽게 묘사하였다. 그러나 그의 농경 비유는 반전과 심판, 충격적 특성도 보이는데 이는 하나님 나라가 모호하고 다의적인 측면도 지녔음을 드러낸다.

전반적으로 예수의 하나님 나라는 농경사회 현실의 불의를 개혁하고 삶의 희망을 제공하는 대안 사회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정병진_“예수의 농경신학과 하나님의 나라” 중에서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지구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하는 말은 이미 ‘인간중심’적인 ‘시점’(視点)으로부터의 생각이다. 우리가 ‘지점’이라는 말을 쓸 때 전제되는 것은, 인간은 자연(지구)에 종속된 존재임을 선언한다는 좀 더 과격한(급진적인) 의미를 갖는다. 다시 말해 ‘탈(脫) 인간중심’적인 ‘지점’이란, 자연(지구)이 인간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리민수_“농(農, No)의 신학: 신(神) 중심의 신(新)유물론적 기독교” 중에서



오늘날 무한 생산과 소비를 강조하며, 과정을 무시한 채 모든 물질을 탐욕의 대상으로 여기는 현대 물질주의와 달리, 농본주의는 인간이 보고 만지고 만들 수 있는 모든 것들과 이들 물질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소모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리고 이 원리는 근본적으로 윤리적 선택의 문제를 수반한다.

안재학_“에큐메니칼 협력 선교로서의 생명농업선교에 대하여” 중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욕망의 대가는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땅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방사능 오염으로 사람이 떠난 지역에는 동물들만 남았다. 사람이 떠난 후 군인과 사냥꾼들이 마을로 왔을 때 개와 고양이들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반가워서 뛰어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방사능에 피폭된 동물들을 총살해 버렸다. 하나님이 지으신 동물들은 무슨 잘못을 한 것인가! 이렇게 인간이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면 대지에 뿌리박고 사는 수많은 하나님의 창조물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는 것이다.

서성열_“농(農), 창조세계를 치유하다” 중에서



농이란 땅을 위해 일하고 섬기는 일이기에 첫째,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땅(자연, 피조세계)과 관계 맺는 신앙(실천)과 신학(학문)을 추구해야 하고, 둘째, 농(農)은 때(시간, 계절)라는 한계를 받아들이기에 자연의 법칙을 거부하려는 기술과 과학을 견제하고 창조질서에 따라 살아가는 유익을 제시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농신학은 생태학 및 자연과학과 끊임없는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이원영_“농신학으로 보는 치유농업” 중에서



농신학적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은 땅을 경작하고 그것을 지키는 존재로 지음을 받았다. 즉, 땅과 함께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생명 창조를 이어받고, 그것을 보전해야 할 소명을 갖고 태어난 존재이다. 이것이 성서적 인간정체성이다. 오늘 인간 문명의 위기는 바로 이 본연의 자리에서 이탈하여 땅을 떠나 거대한 인위적 도시를 건설하고, 그 도시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인간 중심의 풍요와 편리함을 누리면서, 결국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교만하게 바벨탑을 쌓고 있는 데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경호_“인간, 그 생물학적 위치와 신학적 과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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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호(3)
한국농신학연구회 회장,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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