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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통일을 여는 한국교회 디아코니아

88선언을 중심으로 본 한국교회 통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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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연출판사

2024년 08월 30일 출간

ISBN 97889644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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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사이에 막힌 담을 여는 기독교적 방법


이 책은 통일운동을 해온 한 개신교 목사가 제안하는 한반도 통일 방법론이다. 그러나 통일을 말한다고 해서 단순히 무조건적으로 통일하자는 것이 저자의 논지는 아니다. 그 말은 통일론 이외에도 한반도 중립화론이나 상호 공존론도 있으며, 이를 선택적으로 추구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듯 다양한 통일론이 오랫동안 통일운동을 해온 저자의 견해이다. 또한 이것은 많은 이들이 여러 세분화된 방안으로 제시하는 한반도 남북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은 정치적, 정책적 혹은 외교적 방안을 통일의 방법론으로 제시하고 있지 않다. 그보다는 더 근본적으로 북한(북조선)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하는 태도, 즉 우리의 자세부터 살피자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책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저자 엄상현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이다. “한반도 통일정책과 한국교회 통일운동에 대한 디아코니아 신학적 평가 ― 88선언을 중심으로”(Diakonian Theological Evaluation of the Unification Policy of Korea and the Unification Movement of the Korean Churches)를 제목으로 하는 논문이다. 부제가 말하듯 이 책, 이 논문의 핵심 내용이자 통일정책의 방향은 “88선언”에 있다. 한국교회사는 물론이고 한국의 통일 논의에서도 가장 획기적이자 종합적이며 바람직하다고 평가받는 “88선언”의 공식 명칭은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1988년 2월 29일)이다.

1988년, 한국 사회에는 수많은 일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몇 가지 중요 사안을 든다면, 88서울올림픽과 노태우 정부 출범, 남북관계 개선과 북방외교의 시작, 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다양한 민주화운동의 발현, 통일운동의 점화 등이다. 이에 맞추어 한국의 진보 기독교 신학자들을 총망라한 가운데 수많은 논의와 숙의를 거쳐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그 선언은 향후 한국(남한)의 통일정책에서 신학적이면서도 정치적인 틀의 기초가 되었다. 나아가 그것은 단지 기독교 교계의 선언에 그치지 않고 이를 넘어 정치권이나 외교-통일의 면에서도 지침이자 토대가 되었다.

이 책에는 민간과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대북 지원 사업”에 관한 논문들을 부록에 실었다. 그건 대북 지원 사업이 일각에서 말하는 “퍼주기”가 아니라, 디아코니아라는 입장에서 본 인도주의적이자 신학적인 활동의 결정체와도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부록에 실린 글들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북한(북조선)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를 정리한 이 책의 결론을 이론적으로 받쳐주고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통일의 길은 대립이나 군사적 우위, 흡수통합 같은 방식이 아니라 베풀고 나누고 보듬어 안아 마음을 열고 대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책 머리에


3.1독립선언에 버금가는 한국교회(NCCK)의 놀라운 ‘88선언’(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 1988년 2월 29일) 30주년 기념대회(2018년) 참석과 2019년 DMZ평화인간띠운동본부가 주관하는 DMZ평화인간띠운동에 직접 참여하여 그 광경을 체험하면서 힘을 받아, 10여 년 간 끌탕을 해 오던 평화통일에 관한 박사학위논문“한반도 통일정책과 한국교회 통일운동에 대한 디아코니아 신학적 평가(88선언을 중심으로)”를 ‘화해의 디아코니아 입장에서 88선언을 분석하고 정리’하게 된 것입니다.

저자가 실제로 경험한 평양 방문(2011년 12월 17~20일)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북 지원의 실체 파악(황해도 강남군 일대 모니터링)에 따라 대북 지원 사업의 지원과 지속성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는 공식 방문으로서, 그 방문 중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가 발생하였어도 우리 방문단의 ‘대북지원 실체 파악 업무’에는 전혀 지장 없이 더 정성을 다하는 북측 섬김이(참사)들에게서 ‘평화통일의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북한 지역에 217개 보건소가 있는데, 열악한 환경의 보건소 건물을 신축하여 치료할 수 있는 약을 보내는 것부터 시작하여, 종합복지관 같은 역할(역사, 교양, 건강, 문화, 스포츠, 먹거리 제공 등등)을 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작은 것부터 시작하게 된다면, 정치적인 이슈나 이데올로기의 명분 싸움, 기타 전쟁을 일으킬 만한 말장난 같은 것들은 다 사라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_<머리말> 중에서



목차


<화보> 엄상현 목사의 사역과 통일을 향한 한국교회의 여정

책 머리에 _ 테오도르 스트롬

머리말 _ 엄상현

추천의 글 _ 김근상 김영주 김형태 민영진 박종화 송병구 안성례 유기성 윤용상 이영훈 이정배 조병호 지형은 채수일 최이우 홍정길


1장 ╻서론


I. ‘화해의 디아코니아신학’을 제안하며

II. 통일에 관한 앞선 연구들과 이 책의 지향점


2장 ╻남한 정부의 통일 정책과 한국교회의 통일운동


I. 남한 정부의 통일 정책에 대한 신학적 평가

1. ‘북진통일론’부터 ‘7.4남북공동성명’까지

2. ‘공동성명’에서 ‘기본합의서’로

3. 북한 핵 연계와 ‘사우나 정책’

4. ‘햇볕 정책’과 ‘사실상의 통일 상황’ 만들기

5. 흡수통일을 전제한 ‘통일대박론’

6. 맺음말

II.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에 대한 신학적 비판

1. 보수 진영의 통일 신학에 대한 신학적 비판

1) ‘인간 중심적 통일 신학’에서 ‘하나님 중심적 통일 신학’으로

2) ‘성경적 통일 신학’은 얼마나 성경적인가

2. 진보 진영의 통일운동에 대한 신학적 비판

1) 하나님의 구원사로서의 한국사

2) 민족해방과 계급해방으로서의 통일

3. 맺음말


3장 ╻통일을 위한 디아코니아의 유형과 원칙


I. 통일을 위한 디아코니아의 유형들

1. 교회적 디아코니아

1) 교회 정체성으로서의 디아코니아

2) 교회로부터 사회로 나가는 디아코니아

2. 사회적 디아코니아

1) 사회선교로서의 디아코니아

2) 국가적 차원의 디아코니아

3. 주변인 중심적 디아코니아

1) 주변인을 위한 디아코니아

2) 주변인이 주도하는 디아코니아

4. 보편 사제적 디아코니아

1) 모든 신자의 사제적 위임으로서 디아코니아

2) 하나 되게 하는 과제를 가진 디아코니아 

5.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원칙

1) 경계 타파적 섬김

2) 연대와 상호성으로서의 친교와 섬김

6. ‘경세적 삼위일체’의 시각에서 본 디아코니아

1)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를 추구하는 디아코니아

2) 통전적 디아코니아

II. 통일을 위한 원칙, ‘화해의 디아코니아’

1. 관계 회복으로서의 화해

2. 공동체적 사귐으로서의 화해

3. 경계를 뛰어넘는 사랑의 실천으로서의 화해

4.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과 자기희생으로서의 화해

5. 관용과 환대로서의 화해

III.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디아코니아 원칙


4장 ╻‘88선언’에 대한 디아코니아신학적 이해 및 평가


I. ‘88선언’의 배경과 의의

II. ‘88선언’이 한국 정부 통일 정책에 미친 영향

III. ‘88선언’에 대한 한국교회 보수 진영의 도전

IV. ‘88선언’ 30주년 평가

V. 화해의 디아코니아신학으로 본 ‘88선언’


5장 ╻결론 및 제언


I. 결론: 화해의 디아코니아를 통한 길

II. 제언: 한반도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


참고문헌


부록 

<부록 1>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 (1988년 2월 29일)

<부록 2> ‘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 성명서(2018년 3월 6일)

<부록 3> 남북나눔재단을 통한 대북 지원 사업에 대한 분석 연구

<부록 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대북 지원 및 협력 사업에 대한 연구



본문 펼쳐보기


‘7.4남북공동성명’은 남북 대화를 궤도에 올려놓고 남북통일의 가능성을 제시해 준 역사적 문서임이 틀림없다. 이 ‘7.4남북공동성명’과 함께 남북은 이후락 정보부장이 말한 것처럼 “대화 없는 남북 대결에서 대화 있는 남북 대결의 시대”로 가게 된 것이다. 남북공동성명에 대한 정치권과 시민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이고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미국과 중국도 남북공동성명을 환영했다. 그것은 이 무렵 미국과 중국도 한반도 분단 문제를 국제적 분쟁 사안으로 만들지 않고 한반도화, 내재화하는 정책을 추구하며 남북 당국 사이의 직접 대화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 <2장_ 남한 정부의 통일 정책과 한국교회의 통일운동> 중에서


분단 현실을 보는 시각과 분단 극복을 위한 대안들, 교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주변 정세, 특히 미국을 보는 시각에서도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제적 차원에서 냉전체제가 해체되기 시작하고,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지면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통하여 보수와 진보 진영이 협력과 일치를 보여주었지만, 북한 교회를 보는 시각, 통일 접근 방식, 통일 후 한국 사회의 미래상 모색 등에 있어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각과 입장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역사적 가능성을 진보와 보수, 공히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곧 실천적 디아코니아를 통해 더욱 열심히 경험해야만 할 것이다.

/ <2장_ 남한 정부의 통일 정책과 한국교회의 통일운동> 중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우리는, 각자의 처지를 하나님이 이 사람과 저 사람에게 계획하고 맡기신 할당이라는 점을 알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자칫 “사회적 인종 차별”에 빠지지 말자. 행여 유물론자도 진화론자도 아니면서 자연도태설에 굴복한 생물학적 질서를 북한 주민에게 적용하지 말자. 그들도 살고 우리도 살아야 한다. 그들이 살아야 우리도 사는 것이다.

/ <3장_ 통일을 위한 디아코니아의 유형과 원칙> 중에서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의 핵심은 거기에 있지 않다. 한 율법교사가 ‘영생’에 대한 질문을 예수에게 던지면서 시작된 이 비유의 초점은 사랑해야 할 이웃이 누구냐는 율법교사의 질문을 예수는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냐는 질문으로 되돌림으로써 이웃 사랑이 사랑을 베푸는 사람의 자기만족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강도 만난 사람, 상처받은 사람의 필요를 지향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서 이해된 디아코니아는 고통받는 이들의 ‘구체적이고, 온전한 치유’를 지향한다.

/ <3장_ 통일을 위한 디아코니아의 유형과 원칙> 중에서


구약성서의 ‘희년법’은 사실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의 사회적 불평등과 구조적 채무 관계를 극복하여 공동체의 회복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디아코니아신학의 핵심이기도 하다. ‘88선언’이 희년을 평화통일의 성서적 전거로 삼고, 1995년을 희년으로 선포하고, 그때까지 평화통일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결의한 것은 ‘88선언’이 디아코니아의 공적 책임원칙에 충실한 것임을 보여준다.

/ <4장_ ‘88선언’에 대한 디아코니아신학적 이해 및 평가> 중에서


통일과 평화는 분리될 수 없고, 동시에 추구되어야 한다. 평화 없는 통일은 폭력으로 변할 수 있고, 통일을 지향하지 않는 평화는 분단의 고착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남북의 상생과 공영을 위한 실질적인 교류 ㆍ 협력을 강화하면서 분단 체제에서 비롯되는 남한 사회 내부의 여러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호주의’에서 ‘조건 없는 화해’의 길로 나가야 한다.

/ <5장_ 결론 및 제언> 중에서



추천의글


사도 바울이 부여한(고후 5-6장) “화해의 사역”이 실현된 사례는 1989~1990년 독일 국가의 통일이었는데, “분단된 조국의 평화통일과 화해”라는 엄상현 박사님의 이 신학적인 작업이 한민족에게도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_ 테오도르 스트롬(Prof. I. R. Dr. Theodor Strohm) 교수


목사님이 하는 모든 일은 하느님을 섬기고 인간을 사랑하는 경천애인(敬天愛人)의 기독교의 근본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_ 김근상 주교


한반도뿐 아니라 지구 위의 모든 갈라진 민족들(고임)과 찢어진 모든 백성(움밈)이 주님의 크나큰 자비(헷세드)를 찬양하고, 주님의 영원한 진실(에맷)을 ‘할렐루야!’ 찬양할 터(시 117).

_ 민영진 박사


“디아코니아신학적 통일론”은 우선적으로 남과 북의 주인인 ‘인민’과 ‘국민’이 각기 처한 갈등 과 차이를 넘어 실질적인 ‘삶’ 속에서 복리와 행복을 맛보게 하는 것을 통일의 주안점으로 삼아 그 가능한 길과 방안을 제시하는 통일 담론이다.

_ 박종화 목사


엄상현 목사님은 이러한 관점에서 해방 이후 남북 당국 간의 대화와 합의가 반복적으로 실패한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며, 새로운 신학적 시각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을 제시합니다.

_ 이영훈 목사


엄상현 박사님은 우리 민족의 분단과 통일의 과제를 다윗 관점에서 연구하시고, 한국교회의 비전과 사명을 제시한 놀라운 학자이십니다.

_ 조병호 박사


이 책이 한국교회의 평화통일운동의 역사와 신학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남북 관계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독자들을 더 폭넓게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_ 채수일 총장


통일을 연구하는 모든 분에게 이론과 실제를 경험하는 기회가 될 줄로 믿어 이 책을 기쁘게 추천하는 바이다.

_ 홍정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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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현
충북 제천에서 출생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석사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박사 수동교회(기감) 담임목사 주요 경력 1984 ~1985 감리교농촌선교목회자실천협의회 회장 1987 (故) 이한열(李韓烈) 열사 장례(하관식) 집례 1988~1989 광주 - 전남 목회자 정의평화실천협의회 의장 1994~1995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광주 NCC) 회장 2000~2003 영동지역 "산불(수해)" 이재민돕기 기독교연합 대책협의회 대표회장 2003~2004 한국 사랑의 집짓기(Habitat) 삼척지회 이사장 2007~2008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한미 불평등조약 개정 및 민생대책위원회 의장 2013 ~2014 포천시 장애인 *주간/단기* 보호센터 이사장 역임 2015 ~2016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행정조정위원장 역임 2015 ~현재 (사회복지법인) '호세아동산' 운영위원장 2019 ~현재 '남양주종교인평등연대'와 '기후위기남양주 비상행동' 가족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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