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눈물, 인간이 된 신(神)의 눈물.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그 감당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성육화(成育化)는

어쩌면 하나님의 눈물이 육신이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날 베다니에서 일어난 그 사건은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심으로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신 동시에 죽은 이를 살리심으로 가장 신적인 모습을 드러낸 사건입니다. 그날 베다니에서 우신 그 예수가 지금도 울고 계십니다. 신의 아들로서 사람의 아들로서 이 땅을 아파하시고 인류를 아파하시며 지금도 눈물을 흘리십니다.

지금도 사람을 통해 자신의 눈물을 흘리시는 예수,

당신의 눈물이 바로 예수의 눈물일 수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 에다크뤼센 호 이예수스 / 12

1장 예수의 눈물-하늘의 눈물

1. 베다니를 아시나요? / 27

가장 인간적인, 가장 신적인 / 31

2. 주의 사랑하는 자, 나사로 / 36

또 다른 나사로 / 38

이틀을 더 유하시다 - 시간을 지체하시는 예수 / 42

혼돈과 공허, 깊은 흑암의 시간 / 47

3. 우셨다, 그 예수가 / 50

주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 51

예수의 비통함, 예수의 괴로움 / 56

우셨다, 그 예수가 / 58

4. 돌을 옮겨 놓으라 / 64

내가 치울 수 없는 내 앞의 돌 / 66

우리 심령의 골짜기와 산 / 69

인류 앞의 돌을 옮겨준 세례자 요한 / 73

소리로 산다는 것 / 75

5. 나사로야, 나오라 / 80

말씀, 우리의 새로운 숨/ 81

6.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 90

사람, 악취 나는 존재 / 91

새로운 피조물, 그러나 여전히 냄새나는 사람들 / 94

의존과 굴욕을 통해 성숙해가는 우리들 / 99

주께 발을 내놓아야 합니다 / 101

냄새나는 노아의 방주 / 103

교회, 풀어 놓아 다니게 하는 공동체 / 104

2장 우리들의 눈물-땅의 눈물

1. 아담의 눈물, 속울음을 우는 아버지 / 111

인류의 첫 비극이 형제 살인인 이유 / 113

2. 하갈의 눈물, 네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 / 118

광야에서 우는 하갈 / 120

하갈, 주의 사자를 만나다 / 124

우리는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 128

만드신 이가 있는 우리 / 130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 132

사래의 여종 하갈아, 돌아가라 / 135

다시 광야에서 눈물을 흘리는 하갈 / 137

3. 라헬의 눈물, 어느 누구도 위로할 수 없는 슬픔 / 142

아기 예수, 피바람을 몰고 이 땅에 오시다 / 149

피바람 속에서 태어난 모세 / 153

오래된 슬픔 오래갈 슬픔 / 155

4. 요셉의 눈물, 울고 울고 또 울고 / 163

요셉의 첫 번째 눈물: 드디어 죄를 죄로 아셨군요 / 166

죄가 반드시 너희를 찾아내리라 / 170

요셉의 두 번째 눈물: 사랑하는 내 동생 베냐민 / 174

요셉의 세 번째 눈물: 이제는 됐습니다 / 177

아버지의 고통을 본 아들들 / 182

요셉의 네 번째 눈물: 아버지, 나의 아버지 / 185

요셉의 다섯 번째, 여섯 번째 눈물: 죽음을 바라보며 / 186

요셉의 큰 애통 / 188

요셉의 일곱 번째 눈물: 저의 용서를 믿어 주세요 / 189

5. 마리아의 눈물, 당혹스러운 은혜 고통스런 은혜 / 193

하나님의 아들, 나사렛 마리아의 몸 안으로 오시다 / 194

당혹스러운 은혜, 황당한 은혜 / 200

홀로의 시간, 하지만 결코 홀로가 아님을 / 208

내 안에 예수가 오시면 우리도 마리아가 됩니다 / 212

칼이 당신의 마음을 찌를 것입니다 / 214

예수 믿는 것이 죄가 되어 / 217

6. 베드로의 통곡, 내 영혼의 닭이 울 때 / 219

멀찍이-떠나지도 못하고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 223

베드로, 주와 시선이 마주치다 / 227

배드로, 자신의 민낯을 보다 / 229

베드로야,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 235

쓰디쓴 울음, 그 후 / 239

내 영혼의 닭이 울 때 / 242

베드로에게도 꼭 전해라 / 244

3장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1. 울 곳_호곡장 / 251

한나의 울음터, 성전 / 254

사람, 울 곳이 필요합니다 / 257

십자가, 인류의 호곡장 / 260

2. 백만 번을 산다한들 / 263

사랑이 고프다는 것은 하나님이 고프다는 것 / 265

울음, 인간의 첫 번째 언어 / 268

사랑은 애통을 낳고 애통은 변화를 낳고 / 270

백만 번을 산다한들 / 272

3. 곡비를 아십니까? / 275

하나님도 곡비가 필요합니다 / 277

교회, 하나님의 곡비 / 281

4. 산산조각 나면 / 285

조각난 마음- 상한 심령 / 288

5. 울지 마라 / 293

에필로그 | 내 안의 일렁이는 슬픔 /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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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눈물, 인간이 된 신(神)의 눈물.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그 감당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성육화(成育化)는 어쩌면 하나님의 눈물이 육신이 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 12

예수를 만나면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의 우물과 역시 말로 다 할수 없는 슬픔의 우물을 함께 갖게 됩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이 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발견하면서 기쁨의 우물에서 내내 감사와 희락, 찬양과 희열을 길어 올립니다. 그 어떤 가뭄에도 물이 나오는 깊은 기쁨의 우물입니다. 그런가 하면 아들을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아픔을 만나면서 슬픔의 우물에서 눈물을 길어 올립니다. 상실과 결핍, 애통과 애곡, 가난과 질병, 탐욕과 이기의 세상을 보며 예수의 눈물을 들이킵니다. 찬양과 감사의 우물물을 마실 때도 예수가 그립고 애곡과 애통의 우물을 마실 때도 예수가 그립습니다.

/ 14- 15

예수를 섬기고 예수를 기뻐하는 생애, 그 생애에는 눈물이 있습니다. 행복한 불행, 불행한 행복. 사람의 아들이면서 하나님의 아들이고 하나님의 아들이면서 사람의 아들로 산 예수 그리스도. 그를 섬기는 일은 그를 기뻐하는 일, 그를 사랑하는 일은 그를 슬퍼하는 일. 그 깊은 행복과 그 깊은 불행. 기쁨과 슬픔이 하나임을 알게 됩니다. 삶과 죽음이 하나임을 알게 됩니다.

/ 21

죽어가는 사람, 죽음에 관한 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사로들. 이 두 나사로는 우리 인류의 영적 실존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선악과를 먹은 이후 우리 영혼은 늘 죽음과 씨름하느라고 헌데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죽음이 가져온 두려움과 불안으로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헌데를 핥는 개를 부르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고 애쓰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냄새 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도우신다’는 그 놀라운 이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다는 그 놀라운 존재의 뿌리, 그 비범성을 상실한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 41

지금 뭔가를 해주시면 좋겠는데, 분명 해주실 수 있는 분인데 아무것도 안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이 시름 시름 시들어가고 있는데 지금 내가 쇠락해 가고 있는데, 어여 오셔서 살려주시면 좋을텐데, 나의 하나님이 아무것도 안 해주십니다. 지체하시는 하나님, 꾸물거리시는 하나님, 그 사이에 상황이 종료됩니다. 우리에게는 상황 종료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이제 일을 시작하십니다. 이제 하나님이 일하시기 가장 좋은 상태가 된 것입니다.

/ 47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가 완전히 죽을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더 이상 내 힘으로 뭔가 할 수 없을 때까지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을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그렇게까지 하시는 것일까요? 그래야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내가 한 일이 아님을 그제서야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 48

속상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만나면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오라 하면 오고 가라 하면 가는 분이 아님을, 하나님은 내 맘대로 부릴 수 있는 분이 아님을 만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만나면서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잗다란 존재인지를 알게 됩니다.

/ 54

인류 앞에 놓인 돌을 치워주는 세례자 요한은 언제나 ‘소리’로 옵니다. 놀랍게도 소리가 우리 심령의 돌을 옮깁니다. ‘회개하라’로 시작하여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외친 그는 소리로 존재하다 사라집니다. 소리는 공중으로 흩어집니다. 공기의 파동을 타고 누군가의 귀에 도달하고 귀를 통해 그 심령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사라집니다. 그 소리가 누군가에게 들어가서 자복이 되고 통회가 되고 그렇게 회개(돌이킴)가 됩니다.

/ 73

자기 앞의 돌을 옮기는 일,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돌을 치우라 하신 음성을 들은 마르다가 이름 없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그 일을 합니다. 돌을 옮길 때 사람들이 비웃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도대체 뭐 하는 짓이냐고. 그래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그저 돌을 옮길 뿐 그다음은 하나님이 하십니다. 돌을 옮겨놓는 일, 알고 하는 일도 아닙니다. 그저 사랑했을 뿐인데 그저 말씀을 나눴을 뿐인데 어느새 그 사랑이 그 말씀이 돌을 옮깁니다.

/ 78

이제 누군가 냄새나는 그에게 다가가 그의 몸을 감고 있는 베를 풀어 주어야 합니다. 썩은 내 나는 베로 동인 몸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곁에서 그를 풀어주고 그의 상태를 알려주기도 하고 함께 걸어주고 또 씻겨주어야 합니다. 나사로를 사랑하는 누군가가 그 일을 해야 합니다.

/ 95

주께 발을 내놓는 일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마치 아기가 엄마 아빠 앞에서 똥 싼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기는 부모를 전적으로 의지하면서 기뻐할 따름입니다.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보여도 그저 즐겁습니다. 본디 우리도 주 앞에서 그런 존재라는 것, 그것을 알아가는 것, 우리의 신앙 여정의 큰 줄기 중 하나입니다.

/ 102

하나님은 내내 자신의 눈물을 사람을 통해 흘리셨습니다. 야곱은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죽은 줄 알고 삽니다. 그는 요셉을 잃은 후 깊은 시름에 빠집니다. 물론 요셉은 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야곱에게는 죽은 존재였습니다. 다른 형제들이 가져온 요셉의 옷을 보며 울고 울었을 야곱. 야곱은 하나님 아버지의 아픔을 함께 한 사람입니다. 다윗도 아들을 잃었고 나오미도, 엘리도 아들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도 아들 예수를 잃었습니다. 깊은 상처를 품고 산 사람들입니다.

/ 116

지독한 고독의 자리, 처연한 눈물의 자리에서 우리는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지금 나는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기댈 곳 하나 없는 순간, 나는 지금 어디로 가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이 그 시간 우리에게 찾아와서 우리 내면의 소리로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다가 만나게 되는 존재론적 물음, 불쑥 찾아오는 그 물음이 우리를 멈추게 하고 흔들어 깨웁니다. 실존적 사색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라는 물음을 만나게 되고, 이 물음을 가진 자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게 됩니다.

/ 141

라헬은 위로 받기를 거부합니다. 아니 그 어떤 말도 위로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라헬에게 가닿을 위로라면 오직 자녀를 잃은 자에게서만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그래서 말입니다. 아들 예수를 잃은 하나님이 친히 라헬을 위로하십니다. 아들 예수를 잃어본 하나님 아버지가 라헬의 고통을 모르실 리 없습니다. 하나님은 라헬의 아픔을 아십니다. 아시는 정도가 아닙니다. 좀 더 정확한 시선으로 본다면 이 땅의 라헬들은 하나님의 고통과 함께하는 사람들입니다.

/ 157

하나님 아버지의 고통을 알면 자녀인 우리는 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무엇을 아파하시는지 무엇을 슬퍼하시는지 알면 우리는 죄의 자리에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죄로 인해 슬퍼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그분의 고통을 알면 하나님 아버지를 아프게 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마음을 찢고 아버지께 나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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