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은 샘"이라는 작은 가정교회의 목사입니다. 조금은 밀려난 듯 살아가는 "변두리 목사"인 셈입니다. "사는 뜻이나 알고
죽겠다"고 시작한 신학공부였기에 지금도 제 신학의 주제는 "사람"이고 제 공부의 화두는 "삶"입니다. 딴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어릴 때 저는 "피난민 아이"였습니다. 18살 때는 이미 "고아"였고 대학을 다니면서는 줄곧 "고학생"이었고, 결핵에 걸려 학업을
중단한 후에는 요양원 뒷마당을 서성이는 "패병쟁이 청년"이었습니니다. 6년의 투병 끝에 회복되어 한참은 "월급쟁이"로 살아
보기도 했지만 풀리지 안흔 삶의 무의미는 "병보다 더 깊은 병"이었습니다. 그래서 비기독교인 주제에 신학교 문을 두드렸었지만,
청강생으로 1년을 공부한 후에야 세례를 받고 정식으로 편입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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