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은 서울 청량리지만 아버지께서 군 생활을 철원에서 하시게 되어 어머니는 어린 나를 데리고 아버지 곁으로 정착하게 되면서
"담터"라는 오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2남 4녀 중의 장남으로 동생들이 모두 철원에서 태어났으니 고향은 철원인
셈이지요.
동송초등학교 본교인 용정초등학교 1회 졸업생인 어린 시절은 말 그대로 삭막하기만 한 시골에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은 찾
아볼 수 없었는데, 학교 가까이 군부대의 교사출신 군인 아저씨들이 교사가 되어주셔서 우리를 가르치셨습니다. 운 좋게도 5학년
때 군인 선생님 중에 음악을 전공하신 윤종대 선생님이 오르간(풍금)을 가르쳐주신 것이 음악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된 계기였지요.
하지만 중 고등학교 시절 학교와 집이 가장 먼 학생으로, 내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밴드부에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쯤 동네에 사돈 형님이 거의 부서진 기타를 갖다 주면서 "상태는 안 좋지만 한 번 쳐보렴" 하고 주었습니다. 줄을
맞출 줄 몰라서 5플랫에 모두 아래위를 맞추면 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바람에 몇 개월 동안 조율도 엉터리로 해놓고 열심히 기타
를 쳐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기타를 혼자 독학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친구 몇 명은 그만그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는데 바로 "청 폭포 기타합주단" (현, 서울 기타 앙상블)을
창단한 친구들입니다. 서로 의지하고 열심히 연습하면서 친구들 간에 도움을 주고받았던 게 가장 큰 힘이 되었지요. 종로 쪽에 있
는 몇 군데 음악학원을 찾아가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지만, 방문하는 곳마다 강사로 일할 생각이 없느냐는 황당한 제안에 결국
배운다는 생각을 접고 독학으로 지금까지 고집스럽게 기타를 잡고 있습니다.
1983년부터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2,500여 회 이상의 크고 자은 연주회를 했습니다. 그중에 30~40%는 교
회 초청연주로 전국을 누빈 것 같습니다. 기타는 찬양으로 쓰임에 가장 좋은 악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편 말씀에 보면 다윗왕은
수금과 비파를 자주 소개합니다. 수금이라는 악기가 기타의 원조라고 하지요. 모든 악기의 기원이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
는 악기가 "기타"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활동해오면서 무대에서 연주하던 곡들로 준비해서 출판하게 되어 기쁨니다. 기타를 사랑하는 많은 애호인들이 교회에
서 연주하고 싶어도 찬양곡을 기타로 편곡한 악보들이 시중에 그리 많지 않아 어려움이 있음을 압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편곡집
악보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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