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을 치유하는 무의촌 의사가 되고 싶어 연세대학교 의학과로 입학했으나 교육학과로 졸업했고, 같은 대학원에서 학습심리를
전공했다. 미국 예일대학에서 목회상담을 공부하고 돌아와 연세대학교에서 상담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영국 글라스고대
학에서 우울증을 주제로 논문을 써 "쉰이넘어" 심리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몸의 치유를 목표로 시작한 공부가 마음의 치유로 꽃피
운 것이다. 우리나라 어머니들과 서양 어머니들의 우울증을 비교.연구하는 과정에서 "포함단위"라는, 한국인의 독특한 심리구조를
찾아낸 문은희는 포함이론을 정립했다.
포함이론은, 일례로 자녀의 행.불행이 자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그 자녀를 포함하고 사는 어머니의 행.불행으로 간주되는 걸 당연
시한다는 의미에서 개인이 분화되어있지 않은 우리 사회문화의 맥락을 밝혀주는 심리학이론이다. 요컨대 한국인들이 서양사람들
과 마찬가지로 개인단위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자기가 머릿속에 포함하고 있는 사람들
에게 그 일이 어떨지를 지레짐작으로 두루 복잡하게 따져보며 행동한다는 사실을 짚어낸 이론인 것이다. 이 포함이론은 이 책이 다
루고 있는 "눈치보기"의 원인을 성찰하는 데 큰 실마리가 된다.
통일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펼쳤던 문익환.문동환 목사의 여동생인 문은희는 현재 정신건강 사회운동을 펼치고 있는 바, "마음이 건
강한 여성들이 만드시 착한 사회"를 표어로 하는 (사)한국알트루사 여성상담소의 소장으로 일한다. 두 아들과 한 며느리는 멀리 해
외에 살고, 남편과 단둘이 일산 호수 가까이에서 "재미있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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