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도 영적인 감격 없이 표류하던 어느 날, “하나님의 말씀은 나무들과 꽃들, 구름들과 별들에도
기록하셨다”는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한마디에 남은 인생의 십일조를 하나님과 오롯이 보내겠다는 심정으로 광야 여행을
계획했다.
자전거를 타고 7년 2개월, 전 세계 112개국을 다니며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대초원을 달리며 불어오는 바람과 히
말라야를 오르며 흘렸던 땀방울 하나까지도 일상에서는 깨달을 수 없었던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그랬다. 멈춰 있을 때는 몰랐으
나 떠나 보니 온 천지가 예수였다. 매순간이 천국이었다. 똑같은 바람, 똑같은 땀방울이었음에도 그 존재의 의미를 떠나고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총칼 든 무장 세력을 포함해 6차례의 강도와 도난, 2번의 교통사고를 당했으며, 말라리아 감염, 풍토병,
고산병에 시달리기도 했다. 또한 말리 내전, 이집트 민주화 사태, 남수단 독립 등 제3세계의 수많은 소요를 온몸으로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 과정 중에 인생사에 불어오는 어떤 바람도 하나님의 계획하심 속에 결국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7년의 세월을 거쳐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온 지금,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우리의 삶과 신앙이 자전거의 두 바퀴와 같이 결코
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이제 긴 광야의 여정을 접고, 일상의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바라기는 하나님의 발길이 닿는 곳에
당신의 발걸음을 옮기길 갈망한다.
전남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한국대학생선교회(CCC) 활동을 했다. 7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 새신자의 심정으로 노량진 강남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광야 여정과 관련된 주제를 갖고 기업, 대학, 교회 등의 초청을 받아 강의하고 있으며, 잡지 및 신문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외로움, 힘껏 껴안다》,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청춘로드》, 《자전거 타고 쿠바여행》,
《라이딩 in 아메리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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