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역사가 313년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주도한 크리스텐덤(Christendom) 전후로 나뉜다면 박준형의 역사는 천지가 개벽할 것 같았던 두 번째 밀레니엄 전후로 나뉜다. 2000년이 되자 그는 몸담고 있던 기업체를 떠나 미국 버몬트주에 있는 SIT 대학원으로 유학길에 오른다. 그곳에서 ‘문화 간 관계’를 공부한 후 캐나다 밴쿠버에 정착해 3년간 시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변화의 파도를 타라』 1, 2(SFC, 2004)라는 신앙서적을 내고, 비영리 교육기관을 세웠다. 2004년 캐나다 메노나이트 교회를 알게 된 후 이들의 단순하고 성경적인 삶, 사회에 대한 평화와 정의, 그리고 공동체 추구정신에 이끌려 메노나이트 교인이 됐다. 2009년에는 다시 미국인디애나주로 내려가 신학을 공부했다.(M.Div. at AMBS) 2014년 신학교 졸업과 동시에 교단 선교사로 중국 파송을 받았으나, 아내가 암 진단을 받는 바람에 모든 계획이 중단됐다. 이런 전환의 와중에 밴쿠버 셜부룩 메노나이트 교회에서 지역개발 사역자로 일하기도 했다. 과테말라 어린이들의 교육과 복지를 후원하는 ‘G12’ 프로젝트를 2011년부터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전 책의 제목과 같이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오면서 2017년에는 『분별』(대장간)이라는 책을 냈다. 변화를 추구하기에 앞서 분별하는 삶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영적 각성에서였다.
그간 『크로스 컬처』(바이북스, 2008)를 비롯해 문화와 문화 간 의사소통에 관한 많은 글을 써왔고 다양한 매체에서 강의 활동을 했다. 이 책은 신앙의 기초는 쌓아왔지만 정작 동시대적
인 문제들을 어떻게 질문하고, 해석하고, 의심하고, 도전하고, 분별해 삶에 적용할지 모르는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썼다. 이젠 성장이 아니라 성숙이 문제인 세상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