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몰티모어에 위치한 세계 최고의 병원, 존스홉킨스 병원 재활의학과 병동에 들어서면 아주 특별한 의사 한 명을 만날 수 있
다. 휠체어를 타고 병동을 누비는 한국인 의사 로버트 보다 이승복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그는 놀랍게도 사지마비 장
애인다.
이승복씨는 여덟 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이민 1.5세대다. 낯선 삶 속에 하루하루 움츠러들던 힘든 이민생활 속에서 체조는 그의 가슴
을 시원하게 뚫어 주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전미 올림픽 최고 상비군으로 인정 받았고, 미시간대, UCLA,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스
탠포드대, 웨스트포인트 군사학교 등 많은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 등 그의 미래는 창창했다.
1983년 7월 4일, 그날 그의 인생은 한순간에 바뀌어버린다. 공중회전을 하다 목을 쭉 늘인 상태로 턱을 땅에 박은 것이다. 미래가 산산
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곧 사지마비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는다. 그는 의사들의 종결선언보다 다시 체조를 할 수 없다는 사
실을, 올리픽의 굼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의 분노를 그 앞에 놓인 현실, 재활훈련에 쏟
아 내었다. 재활은 빠른 속도로 전진됐고 물리치료를 한 지 4개월이 지나자, 가능한 근육들을 거의 쓸 수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조무사가 건네준 의학책을 읽고 의학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다. 장신간 책상 앞에 앉아 있을 수도 없었고
손으로 글씨조차 쓰기 힘들었지만, 체조에 쏟던 정열을 고스란히 학업으로 돌렸다. 그리고 누구도 가능하다고생가하지 않았던 콜럼비
아 대학 공중보건학 석사학우, 명문 다트머싀 의대를 거쳐 하버드 의대 인턴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 마침내 세계 최고의 병원인 존스 홉
킨스 병원의 재활의학 수석 전문의가 되었다.병원에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그의 모습은 환자들에게 희망의 상징이다.
그에게 슈퍼맨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그의 소식이 신문과 잡지, 뉴스를 통해 전해지면서 부터 이다. <뉴욕타임즈>는 그와의 인터뷰
를 하였고 볼티모어 선지와 미국 AP통신은 그의 기사를 대서 특필했으며, 미 방송사 폭스 TV 뉴스는 그의이야기와 인터뷰를 내보내면
서 이승복은 사람들에게 불곷같은 희망과 한국인의 긍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존스 홉킨스 병원이 환자들이 그의 진료를 특별히
요청할 정도로 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기고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