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국일보, 중앙일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편집인, 사장 겸 발행인을 지냈다. 미주 한인 사회는 독특하다. 마치 각종 나
무들이 무작위로 뽑혀 한 밭에 옮겨 심어진 것과 같은, 축소되고 압축된 사회다. 그러면서 미국 속에 존재한다. 자체적으로도, 또는
주류사회 타인종과의 비교속에서도 한국인의 삶과 사고가 자세히 관찰되는 곳이다. 22년간 그 일을 업으로 삼았다.
개인 사업체였던 신문사를 서울본사에 매각하고 이번엔 한국 책을 파는 서점을 차렸다. 책방 주인은 그가 오래 꿈꾸던 자리다. 신간
을 찾아 보고, 어떤 책을 들여올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 일이 됐다. 매주 수십 권에서 수백 권에 이르는 책을 주문하고, 그 책들을 읽
어보고, 두 세권씩은 정독했다. 서점을 찾는 이들과의 소통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 책, 책, 책에 파묻혀 지낸 게 10년을 훌쩍 넘었다.
서점 한편을 갤러리로 꾸며 그림을 전시하고, 공간은 작은 음악회, 강연회, 시낭송, 독서클럽등 문화 소통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연택은 기독교인이다. 미국장로교단(PC USA) 장로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와 함께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60을 바라보
는 지금까지 교회를 떠난 적이 없다. 30대까지는 부소적 신앙, 40대 중도를 거쳐 50대에 들어서면서는 진보적이다. 그는 신앙이 추
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영혼의 자유함이라고 믿는다. 그 자유하는 영혼은 하나님으로부터 왔으며 하나님께로 돌아간다고 믿는다.
예수는 그걸 깨닫는 것이 믿음이며 구원이라 가르쳤다고 믿는다.
이연택은 30년 넘게 글을 쓰고 있다. 이슈를 분석하고 따져 묻는 비평식 글쓰기가 특기다. 지역신문에 많은 칼럼을 게재했고, 지금
은 KEMS-TV방송 고문으로 매주 TV칼럼<미국땅 한국사람>과 프로를 진행하고 있다. <그들은 나를 기다려주는가>
칼럼집과 <그땐 그 길이 왜 그리 좁았던고>(공저) 소설이 책으로 나왔다.
5년 넘게 성경 복음서를 묵상하면서, 떠오르는 생각과 깨달음을 글로 적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그에게 참평안과 자유가 찾아왔다.
평생동안 신앙인으로 갈구해온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 를 만난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다소 망설임 속에 펴낸다. 깨달음은 당사자에게만 고유하게 체험될 뿐, 타자가 알려주거나 가르친다고 되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그러나 묵상의 단서는 제공하고 싶었다. 주변의 몇몇 사람들에게 실험해 본 바, 모두들 솔깃해하므로 용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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