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하나님의 사람일 뿐 육신으로는 나를 소개할 아무것도 없는 소자이다. 하지만 육십을 훌쩍 넘은 세월동안 불리운 이름은
여러개가 있다. 그 중 하나, 초상집에서 슬프디 슬픈 장송곡을 불러 상제들의 눈에서 눈물을 쏟아지게 하는 울음꾼, 이것이 나를 대
변하는 이름이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이 이름을 나는 좋아한다. 사람은 죄인인 까닭에 잔치집에서 희락하는 것보다 초상집에서 애
통하며 슬피 울라 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기 때문이다. 힘겨운 이름을 때로는 요나처럼 버리고 도망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게 지우신 소명이기에 그 누가 뭐라해도 살아있는 날까지 이 천한 이름에 충실하기를 원한다. 때문에 죽음과 부활,
어두운 세상에 가려져 있고 거짓된 종교에 왜곡되어 짓밟힌 그리스도 복음의 비밀을 돌맞을 각오를 하고 세상에 내게 되었다.
이는 나의 영혼을 악한자의 입에서 건져내신 나의 구원의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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