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에 태어나 숭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대성그룹, 홍성사, 자음과모음, 넥서스, 더드림, 우리가만드는책 등에서 책을
기획 편집하며 글을 써왔다.
대학원 진학을 앞둔 1997년 11월 27일 밤, 어머니가 뇌출혈로 의식을 잃으셨다. 병원을 세 군데나 옮겨 가며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
했으나 결국 7개월 만에 ‘가망 없음’ 통보를 받고 집으로 모시고 와야 했다. 그로부터 18년째 식물 상태의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
그는 엄마가 되었고, 어머니는 그의 갓 태어난 아픈 딸이 되었다. 그는 장기 중환자인 어머니를 돌보며 ‘왜(Why)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질문하지 않는다. ‘어떻게(How to) 생명을 잘 보존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기도하며 연구했다. 삶의 어느 순간부터 고
통스런 하루 일과가 평온한 일상으로 바뀌었다. 그는 어머니의 생명을 지키는 주치의이자 간호사, 영양사 역할을 기꺼이 감당한다.
때로 ‘가위손’이 되어 멋진 커리어 우먼의 모습으로 꾸며드리기도 한다. 어머니의 팔과 다리, 호흡이 되어 살아 온 간호 덕분에 그
는 강해졌고, 어머니는 식물 상태이지만 병상에서 아들의 손길을 받으며 몸을 보전 중이다.
긴 싸움에서 버틸 수 있는 튼튼한 체력을 위해 어머니가 주무시는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운동을 했다. 체육대학을 졸업했냐
는 질문을 받을 만큼 건강한 몸을 얻었고, 교회 친구와 후배들, 홈페이지의 벗님들 사이에 ‘울트라맨’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마음만
은 ‘알프스 소녀’다.
2004년 《어머니는 소풍 중》(김영사) 출간 후 KBS <아침마당>, 뉴스, 휴먼다큐 <사미인곡> 등 많은 방송에 출연했다. 호스피스
봉사자의 소명을 간직하고 있으며, 삶의 고난이 주는 유익에 대해 교회와 기업체, 봉사단체 등에서 여러 차례 강연했다.
어머니 간호를 돕겠다고 다가온 여성과 만나 10개월간 함께 간호한 후 가정을 이루어 영승, 예승 두 아들을 두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