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야 버러우즈 (1599-1646)
청교도 목사 제레미야 버러우즈는 영국 국교회 목사로 섬기던 중 당시 영국 왕이 1616년에 발행한 [오락서](Book of Sports: 주
일에도 오락과 유흥을 즐길 수 있도록 장려하는 내용의 책)를 거부한 것이 빌미가 되어 목사직을 정직 당했다. 오락서를 거부했
다는 것은 영국 국교회에 순응하기를 거절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이것을 반대하는 청교도 목사들이 정직되는 수난을 받게
되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오늘날 사람들이 생각할 때 어쩌면 사소하고도 주변적인 문제로 여기며 적당하게 타협했
음직한 일이지만, 당시의 청교도들은 영국 국교회로부터 출교를 당하고 사역지를 잃게 되고,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주일날
의 오락과 유흥을 장려하는 오락서에 대한 발행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신앙의 중요한 조항이 걸린 문
제였고, 세속주의로 들어가는 길을 여는 타협점이 되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오래된 이 책이 지극히 큰 가치를 갖는 이유는 이처
럼 자신의 삶을 걸고 세속주의에 항거하며 복음의 길을 단호히 걸었던 사람의 마음과 입에서 나온 뜨거운 외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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