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밀턴 John Milton, 1608-1674
밀턴은 1608년 런던의 부유한 공증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7세 때 세인트폴 학원에 입학하여 정규과정으로 라틴어, 히브리어, 그리스어를 배웠다. 17세에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크라이스트 칼리지에 입학하여 문학사 학위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21세에 문학사로 졸업할 때 그가 영어로 쓴 최초의 걸작 시인 「그리스도 탄생의 아침에」(On the Morning of Christ’s Nativity, 1629)를 발표했다. 이후 10년간 독서와 여행을 통해 시인으로서의 기반을 닦으며 여러 작품을 발표했다.
밀턴은 격동의 시대를 살았다. 그는 의회와 마찰을 빚으며 국가 분열을 일으킨 찰스 1세가 1649년 단두대에서 처형된 후, 크롬웰 정부의 외국어 담당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밀턴은 고된 업무로 1652년 실명했다. 그 후 1660년이 되자 공화제가 좌절되고 왕정이 복고되었다. 그는 재산 몰수와 신변의 위협이라는 불행한 처지에 빠진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처형을 면했고, 덕분에 만년에 3대 주저를 발표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의 원죄와 그로 인한 낙원 상실의 비극적 사건을 다룬 대서사시인 『실낙원』(Paradise Lost, 1667)을 시작으로, 최초의 아담이 상실했던 낙원을 제2의 아담인 그리스도가 되찾는다는 『복낙원』(Paradise Regained)과 구약성경에 나오는 영웅 삼손이 비탄과 치욕에서 벗어나 겸손과 새로운 영적 용기를 가지면서 다시 한번 스스로 신의 선택된 전사임을 확신하는 과정을 그린 『투사 삼손』(Samson Agonistes)을 1671년에 출간했다. 이 가운데 『실낙원』은 그를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대시인으로 만든 최고의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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