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나 초중고 대학교 때까지 서울 밖으로 나가본 적 없는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다. 대학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해 20년을 살면서 바람처럼 자유로운 남편 덕에 뉴질랜드, 미국을 넘나들다 현재는 전라남도 끄트머리 목포에서 7년째 살고 있다. 인생 여정 이곳저곳에 장막을 피고 접을 때마다 신기하게도 하나님은 선물로 아이를 주셨다. 딸 둘 아들 둘, 인생의 축복이자 다이내믹한 삶의 주인공들 덕에 심심할 틈이 없다.
몇 년 전 ‘노동자 남편’이라는 글을 써서 〈동서문학상〉 수필부문에 입선한 것이 계기가 되어 글 쓰는 것이 삶의 일부가 되었다. 매일 글을 쓰고 일상을 나누면서 나의 정체성이 글 쓰는 사람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남의 집 거실에서 4개월 동안 얹혀살아 본 적도 있고 교회 중이층에서 화장실 없이 산적도 있다. 목사인 남편의 화려한 고난 경력에 온 가족이 동참하며 따라 살다보니 글감이 줄지를 않는다. 나의 글의 원천 제공자임을 주장하는 남편 말대로 그의 노동과 삶과 가족의 이야기가 내 글의 주요 글감이 되었다.
어릴 적 소원은 하루 종일 책을 읽으며 사는 것이었고 중학교 때만해도 문학소녀에 학교 ‘문학의 밤’ 대표로 서기도 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가서는 이상하게 수학이 재미있고 잘하게 되어 엉뚱하게도 수학 전공자가 되고 말았다. 그게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고 생각했으나 글을 쓰면서 수학적 사고력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게 아니라도 글쓰기에 다양한 경험만큼 유리한 재료가 없으니 인생의 모든 경험들이 유용하고 감사하게 생각된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을 아는 것이고 하나님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것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쓰기로 할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소원은 내 안에 반짝이는 보물 되신 예수님이 나를 통과해서도 변질이나 퇴색 없이 밝게 빛나시는 것이다. 그 분의 빛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의 나의 글쓰기, 나의 삶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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