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원 작가는 1991년 첫 시집 『그물을 던지면 별들이 눈을 뜨고』를 시작으로 22권의 책을 발간하였다. 30여 년 동안 저작 활동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추상적으로 그려내는 문장 즉, 영혼주의 문학에서 그는 인간만이 영혼이 있다는 믿음을 부정한다. 그는 인간만이 윤회한다는 정설을 부정한다. 동물도 식물도 죽으면 인간처럼 부모의 몸을 통하여 다시 탄생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러한 사상 영혼주의를 개척하여 스스로 실천하고 있다.
그의 시집 『너의 우주로』에 수록된 대화체 시 2편 <꽃잎과 나비>, <사랑과 이별>은 철저히 정제된 반어법 문장이다. 서로 다른 말로 묻고, 서로 다른 말로 대답한다. 이것은 글의 조직과 요소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한 편의 시 전체를 반대되는 문장으로 내용을 강조한 <꽃잎과 나비>의 끝부분을 소개해본다.
꽃잎: 봄비 내려야 벌거벗은 나무 목욕할 수 있는데
나비: 바람의 문을 활짝 열면 그 속이 다 들여다보여
꽃잎: 별 하나가 흔적을 지우며 세상 끝으로 떨어졌어
나비: 사람들은 부끄러운 사랑으로 남아있길 원하나봐
글의 행마다 두 단어 이상을 연결하여 문장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시집『너의 우주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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