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들의 아침 식습관을 바꾼 인물

헨리 파슨스 크로웰은 오트밀 회사인 퀘이커 오츠사의 설립자로서 미국 국민들의 아침 식습관을 바꾸는 데 일조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사업에서도 눈부신 성공을 거둬 엄청난 부자가 된 인물이다.
또한 그는 무디 성경학교 이사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무디 성경학교를 시카고 교육계에서 명망 높은 학교로 우뚝 서게 했고, 세계
적으로도 기독교 교육의 훌륭한 산실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1890년 후반 불황으로 인해 실업자가 넘쳐나고 범죄와 매춘 등 악의
기운이 넘치던 시카고에서 ‘15인 위원회’와 ‘시카고 범죄 위원회’를 설립하여 사회 정화 사업과 도시 내에 기독교의 존재감을 높
이는 노력도 병행했다. ‘레이먼 복음 선교회’의 대표로 활동하면서 시카고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복음 운동을 이끌었고, 하나님이
축복해주신 자산을 가지고 1927년에 신탁(trust)을 만들어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위해
애쓰는 수백 명의 기독교 성직자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도 고등교육기관, 국내 선교, 해외 선교, 다양한 선교 활동
을 펼치는 봉사 단체 등에 연간 총 400만~550만 달러의 금액을 전달하고 있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크로웰의 생애

이 책은 대기업과 복음주의 기독교 양쪽 분야에서 공히 큰 족적을 남긴 헨리 파슨스 크로웰의 삶을 다루고 있다. 일반적 전기 스
타일에서 벗어나 생애에 드러난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역사 소설이나 전기 소설 형식을 빌어 크로웰의 삶이 보여주는
드라마와 감정의 면면을 생생히 보여 주고 있다. 크로웰은 사업에 큰 성공을 거두며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독
자들이 관심을 갖고 눈여겨 볼만한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크로웰이 자신의 부, 그리고 그의 시간과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가이다.
크로웰의 생애를 통해 독자들은 신앙적 교훈을 얻는 것은 물론, 신앙의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크로웰이 활동한 시대적 배경은 이러하다. 새로운 세기를 앞둔 시점에 과학 기술의 놀라운 발전이 예전 직업들을 폐물로 만들었
고, 산업계는 큰 혼란에 빠져 있던 때였다. 기업 간 인수 합병이 늘어나고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
었다. 증기기관, 전신·전화 시스템, 전기, 타자기 등 19세기 말에 나타난 혁신적인 변화는 통신 위성, 제트기, 컴퓨터, 신용카드,
가상공간 같은 20세기의 변혁과 다르지 않았다.
헨리 크로웰의 삶은 그 혁명적 시기를 관통한다. 남북전쟁 직전에 태어난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즈음까지 근 90년을 살
았다. 이 시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사건과 더불어 두려움 가득한 사건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굴곡을 품고 있다. 크로
웰은 새로운 세기를 향해가는 시점에서 산업 기술의 폭발적 성장에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급격한 변화를 동력 삼아 새로
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이용했고, 그 변화가 가져다주는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섰다.
헨리 크로웰은 구세대의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 미래를 향해 박차를 가하는 이들 사이에서 양쪽의 말을 듣고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 또한 이들 사이를 중재하며 난관을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크로웰은 지금 우리 시대
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한 인물

크리스천으로서 일찍 철이 든 어린 시절 하나님 앞에 드린 서약은 몸 안의 척추처럼 평생 동안 크로웰을 지탱했다. 열여덟 살 때,
드와이트 L. 무디의 집회에서 하나님께 진심어린 헌신의 서약을 했던 크로웰은 목적의식이 뚜렷한 기도와 그에 따른 결심, 즉 하
나님의 사역을 위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확실히 정리했다.
‘저는 무디 선생님처럼 사람들 앞에서 말씀을 전할 줄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도 하나님 아버지를 위해 무언가 중요한 일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나님, 제가 돈을 벌어서 무디 선생님 같은 분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이 저로
하여금 돈을 벌게 해주시고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그 돈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신다면 저의 이름은 절대 드러내지 않겠습니다.
일을 통해 드러나는 영광은 마땅히 하나님이 받으실 부분입니다.’
이후 그는 인생의 열매를 허투루 쓰지 않았고, 물질과 시간, 사람, 사회 등에 책임감을 갖고 그 책무를 다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다시 말해,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해 사업가로서 자기 몫을 다하면서도 곳간을 열어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체계적이고 영민하
게 물질을 사용했다. 그는 하나님께 서약한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모든 사역이 체계적으로 진행되며 최선의 결과를 낳을 수
있게 관리 감독하는 역량을 발휘했다. 크로웰은 자신의 달란트대로 일생을 명민하고 성실히 살아낸 사람이었다. 그런 크로웰이
일생 동안 모든 결정의 기준이 되었던 중요한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하나님은 내가 이 일을 하길 원하실까?’
‘이 일이 하나님을 영광되게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크로웰이 믿음의 자녀로서 얼마나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했는지 이다.
역할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예수의 손과 발과 입으로 살아야 하는 우리가 과연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게 곧 크로웰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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