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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우제나 중세 조직신학의 선구자

발현과 회귀 개념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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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KIATS(키아츠)

2025년 12월 22일 출간

ISBN 9791160372410

품목정보 153*224*15mm3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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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내 최초로 9세기 신학자 요한 스코투스 에리우제나(John Scottus Eriugena)의 사상을 분석한 연구서다. 아일랜드 출신의 에리우제나는 중세 유럽 카롤링거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물로, 위-디오니시우스와 고백자 막시무스의 신학을 창의적으로 통합함으로써 중세 기독교 사상의 형성과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저자 김재현은 하버드대학교와 프린스턴신학대학에서 중세 기독교를 전공하고, 2003년 『PROCESSION AND RETURN IN JOHN THE SCOT, ERIUGENA』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해당 논문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보완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오늘날 ‘조직신학’이라고 불리는 신학 구조가 중세의 어느 시점에, 어떤 신학적 맥락에서 형성되었는지를 탐구하며, 에리우제나의 ‘발현’과 ‘회귀’ 개념이 바로 이 시기에 등장한 대표적 신학 구조라고 주장한다. 그는 창조론, 인간론, 죄론, 구속론, 종말론 같은 주요 조직신학 주제가 발현과 회귀 개념 안에서 유기적으로 전개된다고 설명한다.


기독교 2천 년의 역사에서 아우구스티누스로부터 종교 개혁에 이르는 천 년의 시기를 건너뛴 채 기독교를 이해할 수는 없다. 중세 기독교는 아우구스티누스 전통과 더불어 위-디오니우스 전통이 두 축을 이루어 발전해 왔음에도 한국에서는 후자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이 책은 위-디오니시우스와 막시무스의 사상을 소개하고, 이를 통합한 에리우제나의 신학을 분석함으로써, 아우구스티누스와 나란히 중세 신학을 구성한 또 하나의 계보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에리우제나의 주요 저작인 『페리퓌세온』과 『엑스포지티오네스』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창조에서 구원에 이르는 발현과 회귀 구조의 의의를 새롭게 조명한다. 에리우제나에게 발현은 곧 신성한 실재가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며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신적 운동이며, 회귀는 피조물의 이성이 이를 인식하고 다시 하나님께 되돌아가는 여정이다.


이 개념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신앙의 내적 움직임으로 독자로 하여금 익숙한 관성을 벗어나 자신을 성찰하고 새로운 길을 향하도록 이끈다. 에리우제나는 오늘날 중세 지성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참고해야 할 핵심 인물로 인정받는다. 한국 독자에게 아직 낯설지만, 그의 작품은 꼭 만나볼 가치가 있는 고전이다.



출판사 서평


서양 중세 기독교의 신학적 틀을 찾아서


이 책은 필자가 2003년 프린스턴신학교에 제출한 철학박사 학위논문을 한글로 풀어 보완한 것이다. 여기서 샤를마뉴 대제에 의해 촉발된 이른바 카롤링거 르네상스 시대에 기독교의 발전을 가장 잘 보여 준 인물 중 한 명인 요한 스코투스 에리우제나의 신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였다.


서로마 제국의 붕괴 이후, 서유럽은 오랫동안 ‘지식과 문화’의 단절과 쇠퇴를 경험했다. ‘무지의 시대’라 부를 정도로 침체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시대에 기독교가 유입되었고, 카롤링거 제국의 등장과 더불어 서유럽의 정치·사회뿐 아니라 종교와 문화 전반에 걸쳐 중대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신성로마제국이라는 명칭이 의미하듯 강력한 제국과 로마 기독교의 결합은 정치적·종교적 안정을 넘어 서유럽 사회 전반에 걸친 신학적·문화적 르네상스를 일구어냈다.


이 시기 기독교는 교회 제도의 발전과 선교 차원의 확장에 그치지 않고, 신앙생활과 신학 사상에서 주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역사적·사상적 결합과 발전 양상을 ‘카롤링거 시대의 기독교적 조합’이라 부른다. 특히, 에리우제나는 이러한 조합의 신학적 정점을 상징하는 인물로, 그의 사상을 ‘에리우제나의 종합’이라 지칭하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에리우제나의 신학은 카롤링거 르네상스가 기독교 전통 안에서 어떠한 신학적 열매를 맺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이며, 이후 중세 기독교 사상의 형성과 발전에도 적지 않게 기여했다.


중세 초기, 카롤링거 시대 신학자들은 치열한 논쟁과 저술 활동을 통해 신학 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를 섭렵하였다. 하나님과 삼위일체론을 비롯하여 예정론과 자유 의지, 예전과 성례전, 정치와 종교의 관계 등 폭넓은 주제가 논의되었다. 특히 중세 기독교 사상의 중요한 두 개의 축인 아우구스티누스와 위-디오니시우스에 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합리적이고 논증적인 신학뿐 아니라 신플라톤주의에 기반한 신비주의적 요소도 더 깊이 수용되었다. 신성로마제국과 비잔틴 제국 사이의 역사적 맥락을 반영하듯, 비잔틴 신학과 서방 신학 간의 사상적 조화를 모색하려는 시도 역시 등장했다. 에리우제나는 이러한 복합적이고 분주한 신학적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신학자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필자의 주된 관심은 12-13세기 스콜라 신학자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전개된 체계적 신학의 구조가 어디에서 발원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는지를 찾는 데 있다. 즉, 오늘날 조직신학이라고 불리는 신학 구조가 중세의 어느 시점에, 또한 어떤 신학적 맥락에서 형성되었는지를 묻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룬 에리우제나의 ‘발현과 회귀’ 개념은 바로 이 시기에 등장한 대표적인 신학 구조로, 창조론, 인간론, 죄론, 구속론, 종말론과 같은 주요 조직신학 주제들이 이 개념 안에서 전개되었다.


에리우제나는 또한 이러한 논의를 통해 성경에서 출발한 교부 신학의 유산이 어떻게 틀을 갖추어 나가고, 재해석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에리우제나의 신학 작업은 위-디오니시우스와 고백자 막시무스의 사유를 바탕으로 전개되며, 이를 통해 비잔틴 기독교와 서방 기독교 간의 사상적 교류와 해석의 통로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 시기 기독교 신학 연구는 주로 훈고학적 주석과 해석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지만, 비잔틴 기독교는 신학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서방교회에 주요 신학 개념과 구조를 제공하였다. 이 과정에서 초기 교부들의 연구와 관련된 방대한 문헌과 사상적 논의가 축적되었고, 이는 중세 중기 이후의 스콜라주의 발전에 중요한 토대를 제공하였다. 더욱이, 이들의 신학적 작업은 단지 교회 내부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중세 사회 전반에도 일정한 신학적·문화적 파급력을 행사하였다.



책의 구성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에리우제나가 발현과 회귀 개념을 사용해 어떻게 신학 전체를 구성하는 틀을 형성하는지 살펴보려 한다.


제1장에서는 전체 연구 개요와 더불어, 초기 기독교 전통 속에서 발현과 회귀 개념의 등장을 고찰하겠다. 몇몇 예로, 최초의 조직 신학자라 불리는 오리게네스, 비잔틴 기독교 전통에서 ‘신학자’라 불리는 세 인물 중 한 명인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 그리고 신플라톤 주의와 기독교 신앙을 연결하는데 기여한 프로클루스를 살펴보겠다. 이어서 이 책의 중심 인물인 에리우제나의 생애와 주요 저작을 소개하고, 그의 신학의 핵심 구성 원리들을 살펴보겠다. 특히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몇 가지 개념인 변증법과 분석법, 부정신학과 긍정신학, 은유와 상징, 대립성과 조화에 주목하려 한다.


제2장에서는 에리우제나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두 인물, 위-디오니시우스와 고백자 막시무스가 자신들의 저작에서 발현과 회귀 개념을 어떻게 전개하는지를 분석하겠다. 위-디오니시우스의 경우, 그의 다섯 편의 저작, 『신비신학』, 『신의 이름들에 관하여』, 『천상의 위계』, 『교회의 위계』, “편지”를 중심으로 발현과 회귀 논의를 살펴보겠다. 고백자 막시무스에 대해서는 그의 주요 저작들을 통해 에리우제나와 연결되는 신학적 개념들, 특히 다섯 가지 분리와 통합, 창조론, 인간론, 기독론, 신화 개념을 중심으로 발현과 회귀 개념이 어떻게 정교화되는지를 고찰하겠다.


제3장에서는 에리우제나의 발현 개념을 살펴보겠다. 먼저 발현과 회귀 개념의 사상적 기원을 분석하고, 디오니시우스와 막시무스의 영향 아래 에리우제나가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재구성했는지를 고찰하겠다. 다음으로 에리우제나 사상에서 발현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세 가지 주요 양상, (1) 하나님 안에서, (2) 하나님으로부터의 창조, (3) 신현과 언어를 중심으로 그의 논의를 살펴보겠다.


제4장에서는 발현과 회귀의 변증법적 전환점에서 에리우제나가 규정한 인간과 그리스도의 역할을 살펴보겠다. 발현과 회귀 구조 안에서 인간은 소우주로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며, 그리스도는 그 구조의 결정적 전환점으로 자리한다. 여기서는 에리우제나의 인간론과 기독론을 상징적 독해와 변증법적 통합이라는 이중적 틀 안에서 분석하겠다. 특히 벌레에서 불사조로 이어지는 ‘벌레 그리스도론’과 웃시야 왕의 성전 건축 본문을 배경으로 한 ‘모퉁잇돌’에 대한 해석은 그의 독특한 성경 해석의 예를 잘 보여 줄 것이다.


제5장에서는 발현의 완성으로 제시되는 회귀 개념을 중심으로 에리우제나의 신학 구조를 고찰하겠다. 회귀는 단순한 귀환이 아니라 신화를 통한 존재의 재통합이며, 에리우제나에 있어 창조의 목적이자 구원의 완성이다. 에리우제나는 이를 일반 회귀, 특별 회귀, 신화라는 삼중 구조로 정리하고, 다양한 성서 해석과 상징체계를 통해 풀어낸다. ‘이중 회귀’, 즉 일반 회귀와 특별 회귀를 설명하면서 에리우제나가 활용한 낙원과 생명나무, 등잔과 양초, 열 처녀의 비유는 성경 본문에 대한 그의 창조적 해석의 예를 잘 보여 줄 것이다.


제6장의 결론에서는 에리우제나의 사상이 이후 중세 신학에 끼친 영향을 간략히 조망하겠다. 그의 동시대인들이 에리우제나 사후 어떻게 그의 사상에 관심을 가졌는지, 그리고 12세기 이후 그의 사상의 부흥과 생 빅토르의 휴와의 연관성과 스콜라 사상에서의 조직신학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중심으로 에리우제나 사상이 중세 신학의 기초를 어떻게 마련했는지를 살펴보겠다.



목차


특별한 감사

추천사  

들어가는 말


제1장|초기 기독교 역사의 발현과 회귀, 에리우제나 

제2장디오니시우스와 고백자 막시무스의 발현과 회귀

제3장에리우제나의 발현 개념  

제4장변증법적 전환점 – 인간 본성과 그리스도

제5장에리우제나의 회귀 개념

제6장에리우제나의 사상이 중세 기독교에 미친 영향 


주  

참고 문헌 



본문 펼쳐 보기


회귀는 단순한 귀환이 아니라 신화를 통한 존재의 재통합이며, 에리우제나에 있어 창조의 목적이자 구원의 완성이다. 에리우제나는 이를 일반 회귀, 특별 회귀, 신화라는 삼중 구조로 정리하고, 다양한 성서 해석과 상징체계를 통해 풀어낸다.

p. 12



8세기 ‘카롤링거 르네상스’라 불리는 기독교와 일반적인 문예 부흥의 발전과 전개 속에서 에리우제나는 중세 초기 기독교에서 유례없는 신학적 독창성을 여러 차원에서 폭넓게 펼쳐 보였다. 첫째, 에리우제나는 프로클루스(Proclus)를 포함한 신플라톤주의자들과 전설적인 신학자 위-디오니시우스로부터 발현과 회귀 개념을 받아들이고, 이를 깊이 소화하여 자신의 신학 체계로 발전시켰다. 둘째, 그의 대표작인 『페리퓌세온』(Pheryphyseon)은 초기 중세 기독교 신학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책은 13세기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Summa Theologiae)을 예견하는 동시에, 그에 필적할 만한 신학적 깊이를 지녔다. 셋째, 에리우제나는 초기 교부들의 신학과 사상을 깊이 이해하고 충실히 따르면서도, 동방과 서방의 기독교 사상을 철학적이고 신학적으로 통합하여 일명 ‘에리우제나의 조합’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특히 발현과 회귀의 개념과 관련하여, 그는 선배 학자들의 신학적 논의를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며 발전시켰다.

p. 23



에리우제나에게 발현은 곧 신성한 실재가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며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신적 운동이며, 회귀는 피조물의 이성이 이를 인식하고 다시 하나님께 ‘되돌아가는’ 인식적이고 존재론적인 여정이다. 이 이중 구조는 그의 신학 사상 전체의 틀을 형성하며 이후 논의 될 자연의 사중 구조와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p. 118



에리우제나는 신의 선함이 증대하는 곳을 발현으로, 동일한 선함이 모이는 것을 회귀라 부른다. 더 주목할 점은 에리우제나가 이 발현과 회귀 구조를 분석과 신화라는 인식론적 틀 안에서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써 그는 존재론적 구조와 인식론적 과정을 통합하며, 신학과 철학의 조화를 추구하는 중세 초기의 가장 독창적인 사유 체계를 형성한다.

p. 122



첫째, 에리우제나는 기독교 전통에서 중요한 창조, 타락, 구속, 최후의 심판 개념을 결코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이를 설명하는 데 있어 보다 포괄적인 발현과 회귀 구조를 선호한다. 『페리퓌세온』에서 전개되는 논의 대부분도 이 두 개념의 상호작용 속에서 펼쳐진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에리우제나가 “만물이 그로부터 나오고, 그를 통하여 이루어지며, 그에게로 돌아간다”(롬 11:36)는 바울의 선언을 단순히 인용하는 차원을 넘어 창조에서 신화에 이르는 우주론적 전체 여정의 기본 구조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가 그리스도를 모든 존재의 출발점이며 궁극적 회귀점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p. 125



하나님 존재의 탁월성과 초본질성에 기반하여, 하나님은 모든 존재의 본질, 원인, 근원, 영원한 이성, 신성한 본질, 충만, 운동으로 묘사된다. 에리우제나 신학의 중심에는 늘 두 개의 축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부정신학과 긍정신학, 곧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을 동시에 탐색하려는 ‘두 가지의 신학’이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용어는 “플루스 쾀”(plus quam)이라는 짧은 라틴어 표현으로 『페리퓌세온』과 『엑스포지티오네스』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예를 들어, 그는 하나님을 “생명보다 더 크신 분”(plus quam uita), “존재보다 더 크신 분”(plus quam esse)이라 부르며, 어떤 존재론적 범주조차 하나님의 본질을 포괄할 수 없음을 천명한다. 하나님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초월하시는 분, 모든 분류와 개념 이전에 계시는 분이시다. 이때 부정신학은 하나님의 불가해성과 절대 초월을 말하며, 긍정신학은 그 초월성이 어떻게 피조물 안에 긍정적으로 드러나는지를 설명한다.

p. 133



이러한 맥락에서 에리우제나는 무로부터의 창조와 하나님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창조를 동일시하지 않는다. 그는 하나님이 곧 ‘무’라고 주장하지 않으며, 동시에 ‘무’를 하나님 외부에 실재하는 실체나 존재로 상정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무에서의 창조’는 존재 이전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내적 충만 속에 잠재해 있다는 신학적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자신으로부터의 창조’는 그러한 하나님의 충만함으로부터 발현되어 나오는 존재 질서와 존재의 연속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제시된다.

p. 156



에리우제나의 이른바 벌레 그리스도론은 극적인 상징성을 띠고 전개되며, 특히 ‘모퉁잇돌’에 대한 그의 주석은 발현과 회귀의 구조적 틀과 그 신학적 의미가 그리스도론 안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본성과 은총, 인간과 그리스도, 그리고 이들 사이의 변증법적 관계는 에리우제나가 독창적으로 해석한 ‘자연’(natura)의 다섯 가지 분리와 재통합의 과정 안에 통합되어 등장한다. 이 다섯 단계의 분리와 통합 구조는 에리우제나의 여러 저작에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특히 『페리퓌세온』 제2권 (529C-542B)과 제5권(893A-897A)에서 가장 체계적인 형태로 전개된다. 이 두 구절은 발현과 회귀의 전체 구조를 요약할 뿐 아니라 에리우제나 사상의 다양한 신학적 목적도 보여준다. 또한 『엑스포지티오네스』의 제2장에서도 이 주제에 대한 상징적 해석이 제시되는데, 에리우제나의 자연 이해와 구속론의 융합을 살펴볼 수 있다.

p. 213



특히 벌레 그리스도론이라는 상징은 그리스도의 자기비하와 신화의 종말론적 방향성을 드러내는 독특한 해석이다. 에리우제나의 그리스도론은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의 이중 구조를 통해, 발현과 회귀의 틀 속에서 그리스도가 수행하는 중심 역할을 명확히 보여 준다.

p. 233



결론적으로 에리우제나의 발현과 회귀 신학은 『페리퓌세온』이 중세 시대에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었지만, 중세 조직 신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였고 이후 신학자들에게 신학과 철학의 유기적 통합 가능성을 제시하는 지표로 기능했다.

p. 286



추천의 글


프린스턴신학교(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에서 2003년에 제출된 박사학위 논문에서, 김재현은 중세 초 가장 종합적인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요한 스코투스 에리우제나(John the Scot, Eriugena)의 중심 사상 구조, 즉 ‘발현’(procession)과 ‘회귀’ (return) 개념을 연구 주제로 삼았습니다. 김 박사는 이 도전적인 주제를 탁월하게 다루며, 에리우제나의 라틴어 원문을 그리스 신학의 배경 속에서 세밀하게 분석하고, 오늘날의 여러 언어로 축적된 방대한 연구 문헌을 함께 검토했습니다. 에리우제나의 주요 저작은 후대의 고전적 작품인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의 『신학대전』(Summa Theologiae)과 같은 저술에 선행하는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따라서 이제 책으로 출간된 김재현 박사의 이 인상적인 논문은, 후대 스콜라 신학(scholastic theology)과 체계적인 조직신학 (systematic theology)의 핵심 요소를 조명하는 중요한 학문적 기여라 할 수 있습니다.

폴 로렘|박사과정 지도교수, 프린스턴신학교 중세교회사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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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 총신신학대학원, 하버드대학교, 프린스턴신학대학(철학박사)에서 종교, 역사, 철학을 공부했다. 2004년 인문학 연구기관인 키아츠(KIATS)를 설립해 지금까지 원장으로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한국 기독교 성지순례 50 벨트』(2017), 『위-디오니시우스의 신비신학』(2022), 『200억 건축보다 사람을 키워라』(2024)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 관하여』(2011), 『빙엔의 힐데가르트 작품선집』(2021),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독일어 설교 선집』(2023) 등이 있다. 현재 강원도 화천에서 농사짓고 강의하고 책을 쓰며 “농부신학자”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YouTube - 화천농부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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