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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오후의 질문

심리학과 신앙의 눈으로 풀어낸 우리 중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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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회

아르카

2026년 01월 05일 출간

ISBN 9791189393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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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잘 살아온 걸까?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추천



청춘은 갔어도 아직 늙지는 않은 

당신의 고민은 무엇입니까?


“현명하게 나이 들 수 있는가?”

“오후의 길은 어디에서 찾을까?”

“내게도 기회가 남아 있을까?”

“상실이 파도쳐도 살아갈 수 있는가?”


인생 후반이 흔들리지 않을 따듯한 위로와 성찰의 상담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40대 이상 중년에 접어든 이들

- 중년에게 전도하려는 이들

- 중년을 위한 설교를 준비하는 목회자

- 중년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



출판사 책 소개


젊다고 말하기에는 애매하고 늙었다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서운한 사람, 사실상 청춘은 갔어도 아직 늙지는 않은 사람, 중년이다. 인생의 오전이라 할 어리고 젊을 때도 인생의 질문이 생기지만, 인생의 오후라 할 중년에 생기는 질문은 훨씬 진지하고 절박하기 마련이다. 곧 해가 질 것 같기 때문이다. 남은 인생의 유한한 시간과 무한한 무게에 대한 자각 때문이다. 이때의 ‘질문’은 ‘고민’의 다른 표현이 된다. 답과 위로가 필요해진다. 신앙이 없는 사람이라면 인생 오후의 질문이 더 막막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신앙을 가진 자라 하여도 인생 오후의 질문이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더 깊고 어려울 수도 있다.


상담학 박사이며 오랜 세월 사랑의교회와 분당우리교회에서 상담가와 교회 사역자로 활동해온 저자는 교회에서 만난 중년의 신앙인들에게도 인생 오후의 질문이 쉬운 것이 아니었음을 알았다. 12년간 분당우리교회 교구 전도사로 사역하는 동안 주로 중년의 성도들을 돌봤는데, 그들의 고민과 질문을 수시로 들으며 상담해야 했다. 그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정리해 교회의 가정 세미나에서 강의했고, 특별히 교구를 대상으로 한 유튜브 방송으로 나누기도 했다. 그렇게 정리해온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인생 오후의 질문을 크게 4가지로 보았다. 첫째는 중년에 대한 이해와 중년을 살아가는 지혜에 대한 질문(1부 현명하게 나이 들 수 있는가?), 둘째는 중년의 4대 인간관계 영역에 대한 질문(2부 오후의 길은 어디에서 찾을까?), 셋째는 현대 뇌과학을 통해 알아보는 중년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질문(3부 내게도 기회가 남아 있을까?), 그리고 넷째는 중년에 주로 닥쳐오는 각종 상실에 대한 질문(4부 상실이 파도쳐도 살아갈 수 있는가?)이다. 이 중 2부에 해당하는 질문은 장성한 자녀와의 관계, 늙으신 부모와의 관계, 함께 중년이 된 배우자와의 관계, 그리고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중년에 접어들었다고 위축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의미를 제대로 물을 수 있는 멋진 기회로 보아야 한다고 격려하고 위로한다. 이를 위해 심리학과 뇌과학 등에 대한 자료가 다수 인용되는데, 그 자료들 사이에서 보게 되는 저자의 개인 경험과 상담과 목회 현장에서의 풍부한 실제 사례가 감동과 설득력을 더한다. 그 결과 이 책은 신앙인 독자에게 중년 이후 인생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갖게 한다. 자기 인생을 진지하게 돌아보려는 불신의 중년에게는 삶의 의미와 신앙에 대한 안내서가 될 수 있다. 중년의 전도 대상자에게 선물할 수 있는 인문학적이면서도 신앙적인 전도서인 셈이다. 교회 구성원의 중심에 해당하는 중년 세대를 대상으로 삼아야 할 목회자들에게는 필독서이다.



머리말


언제부턴가 누가 나이를 물으면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정신없이 살다가, 갑작스레 질문을 받고서야 나이를 세어본다. 아, 어느새 내 나이가…!


젊다고 말하기에는 애매하고 늙었다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서운한 나이, 사람들은 이 시기를 중년이라고 부른다. 중년은 삶의 한가운데 서 있는 시간이다. 몸은 예전 같지 않은데 마음은 여전히 할 말이 많고, 세월은 분명 흘렀는데 인생은 아직도 미완성처럼 느껴진다. 자녀는 우리를 떠날 준비를 하고, 부모는 낯설 만큼 작아져 가며, 배우자와는 오래 함께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이해와 노력이 필요한 시간이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신이 원하던 것과는 멀찍이 떨어진 자리에 덩그러니 서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중년은 힘겹게 올라온 인생의 고갯마루에 서서, 이제 막 내리막길을 바라보며 서 있는 사람들이다. 이때 그들은 묻기 시작한다. 


“나는 누구인가? 그동안 무엇을 하며 살아왔으며,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매 순간 흔들리며, 세월에 떠밀려 올라온 산마루에서 거칠게 몰아쉬는 중년의 한숨은 그래서 깊기만 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다니엘 레빈슨(Daniel Levinson)은 이 시간을 ‘인생의 가을’이라고 불렀다. 자연의 사계절마다 고유한 빛깔과 해야 할 일이 있듯, 인생도 계절마다 다른 과제가 주어진다는 뜻이다. 논어에서 말하는 오십의 나이, 지천명(知天命) 또한 그러하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이 말은 중년이라는 시간이 단순한 쇠퇴의 시기가 아니라 삶의 방향과 사명을 새롭게 자각하는 진중한 전환기임을 말해준다. 그래서 중년은 자신이 무엇을 이루어왔는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를 다시 묻고, 익숙한 삶의 방식을 내려놓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인 것이다.


그러나 인류가 중년을 이렇게 중요한 시기로 인식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불과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열악한 환경과 질병 속에서 중년까지 생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류는 아이, 어른, 노인이라는 단순한 시간표 안에서 살아오다 생을 마쳤다. 산업혁명은 인간에게 풍요를 가져왔고, 과학과 의학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켰다. 그 결과 인간은 이전보다 훨씬 오래 살게 되었고, 중년이라는 독립된 삶의 시기를 비로소 누리게 되었다.


생물학자 데이비드 베인브리지(David Bainbridge)는 “중년이란 여타 동물에게는 없고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시기”라고 말한다. 단순히 늙어가는 구간이 아니라, 정서적, 육체적, 사회적으로 또 하나의 완성된 생애 국면이라는 뜻이다. 인간은 생식 활동이 끝난 뒤에도 수십 년을 더 살아갈 수 있는 ‘중년 유전자’를 지니고 있고, 이 유전자가 진화하여 오늘날의 지혜롭고 여유로운 중년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년은 쇠퇴의 시기가 아니라 진정한 자아 성취의 시간이 주어진, 인류에게 허락된 축복의 구간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중년에 대한 연구가 쌓이면서 중년의 인생은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다. 특히 뇌과학의 발전은 중년에 대한 오랜 오해를 뒤집어 놓았다. 한때 중년은 뇌 기능이 쇠퇴하는 시기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중년이 되어도 오히려 더 안정되고 성숙한 방식으로 뇌가 작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중년의 뇌는 ‘빠르게’ 생각하는 청년기의 뇌보다 ‘다르게’ 생각하며 더 넓고 깊은 답을 내놓는다. 경험과 통찰과 노련함은 사회와 다음세대를 떠받치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어떤 시대보다 중년이 되기에 가장 좋은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런 중년의 삶을 말하고 싶어서 시작되었다. 필자는 그동안 기독교 상담가로서 많은 내담자들을 만났고, 사역자로서 숱한 성도들의 인생을 가까이에서 함께 했었다. 자기의 삶을 살기보다 누군가의 인생을 더 가득 품고 살아가는 중년들을 만나며, 그 삶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거들어주고 싶었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 무너진 시간을 견뎌온 세월, 그리고 아무에게도 쉽게 꺼내지 못한 중년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담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의 눈물과 기도, 포기와 다시 일어섬,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소망의 이야기가 이 책에 밑줄처럼 남아 있다. 나 또한 인생의 고비를 지나왔고, 상실의 아픔을 경험하며 무너진 밤을 지나 다시 아침을 맞아본 사람이기에, 이 글은 누군가의 이야기인 동시에 나 자신의 고백이기도 하다. (하략)



목차


추천사

중년 프롤로그 1|지금은 중년이 되기 가장 좋은 때

중년 프롤로그 2삶의 의미를 제대로 물어야 할 때


1부현명하게 나이 들 수 있는가?

1장호기심이 현명하게 하리라

2장당당하게 넉넉하게 자유롭게

3장바람이 지나가도록 비켜주어라


2부오후의 길은 어디에서 찾을까?

4장자녀를 놓아주는 사랑 배우기

5장부모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6장배우자와 세월 따라 함께 걷기

7장내가 외면했던 진짜 나를 만나기


3부내게도 기회가 남아 있을까?

8장중년의 뇌는 가장 훌륭하다

9장중년의 지능은 팔방미인이다

10장끝까지 하나님을 놓지 않으면


4부상실이 파도쳐도 살아갈 수 있는가?

11장비우고 버리고 가볍게 여행하기

12장상실과 비탄을 헤아려 보기

13장애도의 여정에 조용히 동반하기

14장상실의 계절을 통찰하며 살아가기 


에필로그

참고문헌



본문 펼쳐 보기


나는 사역자로서 성도들의 기도제목을 들으면 그가 중년인지 아닌지 금세 알 수 있다. 자녀와 부모를 위한 기도는 넘치도록 많지만, 정작 ‘자신을 위한 기도’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중년의 삶에는 ‘내’가 없다. ‘나’를 돌볼 틈 없이 살아가는 중년인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서로를 위해 울어줄 따뜻한 공동체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p. 23



‘잘 죽기 위해 잘 산다’라는 말이 있다. 죽음을 의식하며 사는 중년은 삶을 소중히 여기며 후회 없이 살기 위해 애쓴다. 죽음을 의식한다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려면 중년을 잘 살아야 한다. 중년은 삶의 본질에 대해 묻는 시기이고, 진짜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이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다시 하나님을 만나고, 새로운 시간을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p. 25



젊은 세대는 더 이상 노인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 대신 검색창에 묻고 동영상 강의를 찾아본다. 노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노인은 공동체의 중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쓸모를 잃은 존재’라는 오해 속에서 소외되고, 외롭게 고립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현대인은 늙음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노화는 단순한 생물학적 변화가 아니라 사회적 퇴장, 관계의 단절, 역할 상실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년은 유독 노화에 민감하다.

p. 30



우리는 모두 중년 이후에 또 한 번 성장해야 한다. 젊을 때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일이 중요했다면, 중년 이후에는 자기 내면의 방향을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관계를 다시 돌아보고, 삶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며,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위해 살지 스스로에게 답해야 한다.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더 깊어지며, 세월은 흘러가도 자신만의 품격을 지켜가는 중년이어야 한다. 이제는 노화를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지혜롭게 나이 드는 법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다.

p. 33



많은 사람이 중년에 이르면 호기심을 잃는다.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설렘 대신 익숙함이 주는 안전함을 택하고, 질문하기보다 해석하려 하며, 배우기보다 판단하려는 태도가 강해진다. 우리도 모르게 그렇게 서서히 닫혀간다. 어쩌면 우리 마음이 굳어지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호기심이 멈추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어느 순간부터 질문을 멈추게 되었을까?

p. 42



중년의 부모가 배워야 할 사랑은 자녀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이 아니라, 자녀 앞에서 당당히 자기 자신으로 서는 사랑이다. 그렇게 설 때, 자녀도 비로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붙잡는 사랑이 아니라 놓아주는 사랑으로 자녀를 축복하며 바라보자. 진실한 사랑은 시간이 무르익었을 때 반드시 그 사람을 자유롭게 놓아주는 법이니까.

p. 100



중년기 하면 ‘중년의 쇠퇴’, ‘중년의 우울’, ‘중년의 위기’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것은 어쩌면 중년을 노화의 관점으로 부각시키려는 서구 산업사회의 마케팅 프레임의 산물이 아닌가 싶다. 중년의 쇠퇴라는 관점은 스스로를 자기 의심, 당황, 수치, 굴욕, 절망의 틀에 가두고, 늙어가는 몸을 어떻게든 젊게 만들기 위해 집착하게 한다. 그러나 ‘젊음은 우월하고 나이듦은 열등하다’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최근의 다양한 연구들은 중년을 위기의 관점으로 보지 않고 생의 전환기로 이해하여, 이전과 다른 차원에서 중년의 가치와 의미를 말해준다. 이런 측면에서 중년의 부부관계도 보다 확장된 관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랑이 젊은 부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과학적인 연구 결과로 증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p. 120



자신의 힘든 부분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를 인정하는 것이며, 문제에 압도되지 않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가끔은 혼자이고 싶다’라고 말하는 중년의 마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온 삶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중년의 마음은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은 내적 자율성에 대한 열망에서 나온다.

p. 139



중년은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과 다시 연결되어야 하는 시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감정적 반응에 갇혀 자기 욕구와 신념을 표현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 시기의 많은 사람들은 부모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 속에서 반복적으로 정서적 갈등을 경험한다. 부모에게는 여전히 죄책감을 느끼고, 자녀에게는 과잉보호 혹은 과도한 거리 두기를 반복하며, 배우자와는 갈등보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많다. 이 모든 관계의 이면에는 종종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자기감정에만 몰입해 상대의 입장을 돌아보지 못하는 미분화 상태가 자리 잡고 있다.

p. 139



중년은 인생의 전환기다. 젊은 시절의 열정과 패기가 서서히 잦아드는 대신, 삶의 무게와 현실적 책임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시기다. 자녀양육과 부모 부양, 직업적 성취와 불안정한 미래, 그리고 다가오는 노년을 향한 막연한 두려움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주어진 자리에서 꾸준히 버텨내며 살아낸 힘, 내 안에 있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았던 바로 그 힘을 발견하는 것이다. 중년은 젊음의 패기와 에너지로 전력 질주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그동안의 경험을 발판 삼아 더 중요한 가치를 향해 인생을 전환할 수 있다. 더크워스가 말한 ‘열정과 끈기의 결합’은 단순히 개인적 성취를 넘어 가족과 공동체를 위한 헌신, 더 큰 의미를 향한 몰입으로 확장될 수 있는 것이다.

p. 190



천년을 버티는 집을 지으려면 천년을 견딘 소나무가 필요하다고 한다. 천년 동안의 견딤을 통해 앞으로 천년을 쓰이게 된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 인생도 목회도 견딘 만큼 쓰이게 된다는 사실을, 나는 동생의 목회 여정을 통해 보게 되었다. 견디며 살아온 중년의 시간은 그래서 더욱 값지고 아름답기만 하다.

p. 202



중년은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아온 세대여서, 어딜 가고 누굴 만나도 할 말이 참 많다. 웬만한 일은 겪어봤고 살아봐서, 머리가 아닌 몸으로 체득한 산 경험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경험을 나누고 몸소 살아낸 생생한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교회 공동체는 아주 특별한 곳인 것 같다. 자기 삶의 좁은 바운더리를 넘어 다양한 사람의 인생을 간접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의 현장이다. 신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고 함께 겪는 곳, 그래서 교회는 참 많은 배움이 있는 곳이다.

p. 202



‘상실’이라는 말은 중년의 삶에서 가장 주된 이슈가 된다. 과거의 익숙했던 것들을 보내고 새로운 인생의 국면을 맞이하려면, 원치 않지만 이별해야 하는 것들이 생긴다. 중년에게 이별과 상실은 점점 익숙한 풍경이 되어가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쩌면 상실에 조금씩 적응해가는 것이 아닐까. 이전과 같지 않은 건강, 외모, 관계, 사회적 역할로 중년의 삶이 무거운 이유는 이런 다양한 상실을 마주하며 적응해가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p. 215



중년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는다. 젊음의 뒤안길을 걸으며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중요하게 여겼던 일과 자리도 내려놓으며, 때로는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었던 작은 꿈마저 흘려보내야 한다. 상실은 삶의 한 부분이 아니라 마치 삶의 그림자처럼 우리 곁을 따라온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상실 자체가 아니라 상실 이후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상실은 끝이 아니라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그 전환점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이제, 무엇을 붙들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p. 266



추천의 글


이제는 의무감으로 점철된 중년의 삶에 주목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줄 무언가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중년의 성도들이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인생 오후의 의미와 소망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저자는 성경적 ‘지천명’이 무엇인지를 맛깔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인생의 오후’를 ‘쇠퇴의 시작’이 아닌 성숙한 신앙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눈을 밝혀주는 격려가 될 것입니다.

신국원 명예교수총신대학교



이 책을 중년이 두려운 이들에게, 중년이 버거운 이들에게, 그리고 중년을 지나 하나님께 더 깊이 붙들리고 싶은 모든 분께 주저 없이 권하고 싶습니다.

강명옥 전도사사랑의교회



이 책이 성숙의 시간인 중년을 새롭게 인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중년은 인생의 노래가 끝난 것이 아니라 다음 소절로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하진호 목사분당우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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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회

분당우리교회 전도사이며 기독교 상담 전문가이다. 20-30대에는 전문 간호사로 일하면서 인간의 육체와 정신의 극한을 목도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을 돌보며 육체적 간호 이상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그 과정에서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고민이 생겨났다. 결혼 후 40대에 이르러서는 나름의 인생 위기를 겪으며 삶의 방향성과 의미에 대해 더 깊은 질문을 품게 되었다. ‘나는 과연 잘 살아온 것일까?’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 고민과 질문은 신앙적 성찰과 회심으로 이어졌고, 남은 인생을 하나님 안에서 더 의미있고 가치있게 살아가고자 총신대학교 상담대학원에서 기독교 상담학(M.A.)을 공부하였다. 동 대학원에서 성경적 상담학 박사(Ph.D.) 과정 또한 거쳤다. 다양한 상담 현장에서 내담자를 도왔고, 국가기관에서 인터넷 중독 상담가로도 활동했다. 사랑의교회 상담센터에서 상담 사역자로 일하면서 신앙 공동체 안에도 여전히 고통과 상처로 신음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진정한 회복과 변화는 하나님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확신이 더해졌고, 40대 후반에서 60대를 아우르는 이 시대의 중년 성도들에게 인생의 오후에 해당하는 시간을 어떻게 지혜롭게 살아갈지를 조언하며 도왔다. 2014년 분당우리교회 교구 전도사로 부임해 12년을 섬기는 동안에도 심방 사역과 상담에서 중년 성도들의 삶과 신앙을 도왔으며, 그들의 고민과 질문에 답한 내용을 중년 세미나 강의와 교구 대상의 유튜브 방송으로 나누었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에 강의와 방송 내용을 보완하여 이 책을 썼다. 교사 출신 남편 사이에 아들 셋과 자부가 있다.


저자 이메일: jeung6721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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