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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세미나

오경 문맥에서의 다양한 논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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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2)

그리심(도)

2022년 08월 25일 출간

ISBN 9788957994788

품목정보 152*225mm3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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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교회에서 자라난 나는 30여년 전 비몽사몽 간에 듣게 된 하나님의 소명을 따라 의사직을 뒤로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 위치한 복음주의적인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렇게 나의 신학입문은 그 어떠한 사전적 계획이나 합리적인 논리에 의한 결정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영원하신 섭리와 주권에 전인적으로 이끌리어 뜨거운 가슴만을 가지고 성경 텍스트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학문적인 시각으로 창세기를 피자마자 나는 곧 혼돈과 공허함과 흑암(창 1:2)을 경험하게 되었다. 얄팍하지만 대학시절부터 나름대로 종교서적들과 철학책들을 독학하며 나는 성경의 첫번째 책인 창세기에서 심오한 하나님의 말씀과 지적인 사유의 담론을 기대했었다.

그러한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우주만물이 단 칠일만에 창조되었다는 비과학적인 서술과 반복적으로 낳고 죽었다라는 지루한 계보문들, 그리고 믿음의 선조들은 하나 같이 모두 세속적이고 거짓되고 비윤리적인 사람들이었음을 기술하고 있는 전설의 고향과 같은 창세기 본문에 나는 그 누구에게도 나눌 수 없는 깊은 좌절과 혼란을 겪게 되었다. 나의 머리와 가슴 사이에 있는 거리를 도저히 좁힐 수 없었으며 그 간격이 너무나도 커 보이기만 했다. 이에 그것을 극복해 보려고 발버둥쳤으나 당시 초기에 내가 접할 수 있는 설명은 항상 이분법적인 것뿐이었다.

창세기 본문을 문자적으로 믿든지 아니면 역사비평학적으로 해체하는 것들이었다. 이후 30여년의 뼈를 깎는 신학연구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나는 아직도 구약을 믿어요?라는 질문을 수없이 들어왔다. 이제는 부족하나마 네, 믿어요!라고 답한다. 창세기를 필때마다 나의 영혼을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따뜻한 음성이 들린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본서는 이러한 아직도 진행형인 나의 신학 여정을 부분적이나마 혹시 과거의 나와 같이 혼란 속에 있을지도 모르는 신학생들과 조금이라도 나누고자 창세기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세미나식으로 기술하였다. 주님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이 부족한 졸작인 『창세기 세미나』를 통해 현재 신학적 혼돈과 공허와 흑암 가운데 놓인 독자들에게 창조의 안식과 채움과 빛으로 충만케 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이 한 영 (아신대학교 구약학과 교수)

2022년 8월 4일,

미국 시애틀 집에서


목차


머리말 8

제1장: 창세기 본문 접근

1. 창세기 본문의 속성 16

2. 창세기 본문의 문학적 의미 20

3. 창세기 본문의 시공간적 간격 22

4. 창세기 본문의 체화(體化) 24


제2장: 역사로부터 서술까지

1. 창세기 본문의 역사적 형성 28

2. JEDP 문서가설 34

모순된 텍스트: 상반된 역사적 전승들의 기록 37

신명(神名, The Names of God) 37

중복 단편들(duplicate stories) 38

문서들의 고유한 어휘와 문학양식 39

독립된 문서들의 혼합 40

유대교 제사장직(Priesthood) 개념의 진화 40

3. 전통적인 JEDP 문서가설에 대한 재평가 48

과학과 근대적 맹신주의 49

역사적 진화론 50

자연주의와 과학만능주의 52

역사의 대응일치 설(corresponding theory) 59

신명(神名)의 문제 65

중복 단편들의 문제 67

모순된 텍스트(Incongruent Text)의 문제 69

4. 오경의 통일성(The Unity of Pentateuch) 70

신학적 통일성 72

창세기 1:1-11:26 태고사 73

창세기 11:27-50:26 족장들의 내러티브 74

신학적 중심 모티프 75

전승자의 통일성 79

정경적 통일성 86

구조적 통일성 89

직계형 구조(Linear Structure) 91

톨레도트(twdlwøt) 계보문 구조 94

태블릿 구조(Tabular Structure) 102

수비학 구조(Gematria Structure) 116


제3장: 마소라(BHS) 창세기 본문 읽기 가이드

1. BHS 텍스트의 표기와 문단 135

문장 절의 마침표: 소파수크 135

단락 표기: Petuha(p)와 Setuma(s) 136

본문 단락의 정량적 나누기 137

마소라 본문 내의 변형태 알파벳 138

히브리어 악센트 138

2. 마소라(hrwsm) 가이드 142

마소라 파르바(소마소라) 143

마소라 마그나(대마소라) 144

창세기 마소라 본문의 구조 145

토라의 총체적인 구조 안에서 창세기 147


제4장: 창세기의 역사성과 텍스트성

1. 고대근동의 창조 신화 문헌들과 창세기의 창조 내러티브 152

에누마 엘리쉬(Enuma Elish) 152

길가메쉬 서사시(Epic of Gilgamesh) 155

수메르 홍수 이야기 156

2. 고대근동에서 신적 창조의 문화역사적인 인식론 159

3. 창세기의 텍스트 단위 분석 163


제5장: 창세기 본문 세미나

1. 창세기 1:1-2:3 179

창세기 1:1-2 분석 180

창세기 1:3-13 분석 187

창세기 2:1-3 분석 192

삼위일체론적인 창조 196

사람의 창조 197

2. 창세기 2:4-3:24 200

타락의 배경(2:4-25) 202

타락의 원인(3:1-6) 211

타락의 결과(3:7-13) 213

타락과 구속(3:14-15) 214

타락의 결과(3:16-24) 217

3. 창세기 4:1-16 223

창세기 4:1-8, 가인과 아벨 223

창세기 6:1-8, 노아 홍수의 서막 226

창세기 1:1-6:8, 창조에서 노아까지 235

4. 창세기 9:18-29 237

5. 창세기 11:27-12:9 245

창세기 12:1, 아브라함의 소명 250

창세기 12:2-3, 아브라함의 축복신탁 250

6. 창세기 12:10-20 253

7. 창세기 15:1-21 261

창세기 13:1-18, 아브라함과 롯의 분리 263

창세기 14:1-24, 아브라함과 열방 266

창세기 15:1-21, 아브라함의 언약 270

창세기 15:1-6, 아브라함의 비전과 믿음: 후손의 약속 274

창세기 15:7-21, 아브람의 언약과 땅의 약속 280

창세기 16:1-16, 하갈과 이스마엘 283

창세기 17:1-27, 아브라함의 언약갱신 286

8. 창세기 18:16-33 292

창세기 18:1-15, 이삭의 출생에 대한 예고 292

창세기 18:16-33, 아브라함의 간청 296

9. 창세기 21:8-21 298

창세기 21:1-21, 이삭과 이스마엘 301

창세기 21:22-34, 브엘세바에서 아비멜렉과의 언약 301

창세기 22장: 최종적 후손 305

10. 창세기 24:1-67 307

11. 창세기 25:19-34 310

12. 창세기 27:1-45 317

브엘세바에서의 삶 (창 25:19-27:45) 312

타국에서의 삶 (창 28-30) 323

귀향의 삶 (창 31-35) 330

13. 창세기 37:2-50:26 334

요셉과 에덴의 내러티브 340

요셉과 노아의 내러티브 341

불화와 화해 341

요셉과 아브라함의 축복 341

요셉과 언약적 통치 342

요셉 내러티브의 주요 줄거리 342

요셉의 옷 345

언약성취에 있어 요셉 내러티브의 기능 348

요셉과 이집트 349


색인 353

참고문헌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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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창세기 본문 접근


본 『창세기 세미나』는 일반 독자보다는 신학에 입문한 학생들을 염두에 두고 응용과학보다는 텍스트를 자료로 한 기초과학과 같은 담론으로 기술되었다. 창세기 본문을 단일적인 해석학적 도구로 일괄 주석하거나 강해하기보다는 창세기 본문을 어떻게 읽고 함의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다양한 접근들과 이슈들을 세미나 형태로 논한다. 따라서 구약신학의 개론적인 전문성이 없으면 다소 어렵고 지루한 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독자라 할지라도 인내로 본서를 정독할수있다면 생소하고 미지한 창세기 텍스트의 세계로 입문해 새로운 현실을 경험하게 되리라 믿는다.

창세기는 기독교 정경인 오경의 첫번째 책이며 유대교 정경인 토라(hrwt)의 첫번째 두루마리다. 창세기 본문의 문학형태는 오경본문의 총체적인 구조와 문맥 안에서 복합적으로 역사종교학적인 요소들에 의해 구성되었고 긴 세월동안 성서(bibloß) 혹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독립적인 역사적 서술(historical narrative)로도 읽혀왔다. 이러한 창세기는 오경의 총괄적인 구조와 문맥안에서 구약본문으로 들어가는 서론과 포털(portal)의 기능을 가진다.1 또한 창세기는 구약의 압축된 요약서로서 오경을 넘어 구약본문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신문학(神文學)적인 기반이며 역사적인 자료라고 지적할 수 있다. 나아가 신약을 포함한 성경의 정경적 구조를 통합적으로 구성하고, 텍스트의 다양한 내용을 상호간 엮어주는 웹이기도 하다. 따라서 창세기와 관련된 논의는 오경과 분리될 수 없으며, 창세기 본문을 오경안에서 어떻게 접근하고, 읽고, 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슈는 창세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긍정적으로 성경의 나머지 모든 책들의 주해 및 분석 양상과 직결되고 부정적으로는 첫 단추를 잘못 낀 것 같은 연쇄적인 악순환의 문제를 유발시킬 수도 있다.

오경 안에서 창세기 본문의 연구는 성경전반을 통합적으로 해석하고 적절히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필연적인 기본작업이다. 이는 성경의 총괄적이며 또한 미시적인 해석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그런데 만약 창세기 1장 본문을 현대 기호에 의한 문자적 혹은 자연과학적 준거로만 해석한다면 오경의 기적 기사들은 임의적으로 작성된 하나의 허구적 고대신화로밖에는 달리 읽힐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수의 일반독자들은 문자적으로 읽거나 창세기의 난해를 단순히 외면하고 본문의 세밀한 분석과 설명을 회피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복합적이겠지만, 그 주요 원인은 종교적인 맹신일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7일 창조와 같은 창세기 내러티브의 원시성과 토라의 고유한 역사문학적 문맥을 배제하는 현대인들의 이분법적인 세계관으로 귀속될 수 있다. 현대독자는 창세기를 과학과 신앙, 자연과 초자연, 객관과 주관, 현세와 내세, 우발성과 보편성, 실제와 허구 등, 상호 존립할 수 없는 이분법적인 사실적 역사와 허구적 서술로 창세기 본문을 분립하고 해체한다. 이에 본 『창세기 세미나』는 리꾀르(Paul Ricoeur)가 제안한 지평의 융합(fusion of horizon)처럼2 오경 안에서 창세기 본문의 역사와 서술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문서가설, 양자역학, 수비학, 히브리 구문론, 텍스트언어학, 마소라 텍스트의 전승 등, 다양한 패러다임과 다학제간적인 접근으로 담화하고자 한다. 이는 특별히 신학에 막 입문한 학생들에게 창세기 본문을 어떻게 접근할지를 심중이 고려케 할 뿐만 아니라 융합적인 독서가 지향하는 독자 안에서의 의미 체화(體化), 즉 삶의 지평에서의 신학화를 고민케 할 것이다. 독자는 오경 안에서 창세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와 함께 본문의 해석과 의미가 독자의 삶에 어떠한 실존을 실현하는지 숙고하며 질문해야 한다. 창세기 본문의 역사적이며 신문학(神文學)적인 융합은 본문의 해석이 이성의 이해(verstehen) 영역에서 실제적인 삶의 전인적인 지평으로 확장됨을 의미하며 도덕적인 의식과 책임이 수반된 독자의 해석학적 태도와 밀접히 연계된다. 이를 텍스트의 전인적 읽기(wholistic reading of text)라고 말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개념의 본문해석은 본문의 의미(textual meaning)가 이성의 인식론적 영역을 넘어 항상, 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 어떠한 실제적인 삶의 지평에서 반영되고 완성되기 때문이다. 즉 텍스트의 실존 혹은 의미의 체화(體化, incarnation)인 것이다.

그러나 창세기 본문을 다양한 시각과 방법으로 접근하는데 있어 이를 전인적으로 적절히 읽고 융합적으로 해석하여 그 의미를 이해하고 삶의 지평에서 반영하고 채화하기란 생각만큼 혹은 기대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특별히 오늘날과 같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다원주의적인 정황에서 단독적으로 기독교 전통을 따라 창세기를 초월적인 하나님의 말씀계시로 받아들이고 인지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근대적인 이성적 논리와 과학적 변증과 충돌하는, 마치 끝없는 우주를 향한 모험과도 같은 엄청난 도전일수 있다. 나아가 창세기 본문은 지금으로부터 수천년 전,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의 삶의 정황과 자연적 과학의 인식세계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고 낯선 고대근동의 독특한 세계관, 신앙, 구문론, 사회정치문화적 요소 등의 복합적인 기호들과 문학적 도구들로 표기되고 구성되었다. 이러한 창세기 본문의 고유한 역사적이며 신문학적인 의미기호들을 오늘날의 언어와 정황에서 객관적으로 재연 혹은 재구성하기란 절대적일수 없으며 불가능에 가까운 모호한 바램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요새는 다소 대중적이며 인기 있는 유명인들이 TV나 SNS를 통해 오경본문을 너무나도 확신 있게 문자적으로 설명하거나 반대로 폄하하고 해체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에 본서는 독자들이 창세기 본문을 보다 더 심중이 균형 있게 접근하기를 바란다. 잘 살펴보면, 지난 긴 세월동안 많은 성경해석학적인 연구자료들이 축적되어 있다. 이를 총괄적으로 분석하고, 또한 본문을 이해하고 채화하고자 하는 해석자의 열린 마음과 겸손한 태도, 이성과 창의적인 상상 등의 전인적인 접근을 종합한다면, 절대적일수는 없을지라도 혹자는 창세기 본문의 적절하고 균형 있는 유기적이며 융합적인 의미를 삶의 지평에서 창출 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독자는 반드시 본문의 역사, 문학, 언어, 과학, 철학, 신학과 같은 다학제간적이며 다차원적인 지평들을 면밀히 그리고 겸허이 연구하고 이에 요구되는 해석학적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이다.

물론 전문적인 성경신학과 해석학을 접하거나 공부하지 못한 다수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창세기는 늘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혀왔고 삶의 구속적인 변화와 은혜의 통로가 되어왔다. 이는 특별한 신적 섭리와 은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역사를 뒤돌아보면 특별히 일부 기독교 지도자 및 비기독교 논객의 비전문적이며 탈문맥적인 주석으로 인해 창세기 본문은 편협한 이념적 해석으로 해체되기도 했다. 이는 개인 그리고 교회의 영역을 넘어 사회전반에 걸쳐 신학과 신앙의 혼란을 야기시켰던 것도 사실이다. 특별히 창세기 본문의 주관적이며 단순 철자법적인 독서는 인류의 기원과 창조연대, 젠더 갈등, 혹은 노예제도와 가부장제도와 같은 고대의 관습이나 문화적 우발성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 그리고 불신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아직도 구약을 믿어?라는 질문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본서는 이러한 역기능적인 문제들을 완화하고 본문의미의 고유성과 보편성, 정경성과 계시성을 보다 더 융합적으로 균형 있게 이해시키고 설명하려 한다. 이에 특별히 기독교공동체 내에서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독자들은 복음적이며 윤리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성경본문의 전문적 읽기(legitimate reading)를 심중이 고려해야 할 것이다.3 이러한 이유들로 본서는 창세기를 개론적으로 소개하는데 있어 일차적으로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을 염두에 두었다. 따라서 필요시에는 일반독자들에게는 낯선 마소라 히브리어 본문이 인용되었고,4 일반적인 신학주석과 함께 예외적으로 히브리 문법의 간략한 리뷰를 포함해 고대근동의 수비학이나 과학적인 이슈들을 선택적으로 논의에 포함시켰다. 또한 다소 반복적이고 난해할 수 있는 창세기 본문과 관련된 역사에서 서술까지의 비평학과 구약해석학의 일부 인식론적인 이슈들과 해석학적 도구들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길게 다루었다.


1. 창세기 본문의 속성


창세기 본문을 접근하는데 있어 전문적으로 또는 융합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는 한마디로 고대에 기록된 본문을 현대 기호법에 의한 문자적 혹은 단일적으로 읽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명시할 수 있다. 혹자는 창세기에서 역사적 팩트만 간추려 읽으면 창세기의 본질과 본문의 의미를 객관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그러나 근대적인 역사적 이해가 고대와 같다는 보장이 없고 과거를 재구성하는 일 또한 절대적일 수 없다. 창세기를 읽을 때 독자는 오늘날의 기호법으로 창세기 본문의 형성 과정이나 역사적 의미를 가설적으로 재구성하고, 본문의 고대적인 문학적 기호를 근대적 패러다임으로 함의하거나 고대본문을 현재의 정황으로 투영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에 창세기 본문을 적절히 접근하고 전문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들 중 적어도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선행적으로 의식하고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오늘날 창세기 본문이 있기까지의 통시적인 과정에 앞서 공시적이며 총체적인 속성 즉 창세기 본문의 고유한 장르에 대한 적절한 이해라고 말 할 수 있다. 상대를 전인적으로 모르는 상태에서의 대화는 동문서답이나 불통으로 끝날 수 있다.

그렇다면 창세기는 과연 어떠한 책일까? 우리는 창세기와의 진정한 소통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 것일까? 먼저 창세기는 역사적으로 기독교정경의 첫번째 권서로서 불가분의 한 성문서(Holy Scripture)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는 창세기 본문을 단일적으로 혹은 문자적으로 순수 과학이나 철학처럼, 혹은 순수 문학소설처럼 읽고 해석하는 것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럴 경우 독자는 총체적으로 성경을 성경으로, 창세기를 창세기로 읽는데 실패할 것이다. 창세기 본문의 성서적 본질과 고유한 고대문학의 기호법을 고려하지 못한 읽기는 장르에 있어 시문을 산문으로 혹은 그 반대로 읽는 것 같은 엇박자 읽기를 초래할 수 있다.

물론 성경본문의 다차원적인 지평들을 신앙적으로 과학적으로 혹은 주관적으로 이해할 해석학적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문적인 성경해석학의 기본은 기독교정경으로서의 성경을 성경이라는 고유한 장르 안에서 해석하고 이해하는 가장 상식적이고도 원리적인 독서전략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만화책에서 우리는 그 책이 형성된 역사적 과정, 그림과 글들의 내용과 그 안에 구성된 과학적 지평들을 분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화책이라는 총체적이며 본질적인 장르를 떠나 만화책 스토리에서 역사적 혹은 과학적 의미를 찾는다면 이는 해석학적 오류가 아닐 수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창세기 본문을 당연히 성서적 장르로 또한 신학적 패러다임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지난 수천 년 동안 창세기 본문은 유대교의 경전인 동시 기독교의 고유한 정경으로 형성되었고 또한 읽혀왔다. 창세기는 성경을 여는 첫 번째 권서로서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딤후 3:15-17)이라는 역사적인 기독교신앙고백의 계시적 본질을 명시적으로 혹은 암묵적으로 나머지 모든 성경책들과 공유한다.

이러한 역사적이며 신앙고백적인 명제는 일반학계의 염려와는 달리 창세기 본문을 연구하는데 있어 합리적인 논리나 학문성 혹은 과학적인 논의의 질을 절대 절하시키지 않는다. 이성과 신앙, 객관과 주관, 보편과 우발, 현재와 과거 등, 일부 기계적이며 단순 이분법적인 인식론의 분립과 대립은 편파적인 근대주의 공론에 기반한 환원적인 사상에 불과하다. 실제(reality)는, 그것이 플라톤의 실체(idea)이든 불교의 무아(無我)이든, 현실에 대한 단일적이며 이분법적인 사색의 패러다임과 다윈의 진화론적 가설과 세계관을 훨씬 더 초월하는 모호하며 무형한 세계를 함축한다. 필자는 이를 실존의 미스터리라고 말하고 싶다.

전인적인 현실은 합리적이며 가시적인 영역을 넘어 실재와 이념,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이라는 이원성 사이의 부조리와 역설로 혹은 그 이상을 넘는 신비적인 모호함에 현존한다.5 이에 성경은 일부 근대적인 기호나 측정법에 의한 이분법적 인식론과는 다른 고대근동의 고유한 서술법으로 당시의 역사적 현실과 신앙경험을 전인적으로 포용하고 묘사하고 있다. 따라서 창세기 본문을 해석할 때 근대적이거나 이분법적인 기호법을 단일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적합성이나 타당성을 가질 수 없다. 그보다는 다학제간적이며 복합적인 연구와 전인적인 상상과 창의성(wholistic imagination and creation)이 동반된 다차원적이며 영적인 전인적 해석학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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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2)
브라질 Universidade de Brasilia 의과대학(M.D.) 뉴욕 Sloan Kettering 암센터(Post-Doctoral Fellow) 연구원 미국 Biblical Theological Seminary, M.A., M.Div., S.T.M. 남아프리카공화국 Universiterit vir Potchefstroom(Ph.D.) 독일 튀빙엔대학교(Universitat Tubingen) 객원교수 역임(2006) 현재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저서] 『패러다임 맥락에서 본 성경해석학』(서울:나눔사, 2003) From History to Narrative Herneneutics (New York: Peter Lang Pub, 2004) 『구약 어떻게 읽을 것인가?』(서울:성서유니온출판사, 2004) 『역사와 서술에서의 오경메시지』(서울:크리스챤출판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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