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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만찬의 영성 (김진의 영성이야기4)

김진의 영성이야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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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2)

엔크리스토

2003년 12월 15일 출간

ISBN 9788989437789

품목정보 136*195mm1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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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식과 관련하여 내 영혼을 울리는 찬양 가사가 있다.
"지난 유월절 저녁 성찬 때 주님과 함께 마시던 핏잔
그 일이 문득 생각이 나면 어느새 내 뺨에
주르륵 눈물만이 흐릅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 위해 당신이 바친 고귀한 희생
영원히 당신과 함께 있고파 사랑의 십자가를 맞이하네."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내 눈가는 젖어든다. 그 이유는 가사가 표현한 대로 마치 내가 엊그제 주님과 성찬식을 함께했던 것처럼
그 분위기가 생생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성찬식을 통해 그리스도의 살아 계심과 그의 삶, 그리고 죽음이 보여주는 구원을 다시금 체험하는 동안 우리의 영성은 생명
력 넘치는 영성으로 변화된다고 믿는다.

불교 스님이기는 하지만 누구보다도 그리스도교의 성찬식 의미를 생명력 있게 이해하고 있는 틱낫한 스님은 성찬식의 의미를 진
정으로 체득하지 못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늘날 미사(예배)가 집전될 때 많은 신도들이 마음으 다하여 성찬식을 의식하는 경지에 이르지 못학 있다는 것은 일종의 아이
러니입니다. 성서의 말씀을 너무 자주들어 이제 거기에 면역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이런 폐단을 극복하기 위하여 예수님께서는 "이것은 나의 몸이라. 이것은 나의 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마음을 다해 성찬식에 참여하여 현재의 순간에 깊이 빨려든다면, 우리는 떡과 포도주가 정말로 그리스도의 살이며 피라는 것, 그
리고 사제의 말씀이 정말로 주님의 말씀인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몸은 하나님의 몸, 궁극 실재, 모든 존재들
의 바탕입니다. 우리는 다른 데서 이를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성찬식은 우리가 완전히 마음을 다해 생각을 모음으로 우리 속에
있는 실재의 몸과 접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떡과 포고주는 상징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러하듯 실재를 품고 있
는 것들입니다."

성찬식의 영성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이 땅에 육신을입고 오신 성육신(육화)이 지니는 영성적 의미의 최고봉이다. 곧 예수께서
이땅에 오셔서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실현하셨듯이, 성찬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이 다시
금 재현되는 성육화의 연속이다. 십자가 위에서 몸이 찢기고 피를 다 쏟아내는 예수의 죽음은 성찬식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서 그의 삶의 완성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기에 성찬식의 영성은 우리의 삶에서 그의 뜻으로 재현되는 육화肉化의 영성인 것이다.

성찬식은 그리스도가 베푸는 생명 충만한 신비의 식탁이다. 그 신비는 하나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의 깊은 교감 속에서 우리에
게 전달된다. 성찬식을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머리의 기억이 아닌 영靈의 회상回想으로 만나며 감동을 받는다. 또한
성찬식을 통해 그리스도의 현존을 체험하고 믿음으로 그와 연합하는 은총을 경험한다.
성찬식은 우리의 영성을 풍요롭게 하는 영의 식탁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영성을 동시에 깊이 있고 성숙하게 하며 평화와 화해를
위한 창조와 해방의 영성으로 자라게 하는 "밥잔치"다. 성찬식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의 사건이며 축제의 시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찬식을 대할 때마다 깊은 감사와 감격의 눈물로 맞게 된다. 그 신비를 맞이할 마음과 그 신비를 현실에서 펼치
고자 하는 다집 속에서 성찬식은 살아 있는 영성으로 전환될 것이다.

이 [성만찬의 영성]은 우리가 드리는 성찬식 안에 담긴 영성을 체화해나가는 데 기여하고자 씌어진 책이다. 이 책이 한국 그리스
도교의 성찬식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2003년 12월 김진 목사-

목차

시작하는 글
프롤로그 | 예수의 성만찬 독백

1. 성찬식, 영성의 보물단지
2. 가톨릭과 개신교의 성찬식 이해와 문화
3. 성찬식과 유월절의 만남
4. 성찬식, 감사의 영성
5. 성찬식, 일치와 연합의 영성
6. 성찬식, 공동체의 영성
7. 성찬식, 헌신의 영성
8. 성찬식, 고난의 영성
9. 성찬식, 용납과 포용의 영성

에필로그 | 성찬식의 일상, 일상의 성찬식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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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2)
십 대 때 성경말씀 읽기에 빠져 평생 성경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길을 가고자 신학대학에 입학했다. 신학대학 재학 중, 예수전도단(YWAM) DTS를 마치고 대학부 간사를 했다. 신앙 수도공동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후, 이십 대 중반에 한국인 최초로 스위스 라브리 공동체(L’Abri Fellowship)에서 생활하며 공부했다. 총신대학, 한신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독일 프랑크프트 대학 신학부에서 신학과 종교학의 경계학문인 종교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Ph.D) 독일 유학 중, 인도 푸나에 있는 “드 나빌리 칼리지”에 교환학생으로 공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영성과 수련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귀국 후, 여러 대학에서 신학과 종교학을 강의했고, <크리스챤 아키데미>에서 근무한 후, 인도선교사로 생활했다. 한국 최초의 도심 속 기독교명상 센터 <예수도원>을 개원했고, 40대 초반 인도를 오가면서 10년을 생활하며 “씨알아쉬람”을 개원했으며, 실롱(Silong)에 있는 마틴 루터 대학에서 연구 방문교수로 생활했다. (재)밀알복지재단 사목으로 사역했고, 생활수도 공동체인 <예수나무공동체> 꿈꾸고 있다. 현재에는 북한 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주로하는 (사)글로벌블레싱 상임대표로 일하고 있면서 동시에 예수향남교회 협동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신부와 스님과 함께하는 <삼인삼색> 토크쇼로 KBS <아침마당>, <여유만만> 출연했으며, 현재 SBS 라디오 <시사특공대>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김진의 영성시리즈>, <나의 질긴 외로움을 만지시는 이>, <하나님과 내통하라>, <간디와 대화>, <예수공부법> 등 20 여권의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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