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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목적은 악마의 일을 멸하시려는 것입니다

악의 도전과 인간의 응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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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의근

대장간

2024년 05월 20일 출간

ISBN 9788970716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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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대면하라! 그리하여 삶을 이야기하라!


철학의 근원은 차갑고 추상적인 사유가 아니라 삶과 삶의 의미에 관한 깊고 열정적인 울부짖음이다. 인간은 울부짖음을 통하여 더욱 참된 자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세계에 만연한 악의 뿌리를 깊이 들여다보고 그리스도인들이 악의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말한다. 


“악과 대면하고 대결하는 것은 삶의 주된 경로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태를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내가 보기에 악에 대한 깨침은 하나의 은혜이다. 죽음에서 보듯 그 악은 삶 속에 공생한다. 삶은 숙주요 악은 기생충이다. 악은 삶을 먹고 살기 때문에 삶을 사는 사람은 악을 별로 의식하지 못한다. 보통은 삶을 살 뿐이지 악을 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이 타당하다면 삶의 철학은 사실상 악의 철학이다. 그러나 삶의 철학은 악을 주된 인식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악은 삶 속에 내재적으로 은폐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을 이야기하지만 상대적으로 악은 별로 많이 거론되지 않는다. 악을 직시하고 인식하지 않는다면 삶을 말하는 것은 반쪽만 말하는 것이다.”

_<서문> 중에서


[출판사 책소개글]


/ p24.

하나님은 욥이 제기한 세계의 악과 고통에 대한 이의제기에 반박하지 못했다. 그는 욥의 극한적인 이의 제기가 옳다고 인정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답은 단순하고 간단하다. 즉 하나님과 함께 이 세상의 선함을 일구어나가는 것이다.


/ p110.

정의롭지 않은 전쟁, 억압, 기아, 빈곤, 인종청소, 대량학살 등의 거대악들을 제거하는 사회를 정당화하는 도덕성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그것은 정치적으로 정의로운 제도를 통해서, 정의를 창조할 수 있는 사회 체제 모형을 개발함으로써다. 이러한 사회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질서의 가능성을 믿는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는 사회 세계와 화해할 수 있다.


/ p118.

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인류를 인류의 악으로부터 구출하기 위한, 하나님의 정의로운 행동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정의는 세상의 폭력에 비폭력으로 대응하는 정치적 행동으로서 악을 처리하는 원리를 보여준다.


/ p167.

악에 대한 법적 접근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은 법의 정의가 왜곡되지 않게 법치주의를 제어하는 황금률의 사회화와 민주화가 지배적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 p167.

현대의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삶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주관적 감성의 문제로 처리되고 있지만, 그것이 도리어 현대인에게 의미의 위기를 초래했다. 그러므로 현대 사회는 삶의 의미 문제에 대한 보편적 해답까지는 가지 못할지라도 그저 개인의 선택적 가치의 문제로 팽개쳐 둘 문제만은 아니다. 삶의 의미를 특정하는 문제는 다원적일 수밖에 없어도 사회와 문화의 정신 건강과 성숙한 발전을 지향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 p177.

“나와 아버지는 하나”라고 선언한 예수는 성육신한 신으로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써 이 지상에 사는 인간에게 악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악을 어떻게 대하고 이기는지를 보여주었다. 그의 십자가 죽음은 세상 악의 도전과 응전에 대한 이정표였다. 그의 희생은 신이 이 땅에 왕림해서 인류에게 베푼 보시요 화신이며 선물이었다. 그것은 율법의 정수인 황금률의 완전한 실천이고 완성이었다. 


/ p182.

다시 말해서 이웃 사랑은 정치-경제적 필요를 채워주어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천국은 지상에서 유물론적으로 구현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지상의 악을 제거하기 위해 정치-경제적 접근은 피할 길이 없다. 정치-경제적 필요가 충족된다고 해서 천국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필요조건임은 분명하다. 인간은 이웃 사랑만으로 살아갈 수 없으므로 이웃 사랑은 물질적으로 실천하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으면 더 많은 이웃 사랑은 불가능해진다.


/ p188.

철학의 사회적 자율성과 비판능력이 약화하는 현 상황에서 악의 주제를 다시 소생시키고 악과의 대결과 응전을 재소환함으로써 철학계가 철학의 주권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고 삶의 고통과 세계의 악에 대한 합리적 객관적 분석과 도덕적 행동에 개입하기를 요청한다.


/ p191.

예수는 사랑과 정의를 지혜롭게 잘 버무리고 통합한 사람이다. 그의 사랑은 당시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실현하는 영혼이었고 그의 정의는 하나님의 사랑을 힘없는 자들에게 보여주는 육체였다. 사랑은 정의의 영혼이고 정의는 사랑의 육체이다. 정의 없는 사랑은 허영이고 사랑 없는 정의는 맹목이다. 사랑과 정의가 통합을 이루지 못할 때 사랑과 정의는 병든다.


/ p196.

하나님 나라가 현대 사회에서 거대 서사로서 여전히 유효하려면 개인 취향의 종교적 기호품이 아니라 공적 진리로서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인정받아야 하는데, 이는 하나님 나라의 징표를 세속사 속에서 발굴하고 발견하는 일이고 보편사 속에서 사역하는 성령을 인식하는 일이다.


목차


서문

프롤로그


1. 악의 도전 


2. 악의 분석

(1) 과학적 접근

(2) 법적 접근

(3) 사회-문화적 접근

(4) 역사적 접근

(5) 혁명론적 접근


(6) 정치-경제적 접근

(7) 정신분석적 접근

(8) 철학적 접근

(9) 신학적 접근

(10) 영적 접근


3. 몇 가지 논평


4. 악의 응전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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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의근
경북대학교 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버팔로 뉴욕주립대학교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신라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에를로 퐁티의 코키토 에르고 숨] 등 과 편역서로는 [철학의 문제와 논중]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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