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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친구 1) 바람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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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한 저

이현디자인

2015년 12월 11일 출간

ISBN 9791195482740

품목정보 152*225mm224p32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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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친구는 나에게 글을 쓰라 권했고
그는 나의 글을 읽으며 기뻐했다
나는 친구에게 일생을 통해 다 보였고
그는 나의 몸을 어루만지며 기꺼워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아라 하는 일은
하나된 듯 가까이 가는 것이다

그가 나의 글을 좀 더 삶으로 보기 위해
멀리 떠나간 이후
나는 글 쓰기를 멈췄고
글자와 글자 사이의 틈을 없애기 시작했다

글자들은 서로 엉키어 신음하였고
대개는 황폐화된 어둠 속에 버려졌다

삶은 늘 평탄한 길 위에 있지 않았다
글이 새로운 모습으로 되돌아 온 것은
절간의 어느 돌수조에 하늘이 잠기며부터이다
그는 한 번도 나를 떠나지 않았다 했고
나는 글쓰기를 멈춘적이 없었다

바람이 불어 돌수조의 하늘이 넓게 펼쳐지면
연못 속 세상은 생기있게 출렁거렸고
먼길에서 돌아온 그는
나의 글을 읽기도 전에 함박웃음이다
물결이 온통 돌수조를 채우고 나서
서로가 서로를 좋아라 하는 친구인 친구는
내 몸 속으로 들어와 있었다

나 아닌 모든 것들이 시인 세상에서
그들과의 교류를 위하여
귀를 세워 듣고
눈을 돌려 바라보고
삶을 더 깊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시인의 친구가 되기 위하여
시를 매개하는 친구가 되기 위하여


[시 평](권순진/시인)

이금한의 시에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시를 쓰지 않으면 살아 있는 이유를 찾지 못할 때 시를 쓰라”고 말한 릴케의 시정신이 정직하게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기교의 틀에 갇히지 않고 불필요한 비유나 난해한 상징성이 배제되어 있다. 표현 방식과 운율을 우선시하는 여느 시와는 달리 여러 시편들에서 간결한 아포리즘 형식의 문체를 발견한다. 서정적인 심안으로 일상에서 체득하고 경험한 삶의 내용을 마치 수필처럼 꾸밈없이 진술하고 있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정신과 인격 등의 총체적인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어디서 어떻게 살아왔으며 무엇을 어떻게 사유했느냐에 따라 사회적 삶과 개인적 삶의 질이 결정된다. 이금한의 시는 자신이 직면한 고통에 솔직하게 대면하고 있다. 그래서 가식이 없다. 누구든 그러지 않겠냐마는 그의 외로움과 허기도 존재의 본질적 영역에 있는 것이어서 영혼을 스스로 강화시키지 않으면 삶의 고단함을 이겨내기가 버거웠을 것이다. 그 수단이 문학이었고, 그 시가 삶을 극복하게 해주는 튼튼한 면역성 기재였다.
첫 시집을 낸 시인의 시를 읽는 즐거움은 각별했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작품에는 다양한 소재를 시적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각 작품이 드러내는 주제와 의미 또한 다양한 층위를 포괄하고 있다. 작품 전체에 시인의 의지와 독창적 사유가 큰 흐름을 유지하면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작가의 글 중에서)

봄은
뒷산을 오르는
아이들의 발걸음으로부터
온다

이 구절을 쓴지 사십여년이 흘렀다
한창 사춘기, 아끼는 마음 하나를 잃고
외로움과 미래의 불안이 엄습하던 시절
봄과 함께 희망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영겁으로 단단한 바위의 가슴에
새로운 세상처럼
향기를 새긴다

끝없는 수평선을 마주한 절해고도의
바위틈에 몇몇이 무리지어 핀
해국의 꿈을 꾸며 희망을 놓지 않았
으므로 그 마음은 이어졌겠다

지금도 봄을 생각하면 꿈을 꾸듯 아련해 진다
못다 이룬 희망의 한자락을 붙잡고
있음이다
인생의 3막4장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
삶의 전환점에서 가고자하는 길과 가야하는 길을
선택해 나가는 여정에 있다 하겠다

서로 다른 모앙의 세상을 살며
이루지 못한 꿈을 품은 이들은
오늘도 금어리 언덕에서
구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함께 삶을 살아가는 완전하지 않은
사람들의
화합과 연합을 통하여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언젠가는

하나로는 빛이 나지 않아
여럿이 모여 맛을 내는
잡고기로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목차



제1부
사랑니를 뽑으며

사월의 밤
고향의 봄
비정규직
동명항 일출
사원의 축제
등짐을 지고
도토리묵을 먹으며
아내는 여행을 떠나고
이별의 맛
사랑니를 뽑으며
비대칭 시각
눈 내리는 날
홍게 라면을 먹으며
할머니의 죽
무청을 말리며
생강을 말리다
랍스타를 먹다
배후령 들꽃은
명륜동의 추억
두루말이 화장지
금어리 농장에서
상하동 텃밭에는
용인 환경센터에서
선술집에서
잡고기 매운탕
파꽃
군락
부부



제2부
시인의 친구

시인의 기억
시인의 귀
돌 그물
불암산을 내려오며
아내는 모른다
동행
1931년생
남태령 
마지막 부고
도시의 터널
눈도 나이를 먹는다는데
어느 역에서
넥타이를 고쳐 매며
첫사랑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
가을은
염색
그리움 혹은 욕
군불을 지피며
수술실 가는 길에
고장
들판으로 돌아가는 바람
아버지의 귀가
허기4
첫사랑
길상사 해국
억새는 바람에 흔들린다
시인의 친구




제3부
해국의 꿈

낮 달
해국의 꿈
노부부
4월, 바람 부는 날

풍경소리
소름 돋다

남한산성의 봄
월미도에서
중고차 소고
텃밭을 일구며
태풍의 눈
이사
기억 속에서
미역의 아침
해바라기하다
월미도 가는 길에
그대에게 말하지 않아도
부부의 꿈
그대를 흐르는 강
허기
봄비 내리다




제4부
운무

운무
산사에서
5월, 그리고 삶
달맞이 꽃

빨래
돌 단풍의 오후
동창
겨울나무
고백
어머니 기일에
어미생각
그리움과 소통하다
행복
까치밥
벽은
아들의 첫 휴가
봄 보내기




제5부
할머니의 달빛

산 논
폐교의 봄
허허
풀이 자라서 나무가 된다
주문진 해안도로에는
입하일기
사랑이란
할머니의 달빛
줄기      
나팔꽃 길을 잃다
물 섬
빈 집 
기억 하나
원두커피를 내리며
봄 소풍 길에
거미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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