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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돌아 보는 시간

운동 부족 의자노동자의 지긋지긋 허리 통증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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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선

사자와어린양

2022년 04월 25일 출간

ISBN 9791197606335

품목정보 120*188*15mm236p26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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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병 환자와 의사, 보호자를 위한 건강 회복 실용 에세이

잠깐의 실수로 허리에 무리가 간 뒤 20년 동안 지속된 허리 통증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솔직 담백하게 그려낸다. 정형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한의원, 척추전문병원, 대학병원…, 물리치료, 근육주사, 대체의료기,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시술, 침술 치료, 온열 치료…. 온갖 병원에서 별별 치료를 감행하면서 겪은 허리 통증 탈출에 대한 지혜와 방법, 효과와 비용, 음식과 운동 등 허리병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경험적으로 풀어냈다. 


-오랜 의자노동자의 허리병 치료기 

-허리가 아프면 모두 허리 디스크? 

-당일 퇴원 시술과 대학병원 수술의 차이? 

-실비보험만 믿고 시술을 하면 안 되는 이유? 

-수술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 

-퇴원 후 어디로 갈 것인가? 집인가, 재활병원인가?

-자연치유는 가능한가? 

-환자의 알 권리, 물을 권리 

-의사와 환자 가족들이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


***


당신의 허리는 안전한가? 

통계에 의하면, 허리 통증(요통)은 전 국민의 약 80퍼센트가 일생 동안 한 번은 경험하며, 45세 미만 성인이 겪는 질환 중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다. 또 50대와 60대에는 당뇨병이 환자를 가장 괴롭히는 질병인 데 비해 40대까지는 요통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하루 종일 의자 생활을 해야 하는 사무직 직장인과 학생들의 경우,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은 매우 크다. 누워 있을 때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0이라면, 서 있을 때는 100, 앉아 있을 때는 15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처음 허리가 아프면 파스 몇 장 붙이는 것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그러다가 정형외과를 거쳐 한방병원, 재활병원, 통증의학과 등 이런저런 병원을 전전한다. 어느 날은 걸을 수도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없어 눈물이 쏟아진다. 허리 치료에 대한 견해는 저마다 달라서 당장 수술을 하자는 의사도 있고, 천천히 지켜보자는 의사도 있고, 하루면 퇴원한다면서 시술을 권하는 의사도 있다. 이럴 때 환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정신이 건강하면 신체도 건강하다?

독립신문 발행인, 잡지사 편집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오랫동안 의자 생활을 해온 저자는 어느 날 찾아온 허리 통증으로 20년 동안 각종 병원을 오가며 허리와 관련된 수많은 치료를 감행한다. 특히 실비보험만 믿고 받은 ‘시술’이 문제가 되어 삶의 나락에 떨어지기도 했고, 삶의 질을 높이려고 수술을 받았지만 몇 달이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리라는 기대와 달리 사람 노릇 하며 돌아다니기까지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 책은 ‘정신이 건강하면 신체도 건강하다’는 오만한 생각으로 몸을 돌아보지 못한 저자의 뼈아픈 반성과 함께 아픈 중에도 삶을 붙들게 한 가족과 이웃, 회복을 통해 깨달은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부는 통증의 시작부터 최악의 상태로 수술을 결정할 때까지를, 2부는 수술 후 실수를 거듭하면서도 안간힘을 쓰고 회복해 가는 시간을, 3부는 잔인하기만 하다고 생각한 고통의 시간을 통해 알게 된 ‘모두의 몸을 돌아보는 시간’을 그려 냈다. 정신만 강조하기 쉬운 종교의 가르침, 지식에만 치우치게 하는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 환자의 돌봄을 가족에게만 떠맡기는 여러 정책, 다양한 전염병을 몰고 온 인간 행동에 대한 반성, 기후위기,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정직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 인터뷰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조희선이고요, 딸로,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지냈고 지금은 할머니이기도 합니다. 한때 전도사, 목사, 교사, 독립신문 발행인, 기관지 편집장으로 일했는데, 돌아보니 어느 것 하나 잘한 게 없는 것 같네요. 목사 같지 않은 목사라는 말을 자주 들었고, 별난 목사 독특한 목사라고도 합니다. 캠퍼스선교사로 일할 때 어떤 학생이 뒤에서 ‘누나’ 하고 부르더군요. 그때 제가 쉰 살이었는데…. 그냥 그렇게 불러보고 싶었대요. 싫지 않았습니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이라는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2001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동안, 허리에서 시작되어 전신으로 뻗어 나간 통증을 안고 살았습니다. 정형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한의원, 척추전문병원과 대학병원을 전전했고, 치료를 위해 물리치료, 근육주사, 대체의료기,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시술, 침술 치료를 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결국 허리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몇 달이면 회복되겠지 했지만 몸이 회복되는 데 5년이란 시간이 걸렸네요. 차라리 죽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 책은 저의 허리병 발병부터 시술과 수술, 그리고 회복의 과정과 함께 그 안에서 겪은 여러 삶의 경험을 담고 있습니다. 


*투병을 통해 몸과 정신의 관계를 많이 생각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프기 전에는 몸을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철저히 몸을 외면했다고나 할까요. 아름다운 몸매를 생각한 적은 있지만 건강한 몸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깊게 생각해 보지 않고 살았어요. ‘건강해야 한다’는 엄마의 간절한 부탁을 들으면 ‘무엇을 하며 사는지가 중요하지 건강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지!’ 하며 귓등으로 흘려보내기도 했고요. 덕분에 아주 호된 대가를 치렀지요. 

정신과 육체는 서로를 보완하며 지탱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오랜 아픔을 겪고야 철저하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정신과 육체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모든 일상이 함께 무너져 버리지요. 또한 정신과 육체가 하나이듯,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우주의 모든 존재도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면 회복된다는 허리 ‘시술’을 받으면서부터 지독한 투병 생활이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시술’을 아주 가볍게 여깁니다. 2005년 의료광고가 법적으로 허용되면서부터 시술이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안전한 치료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병원이 그런 식으로 홍보를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실비보험 가입률이 높아지면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적어지다 보니 병원은 시술을 더욱 부추깁니다. 그러나 비수술이라 일컫는 시술도 분명 수술입니다! 부작용이 따를 수 있고, 안전하여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치료라는 말을 100퍼센트 믿을 수만은 없습니다. 재발도 쉽습니다.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아픈 동안 도움이 될까 하여 허리통증에 관한 책을 찾아보았는데, 허리통증(척추질환) 환자의 수기는 없었습니다. (제가 못 찾았을 수도 있지만요.) 허리가 아파서 시술이나 수술을 고민하는 분들,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허리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의사 선생님과 보호자들도 환자를 이해하고 돕기 위해 꼭 읽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추천사  좋은선린병원 신경외과장 김영래

머리말  아픈 중에도 삶은 자란다


1부 몸을 돌아보지 못한 시간: 발병에서 수술까지 15년

인간 피라미드 쌓기와 함께 찾아온 허리 통증... 환대의 공간을 잃고 통증이 재발했다... 자궁적출, 도수치료, 무책임한 의사들... 성원권을 얻은 기쁨을 뒤로하고 나는 떠났다, 그리고 시술을 했다... 완전한 벼랑에 서다, 실비보험의 명암이었다... 반복되는 재발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체력단련 여행과 119...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척추전방전위증... “삶의 질이 떨어지면 수술해야지요”  


2부 몸을 돌아보는 시간: 수술부터 회복까지 5년

수술 축하 파티와 입원... 부작용 3종 세트, 악몽 같았던 3일... 침대에서 내려오던 날, 기대의 조각들이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병실에서 우리 모두는 가련해진다... 피할 수도 있었던 불면의 밤... 퇴원은 고통의 서막이었다, ‘식사 준비는 누가 하라는 거야?’... 별별 짜증 별별 두려움, ‘나 치매 걸리는 거 아닐까?’ ...수술 후 3개월, 척추보호대여, 안녕~... 수술 후 4개월, 갈 길은 멀고도 멀었다... 내 상태에 대한 질문 목록을 준비했어야 했다... 수술 후 10개월, 죽음을 생각하다... 치료 4종 세트, 정신과 치료·온열치료·대화·마사지... 수술 후 2년, 잘 먹고 열심히 걷고 있다... 수술 후 5년, 굿바이 병원  


3부 모두의 몸을 돌아보는 시간: 세상을 돌아보며 영원의 시간을 살다 

긴 아픔의 시간은 ‘모두의 몸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이끌었다... 건강해야 사랑할 수 있다... 의료제도, 이대로 충분한가? ...학교 체육 시간, 이대로 괜찮은가?... 건강을 위해서는 또 다른 출구를 찾아야 한다... 우리의 먹거리가 불안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Earth’가 아닌 ‘Eaarth’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신께 드리는 기도 



본문 펼쳐보기


통증은 여전히 내 옆에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친구로 내 곁에 있다. 20년의 삶을 다시 살라면, 그렇게 못할 것 같다. 그러나 지난 20년을 떼어 버리고 싶지도 않다. 힘들었으나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짧지 않은 세월의 아픔을 딛고 비록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몸이 나았다. 그로 인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 …

한때 삶을 포기하고 싶었고 그럴 뻔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받았고 몸도 어느 정도 회복된 지금, 나는 사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 이제 조금은 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람 사랑하는 삶을 누리고 싶다. 

허리 통증의 원인과 발병부터 치료 과정, 그 가운데 겪은 실수와 아픔을 지루할 만큼 꼼꼼하게 기록한 이유는 내가 한 실수가 어떤 분에게는 길잡이가 되기를, 내가 한 실수를 피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서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긴 시간에 걸쳐 건강을 회복했다. 내 경험에 따르면 몸에는 자연 치유력이 있는 것 같다. (20-21쪽)


하루 대부분을 책상에 앉아 지냈다. 의자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한쪽 다리를 다른 한쪽 다리에 올리고 앉았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것이, 허리와 무릎에 부담을 준다는 걸, 허벅지 근육을 약하게 만든다는 걸, 한쪽 다리를 다른 한쪽 다리에 올리고 앉으면 골반이 틀어진다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 운동이 필요하다는 걸 막연히 알고 있었지만, 할 줄 아는 운동이 없었다. (37쪽)


우리 몸에서 제거해도 상관없는, 중요하지 않은 기관은 없다. … 자궁을 적출한 후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뒤이어 몸의 구석구석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이 발생하면서 뒤늦은 질문을 하게 되었다. 모든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수술 이전에 ‘꼭 수술을 해야만 하는지, 수술 외에 다른 치료가 가능한지, 수술 후의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 의사와 환자의 진지한 고민과 대화가 필요하다. 이것 역시 경험으로 얻은 지혜다. (39쪽)


시술이 꼭 필요한 분이 있을 테고, 좋은 의사가 시술을 성공적으로 해준 덕분에 고통 없이 살아가는 분도 있을 것이다. 내 주변에도 척추 시술을 하고 잘 지내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은 두 시간에 걸쳐 시술을 받고 허리가 편해졌다고, 시술받길 잘했다고 한다. 좋은 병원, 좋은 의사도 많다. 그러나 무책임한 의사·병원, 엉터리 시술도 있다. 그러니 신문 광고 하나만 믿고 내 몸을 전적으로 맡긴 나처럼, 어리석지는 않아야 한다. 나는 실비보험의 밝은 면에 유혹되어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지금까지 그 영향 아래 있다. 실비보험의 밝은 면만 보아서는 안 된다. 그 명암을 분명하게 알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병원, 의사, 치료 방법 등을 잘 알고 선택해야 한다. (60쪽)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이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니다’ 생각하며 대학병원 정형외과를 찾아갔다. 

“수술하겠습니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니다.”

“삶의 질이 떨어지면, 수술해야지요. 수술 날짜를 잡고 가시면 됩니다.” 

의사에게서 돌아온 말에 배신감을 느껴야 했다. ‘수술을 할까 말까?’를 하루에도 몇 번씩 물었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고심하며 버티고 또 버텼는데, 의사의 답은 그야말로 경쾌하고 단순했다. ‘삶의 질’이 수술을 결정하는 키워드였다. 정말 단순했다. (80쪽)


병원이 다 알아서 해줄 줄 알았다. 완전한 착각이었다. 나는 병원과 의사를 꽤 신뢰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병원이 환자의 사정을 일일이 고려하여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고생을 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병원이 말해 주길 기대하는 대신, 환자가 적극적으로 묻고 자신을 지켜야 한다. (145-146쪽)


몇 가지 습관을 바꿨다. 크게 바뀐 습관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식습관이다. 과거와 달리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최근 일 년 동안 먹은 단백질이 평생 먹어 온 단백질보다 더 많을 것이다. 집 근처 단골 정형외과 의사가, 고기를 매일 먹어도 부족할 거라며 육류 섭취를 권하면서부터 단백질 식단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전 오후로 나가 걸었다. 성실하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워낙 운동을 싫어해 바깥일이 없는 날은 몇 날 며칠 현관문 밖으로 나가지 않고 살아왔지만, 수술 이후 나는 매일 걷고 있다. (162쪽)


이토록 긴 아픔을 겪으면서 얻은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이 있다. 모든 환자와 의사에게 강조하고 싶다. 환자는 의사와 동역자이며 치료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 오늘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환자와 의사의 인식이 바뀌면 그만큼의 결실이 있을 것이다. (170쪽)



추천의글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의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가감 없이 기록하였습니다. 통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내용을 담고 있어서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환자들이 어떻게 치료 과정을 준비하고 의사와 소통해야 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저자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허리가 아픈 원인은 ‘있어야 할 자리를 잘못하여 내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것에 불균형이 왔을 때 통증이 시작됩니다. 근육이 척추의 관절을 지탱하기에 힘이 부족할 때, 뼈가 골절이 되어 고정되고 유지되는 틀에서 벗어날 때, 관절이 정해진 각도 이상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납니다. 사회 조직이 그렇듯이 몸도 그 자리에서의 제 역할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기능이 축소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환자의 삶과 몸을 제 위치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 그것이 의사의 역할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당연하지만 잊고 지내던 것을 상기해 준 저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_좋은선린병원 신경외과장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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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선
성별 호칭은 딸, 아내, 며느리, 엄마, 할머니. 사회적 호칭은 목사, 편집장, 에세이스트. 가장 좋아하는 호칭은 그냥 ‘조.희.선.’
환갑을 넘긴 지 몇 해 지났고, ‘인생, 이 정도면 충분하구나’ 싶어 하루하루 감사하며 지내고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독한 허리병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날이 많았다. 이 병원 저 병원에서 이런저런 치료를 하다가 결국 수술(진단명 ‘척추전방전위증’)을 했고, 몇 달이면 회복되리라는 기대와 달리 사람 구실을 하며 돌아다니기까지 5년이 걸렸다. 
대학 졸업과 함께 급히 결혼을 하고 아무런 준비 없이 딸 둘을 낳아 키웠다. 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수학교육)은 써먹지도 못한 채 살림을 하다가 어른들로 인해 상처 입은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마흔둘에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이후 사람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어 목회상담(Th.M.)을 공부했고, 청년부 목사, 고등학교 교목, 대학교 캠퍼스선교사, 독립신문 <CAMPUS RE> 발행인, <물근원을 맑게> 편집장 등으로 활동했다. 
얻은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계속된 의자 생활로 허리는 병이 들어갔고 몸이 망가지고 난 뒤에야 몸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인생 오후 에세이 《이 정도면 충분한》(홍성사)을 썼고, 여러 장르의 책을 읽으며 몸을 돌아보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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