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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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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한사람

2022년 10월 01일 출간

ISBN 9791192451060

품목정보 183*230*15mm188p40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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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집을 준비하면서 어떤 시가 좋은 시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좋은 시란 나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그런 시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를 읽으며 가슴이 적적해지기도 했고, 시인을 만나 이런 주제에 대해 얘기해 본 적 없는데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 시집은 시인 자신이 시를 쓰며 치유된 시이기에, 우리에게도 그런 감동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김명희 시인은 사모입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녀는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글을 만나며 만약 나에게 죽음이 다가오면 그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인의 마음이 여러분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김명희 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 3편: 풍경/ 물들고 싶어/ 그릇

 2. 다른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추천해준 시 2편: 색색으로 등불 밝혀/ 시래기 나물 


시인이 추천해 준 시도 읽어보시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시도 찾아보면 어떨까요?

이 시들을 통해 여러분의 마음에도 주님의 사랑이, 평강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목차


프롤로그 /5


1.

회복 /12

미궁 속에서 /15

거듭남 /18

비밀 /19

질문 /21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24

마음 1 /25

생각 3 /28

재판관 /32

풍경 /34


2.

물들고 싶어 /40

새와 한 약속 /43

유리창 /46

그리움 /47

신부(新婦) /48

소리 내지 않아요 /50

새의 물 /52

배부름 /55

마음 6 – 성전 /58

그릇 /60


3.

내가 검독수리보다 나은 것은 /66

마음 8 - 어떻게 알았을까요 /69

소녀와 들꽃 /71

백향목 /73

바다의 소리 /76

약속 1 – 가족사진을 보며 /78

아버지의 마음 /80

발견되기를 /82

누구의 탓일까 /84

나무의 독백 /87

꿈 이야기 /90


4.

지혜는 어디에서 캘꼬 /96

지휘자 /100

제우스와 여호와 /102

음계와 십계 /106

사랑한다는 것은 /109

수업 1 /110

빨래 /112

거울 /114

울 아부지 /116

아프칸의 소녀 /117

주님을 믿는 이유 /120


5.

다시 볼 수 있을까 /124

어머니의 첫사랑 /128

두 여자 – 마지막 말 /131

세상에는 없는 일 /135

뒷 가슴 /137

가을꽃 /140

포기 /144

이사 /149

봄이 간다고 서러워마라 /151

문득, 내 걸음을 멈추게 한 것 /154


6.

색색으로 등불 밝혀 /158

시래기 나물 /162

간장 /165

만종(晩鐘) /167

열매 /169

뿌리가 말하다 /170

밤이 오면 /174

준비 /176

수레국화 /178

꽃밭에 우산 /179


에필로그 /182


본문 펼쳐보기


프롤로그 _ 첫눈이 내리던 지난 12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뇌의 부종 때문에 만니톨을 많이 쓰다 보니 혀까지 마른 것인지, 남편의 말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재차 몇 번이나 묻자, 에이씨. 그에게서 들은 유일한 나쁜 말입니다. 지난 8월, 뇌에 발생한 림프종 때문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후, 각종 검사를 했습니다. 뇌에 구멍을 뚫고 조직 검사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그 힘든 4차 항암의 과정을 다 견디면서도 그는 단 한 마디의 불평도 없었는데 그날, 그 흐드러지게 눈발이 날리던 병원에서의 그날, 아내와의 소통마저 어려움을 겪자 그는 에이씨, 하고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하이얀 눈발과, 침대에서 내려올 수조차 없어 눈 구경도 못 하고 누워만 있는 남편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나는 속으로 하염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아, 시집을 내야겠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30년이 넘게 그에게서 배운 말씀이 내 시의 뼈가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그는 떠났지만, 그의 가르침은 내 시의 꽃으로 피었습니다. 먼저는 하나님께 바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과 나의 모든 이웃들에게. 2022년 7월 25일 경헌이의 반쪽, 맹희가 드립니다.

 -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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