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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평신도 5인의 분투하는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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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한

잉클링즈

2023년 01월 16일 출간

ISBN 9791197598739

품목정보 146*210*12mm200p3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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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살기’가 빚어낸 다섯 편의 성장 인터뷰

이 책은 이 시대 평신도 그리스도인 5인이 저마다 삶의 자리에서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 성경을 붙들고 치열하게 씨름하며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집이다. 초등교사(권일한), NPO 활동가(남기업), 교육운동단체 대표(송인수), 공립대안학교 교사(정병오), 안과전문의(정한욱) 등 각자 일하는 분야와 내용은 다르지만, 자기 삶의 과제와 질문을 안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공부하며 동행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아울러 자기 삶의 영역에서 만나는 ‘소리 없이 우는 자’들의 울음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눈물을 씻기는 일에 헌신해왔다는 점에서도 일치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성경 말씀과 이웃을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이면서, 생의 난제 앞에서 항상 말씀 앞으로 나아가기를 힘써온 이들의 분투기이자 성장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경전인 성경(텍스트)과 실제 삶(콘텍스트)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모색하는 고민에서 비롯되었다. ‘대체 왜 성경 말씀대로 살지 못할까?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을 화두처럼 품고 오래 씨름해온 평범한 그리스도인 직장인들이 꾸린 문화콘텐츠 기획팀 ‘삼사오’-온상원 기획PD, 김지섭 영상PD, 임석용 영상PD-가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여 1년반 여의 기간을 거쳐 인터뷰집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목차


서문_ ‘읽기’와 ‘살기’의 순환이 낳은 다섯 편의 성장 이야기 박영호


1. ‘참 나’로 살아가게 하는 힘

‘제자 바보’로 사는 행복한 책벌레 권일한


2. 오랜 회의를 넘어 다시 감격으로

토지정의와 희년 사상 품은 열혈 활동가 남기업


3. 타인의 고통에 참여하는 치열함의 원천

아이들의 해방을 꿈꾸는 ‘학교 밖 교사’ 송인수


4. 거대한 스토리 안에서 평생을 살아가기

‘좋은 평교사’의 부르심을 좇는 시민운동가 정병오


5. 환대의 해석학과 포용의 실천으로

성경의 광맥에서 즐겁게 놀이하는 안과전문의 정한욱


후기_ ‘살아 숨쉬는 책’이 이끈 다섯 빛깔 만남 임석용ㆍ김지섭ㆍ온상원


본문 펼쳐보기


이 책에 실린 인터뷰는 ‘사랑의 기록’입니다. 다섯 인터뷰이가 하는 일과 성향, 관심사와 스타일에서 느껴지는 결은 저마다 다르지만, 책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라는 공통점에서 하나입니다. 물론 그 책 중에는 성경이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인터뷰는 ‘성장의 기록’입니다. 대학생 혹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성경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로 성경의 독자로서 어떻게 자라왔는지를 차근차근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제도교회의 각종 지표들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신실한 성경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희망의 징조임이 분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들은 ‘만남의 기록’입니다. 고등학교 때 만난 선생님, 대학 때 만난 교수님, 실천의 장에서 만난 활동가들, 그리고 숱한 책들… 인터뷰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결코 이전과 같이 살 수 없게 만들었던 소중한 만남들로 빼곡합니다. _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 “서문”에서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 있으면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바와 그 문화에 휩쓸려 살아가는 사람밖에 못 되었을 것 같아요.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 떠나야 했습니다. 저는 건물로서의 교회보다는 제가 있는 곳에서 아이들을 섬기는 게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주변 문화에서 비롯된 ‘이 정도는 되어야지’ 하는 기준들, 차나 집을 소유하는 것 등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삽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으로 사는 게 중요하다는 믿음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주신 질문에 답을 드리자면, 하나님 앞에서 진짜 나로 살아가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성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_권일한, 44쪽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말씀에 순종하느냐에 따라서 역사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즉 역사는 열려 있다는 것을 예레미야 34장을 묵상하며 비로소 알게 되었어요. 유다는 망할 수도 있고 망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 후에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큰 성 바벨론(로마)이 무너지는 것도 박해 시대 성도들이 말씀에 순종한 일이 원인이라고 해석하게 되었어요. 결론적으로 저에게 예레미야 34장 묵상은 역사와 성경을 다시 보게 되는 출발점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따르느냐에 따라 이 한반도의 역사, 북미관계 같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역사관이구나. 정해진 것이 아니구나. 지금 여기서 우리가 어떻게 순종하느냐에 따라 역사가 달라지는구나.’ 이것을 깨닫고 전율했죠. _남기업, 73쪽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힘써 응답하면 변화가 나타나고 일이 커지는데, 그때 그 역사에 누군가가 몸을 던져야 한다. 그런데 안전한 직장을 포기하게 되면 나중에 일이 잘못될 경우 돌아갈 곳이 없으니 불안하다. 그렇다고 내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학교에 머물면서 할 수 있는 만큼만 돕자니, 하나님 역사가 뻗어가지 않는다.’ 결국 내가 죽느냐 하나님 나라가 죽느냐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지요. 그 선택의 기로에서 뒤를 돌아보지 않고 하나님 역사에 몸을 던지게 하는 힘이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로부터 왔습니다. 주님이 열어 주시지 않는데 내 힘으로 ‘내가 죽는 결정’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그렇게 할 수 있더라도 그것은 인간적 용기에 불과하고 후일 어려운 난관 앞에서 힘을 쓸 수 없을 가능성이 크지요. 그래서 저는 예수의 제자로 생존하기 위해 매일 성경을 붙들며 살고 있습니다. _송인수, 93쪽에서


계속해서 성경을 읽어 오면서 느끼는 바는 성경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라는 거예요. 성경이란 하나님이 우리 인류를 구원해 가시는 거대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전체적인 성경의 맥이 단절되지 않고 하나로 쭉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아, 하나님의 거대한 구원 계획 속에서 내가 성경을 읽고, 그런 나를 그분의 계획에 참여시키시는구나. 나를 부르시는구나.’ 그래서 어떤 본문을 읽더라도, 현재 내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큰 그림 속에서 역사의 주인 되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확인하며 어떤 든든한 느낌을 가지게 돼요. 그분이 내 안에 거하신다는 느낌, 그리고 내가 그분이 만들어 가시는 역사 안에 존재한다는 느낌 말입니다. … 그러면 그 하나님이 오늘 한국 교회 가운데서는 어떻게 일하고 계시는지 생각해 봤어요. 특히 이스라엘의 부패한 역사를 보면서 그 불순종의 모습이 한국 교회의 맥락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놓지 않고 계속 일을 하시는 겁니다. 그런 모습들이 기윤실 대표로 사역할 때 큰 도움이 되었죠. 하나님은 보이지 않게 일하고 계신다는 그런 믿음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어요. _정병오, 146~147쪽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성경은 룻기입니다. 성경에서 환대의 해석학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전형적인 텍스트이거든요. 룻기의 시대적 배경은 사사기인데, 법과 질서가 무너지고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던 어두운 시대였죠. 특히 필리스 트리블이 ‘공포의 본문’이라 명명했던 마지막 장들에서도 알 수 있듯 여성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룻기를 보면 그 험악한 사회에서도 베들레헴이라는 촌락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은 한 과부와 이방인 며느리가 보아스 같은 신실한 가부장 남성들의 도움으로 축복 속에 공동체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이방인에게서 난 아들은 이스라엘 민족 최고의 영웅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인 다윗 왕의 선조가 되기까지 하죠. 저는 이렇게 환대의 정신과 그 놀라운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룻기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모델을 담고 있는 소우주라고 생각합니다. _정한욱, 182~183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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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한
대학생 때 성경을 묵상하다가 마음을 빼앗겨 읽고 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책벌레로 살면서 아이들과 글을 쓰고 책을 읽었지요. 아이가 쓴 문장, 아이가 한 말에 숨겨진 마음을 하나님께서 보여주셔서 글과 책으로 아이의 마음을 살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가지 않아도 되는 학교에 가달라는 말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려 소달초에 갔습니다. 화상 입은 아이들과 지내며 가끔 울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글을 쓰며 견뎠습니다. 2021년에 <곁에.서.>라는 펀딩을 시작해서 이때 쓴 글을 보내드리고 1,425만 원을 모았습니다. 아동 화상 환자를 위해 천만 원을, 재소자 자녀를 위해 오백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2022년에 <아빠 냄새 책 냄새>로 펀딩했고, 2023년에는 <질문있어요?!>로 펀딩을 계속합니다. 앞으로도 글과 책으로 섬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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