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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 (박정미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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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창조문예사

2023년 01월 10일 출간

ISBN 9791191797251

품목정보 135*195*20mm252p37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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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랑 같은 자연의 풍경, 그리고 대자연의 품 같은 나의 어머니

어린 시절 외진 바다의 청정지역에서 대자연의 풍부한 혜택을 누리며 자란 박정미 작가는 그를 품어 준 대자연과 어머니의 사랑의 이면에서도 ‘겨울 바다’와 같은 존재 깊숙한 곳의 심연을 읽어내고 그 성찰을 통하여, 고된 삶과 자연의 풍랑 같은 허무를 극복하는 위대한 사랑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깊이를 견지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인생의 갈망과 사랑이라는 극복의 해답을 대자연과 어머니의 모성에 대입하여 풀어내고 그 위에 역사하시는 신의 섭리를 관통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현대 문명은 인간 중심의 사고로 자연을 정복하고 이용하는 데 초점을 두고 발전해 왔다.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인간이 아니라 자연의 정복자, 지배자로서의 인간상만이 오로지 물질적 필요만을 중요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시되고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소통하며 공존하는 방법을 망각한 현대인이 이룩한 현대 문명이 발전할수록 자연이 병들게 되는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박정미 작가는 자연 속에서 신의 섭리를 발견하고 사람 속에서 자연을 발견하며 무엇보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모태가 되는 어머니로서의 자연에 주목하고 있다. “자연과 삶은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 우리의 삶을 향해 자연도 끊임없이 변신하며 다가오고 있음을 이렇게 알게 된다. 사람은 그래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그들을 보고 안위를 얻게 되는 것 같다.”(본문 중)라고 한 부분에서 이를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또한 “겸손과 섬김의 길을 걸어오신 어머니 곁에 서면 바다 냄새 같은 향기가 난다. 깊은 산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위로의 말씀을 들을 수가 있다. 이제야 어머니가 걸어왔던 길이 거룩한 신의 길이었음을 보게 된다.”(본문 중)라는 고백에서는 어머니를 통해 더 큰 자연의 사랑을 느끼고 더 나아가 신의 섭리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까지를 표현하고 있다.

“감사는 바로 우리를 더욱 기름지고 평안한 축복의 동산을 만지게 하며 에덴을 잊지 않게 하며 그 길을 향해 나아가게 한다.”(본문 중)


[작가의 말]

기독교신문의 편집국장인 최규창 시인을 통해 수필가로서의 길을 안내받게 되었다. 최 시인의 은사이신 황금찬 선생님과의 만남 속에서 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배우며 인생의 답을 찾아가면서 20년 동안 써온 글을 이제서야 내놓게 되었다. 인생에서 얻은 작은 성찰을 통해 지인들과 교제하며 그리고 나를 품어준 자연과 어머니의 사랑에 이 책을 헌정한다.

- 머리말 중에서


목차


머리말


1부ㆍ글의 소리

바닷가의 어린 보호자

지갑 속의 얼굴

사람의 산을 사랑하는 일

봄의 자존감

동정심이 절실한 사회

하늘을 걸어본다

황금찬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

7월 태양을 향해 걷는다

8월

마음의 나이테


2부ㆍ자연의 소리

환원, 그 아름다운 회복

사랑의 씨앗을 뿌리며

봄의 소리, 천상의 소리

팬지꽃, 분수대, 피아노,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학교

마음의 정원에 핀 수국

8월의 노래

9월, 코스모스를 닮은 가을 하늘의 물결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봄의 소리

순백의 꽃들이 지고 나면


3부ㆍ어머니의 목소리

자연과 함께 문명의 길을 가다

대자연의 굴레와 인간의 성숙

추운 겨울이면 더 뜨거워지는 어머니의 사랑

하늘과 산과 바다가 맞닿은 고향

천국의 맛과 향기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선생님

바다에서 건진 천년의 보물

어머니라는 의자를 생각하며

바다의 정원

하늘 바다의 그리움


4부ㆍ신앙의 소리

참된 감사의 찬미

마음과 말과 시가 익어가는 가을

그리스도인이 감사로 가는 길

그리스도인의 감사생활

죽음이 가져온 영원한 삶

사랑의 탄생

영적인 노동이 필요한 때

하늘에 감사

또 하나의 별이 지고


본문 펼쳐보기


인간은 타인의 은혜로움과 상호관계성의 풍요함을 누리며 상대적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 유기체적인 관계가 박탈되고 공동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한 공동체에 필요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불완전한 자신을, 많은 부분이 결여된 그 순간이 올 때 스스로 도태된다. 이러한 순간, 절망이라는 어둠 속에서, 자기 자신만이 끌어내야 될 지식과, 그 많은 묵상들만이 새로운 세계를 향한 뿌리가 되어 줄 것이다. 사상의 뿌리가 없다면, 오랜 세월 자신을 무엇이 지켜줄 것인가? 무가치한 자신의 존재에서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살아가야 될 긍지, 그것을 찾게 될 때, 모든 사람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지니게 된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자존감을 통해 자신을 귀중히 여기고, 자신만의 삶을 힘껏 살라고 한다.

이 메시지는 봄의 여신들이 들려주는 음성이다. 아직은 온 대지가 신록으로 옷을 입고, 모든 준비가 갖추어져 생명의 신비감을 드러내주지 않을 때이다. 조금은 어수선하여,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옳고 그른 삶의 저울추도 없어 보인다. 정직과 공의는 문자로만 존재한 채 마음과 행위는 아직 무엇을 의미하는지 경험이 없는 상태와 같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난민’이 발생하여 고향을 잃어감을 실감케 하듯, 2008년 봄의 황사는 갈수록 심해간다. 그러나, 누구의 도움도 없이, 향기와 꽃잎으로만이 우리 곁에 다가와 용기와 도전을 심어주고 자태를 뽐내는 그녀들은 분명 봄의 꽃들이다. 푸르른 녹색 잎을 빌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른 봄에 피는 모든 꽃은 오직 진달래로부터, 개나리, 목련…… 자신의 모습으로만 나온다. 오직 인고의 세월속에서 자신을 버리지 않은 채 자기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힘으로만 버티고 일어선 것이다. 그 자존감의 뿌리는 가지를 내고 꽃봉오리를 감추고 있다가 스스로의 존귀함을 드러낼 뿐이다. 초록이라는 배경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 누구에게서 인정되기 전에 스스로가 자기를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그 자체가 존귀한 생명체를 인정하고 보존하여 자기 자리에 서 있음을 배우게 될 때 그 위대함은 시작된다.

우리에게 부족함은 무엇일까? 질병이 오래되어 마치 염색체의 유전인자처럼 따라다니는 게 있다. 우리 자신, 우리 민족에게는 자존감이 부족하다. 우리 고유의 문화 유산에 가치 있는 정신적 산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워했고 멀리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자신에 대한 자긍심 부족이다. 이로 인해 내 가정, 내 부모, 내 자녀, 내 직장, 나의 나라……에 관하여 자존감이 결여된 채 살아간다. 내 자녀의 특질보다 다른 자녀들처럼 먹이고 입히고 가르쳐야만 되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내 부모의 살아온 삶보다, 타인의 삶이 아름답고, 존경스러워 보인다. 그러다 보니 내 직장, 내가 택해야 될 자리, 그 위치를 떠나서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다 타인의 삶을 살려고들 한다. 우리의 고유한 정신도 삶의 양식도 다 소홀히 하고 더 나아가 경멸하는 동안 근본도, 뿌리도, 역사도 없는 퓨전의 세상에 와 있다. 우리의 근본을 잃고 마침내 정체성을 상실한다면 나도 없고, 가정도 없고 미래도 없고 애국심도 사라져 버릴 것이 염려된다.

만약 어떤 환경에서든 자신이 몫을 다하고 그 생명의 가치와 존귀함을 인정한다면 우리 모두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자기 자리에서 빛나는 존재로 영원할 것이다. 저 하늘에 별만큼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으나, 땅에서 겨우 올라와 피워낸 키 작은 꽃들이다. 키가 큰 목련도 눈부신 관을 쓰고 있으나, 진정, 우리의 존재와 가치의 존귀함을, 그 살아 있어서 그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그 몫이 얼마나 귀중한가를 알려준다. 이 봄에 소리 없이 피어난 키 작은 꽃들 속에서 듣는다. 아름답지 않은 곳 보잘것없는 대지 위에 피어난 작은 꽃님들의 군상을 보는 순간, 짜릿한 전율은 무엇일까? 그 낮은 꽃님이 거기서 살고 있음에, 그 몸짓으로만 말할 수 있는 봄의 언어, 봄의 자존감을 노래할 때 나의 귀가 열려 듣게 되는 행복한 봄이다.

_「봄의 자존감」 중에서


그립고 고맙다. 이름도 모르고, 얼굴 모습조차 희미해진 그 교장 선생님이 그립다. 어린이의 티를 벗고 막 소녀의 모습으로 자라는 학생들에게 꽃을 가꾸듯 교육의 현장을 마련해 주신 뜻깊은 선생님이 그립다. 그때 배운 그 모습을 지금 내 주변에 고운 팬지를 봄이면 심어본다. 여름엔 속 깊은 연꽃잎을 물에 띄워 키워 본다.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자연으로 들어가는 문을 만들어 놓는다. 주변 요양원에 계시는 고운 어르신들이 화단 앞에서 사진을 찍으시며 웃으신다. 올해도 연꽃을 보러 왔노라는 이웃이 있다. 노래가 있고, 피아노는 종일 불협화음조차 아름답게 딩동댕 울려 퍼지고 분수는 하늘로 올라가며 하얗게 부서지는 웃음 꽃 교정을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팬지꽃들은 소녀처럼 피어 맞이하는 등굣길, 친구들의 웃음소리, 수를 놓으며 행복한 가정을 꿈꾸게 했던 가정시간, 열강하시던 세계사 시간, 물리, 수학, 한문 등 지식의 마당에서 맘껏 뛰놀던 지성 가득한 눈망울이 싹트던 그 교정이 있었다.

독서로 밤을 지새우며 문학의 언저리를 거닐며 미래의 수많은 가능성을 열어 주었던 그 교정의 풍경이 오늘날 나를 더욱 풍요로운 안식을 안겨준다. 자연이 우리에게 안식을 주듯이 내가 만난 그 교장 선생님은 교육을 통해 우리 인생에 크나큰 안식을 준비해 주셨음을 알게 되었다. 수십 년이 지나는 동안 이런 즐거운 회복을 누릴 때마다 모두 그 그늘 아래의 문으로 함께 들어가고 싶다.

_「팬지꽃, 분수대, 피아노,」 중에서


파란 수국, 푸른 지중해의 물결이 꽃으로 피어난 것처럼 바다를 닮아 있다. 연분홍빛 수국, 소금기 가득한 붉은 빛의 어느 바다의 타오르는 붉은 물결이 꽃이 된 것이 틀림없다고 느껴진다. 새하얀 수국, 바위에 부서지고 솟아올라 포말의 하얀 꿈으로 피어나서 우리 곁에 머무는 신부의 수줍은 웃음꽃으로 피어난 듯하다.

여름이 시작되는 길목이면 해마다 푸른빛 수국은 건너편 집 마당에 무성하게 피어나 파도가 넘실거리고 하늘이 꽃으로 다가온 듯했다. 멀리서 수국이 흐드러지게 핀 친구네 집을 하염없이 바라만 보았다. 난 그 꽃이 우리 마당에 피지 않아서 마음이 가난해져 갔다. 많은 세월이 지난 후 내 마음의 정원에는 그 수국이 피어 있었다. 파란 빛깔의 꽃등이 피어 있다. 마음이 서글퍼지고 낙심이 될 때, 곧 바로 이 수국 꽃이 핀 마음의 정원에 들어서면 마음이 푸르러진다.

마음의 정원에 핀 하늘빛 수국은 시들지 않는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 창밖에 피어난 수국처럼 마음의 창문을 열고 내다보면 의례히 여름의 창문이 열리면서 흐드러지게 파란 물결이 춤을 추고 있다. 액자를 보는 건지 수국을 보는 건지 분간이 안 가지만 분명한 건 마음속 정원에 피어 있는 수국을 보고 있노라면 겁에 질린 작은 아이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늙어가면서 정지된 화면처럼 그 수국을 멀리 바라보는 아이를 보며 웃음을 짓고 있다. 아마도 가장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 기억 속에 아름다운 액자처럼 마음의 벽에 걸어 놓은 듯하다. 그리고 이제는 늙어 가면서 추억의 액자를 보며 웃음을 지어 보냄이 참으로 평온함을 안겨준다.

_「마음의 정원에 핀 수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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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충남 태안 출생, 2003년 [믿음의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기독교문인협회 수필분과위원장, 침례신학목회대학원 석사, 호서일반대학원 철학박사, 반석교회 34년 담임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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