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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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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1)

꽃자리

2014년 11월 12일 출간

ISBN 9788996989875

품목정보 128*188mm2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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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김기석 목사의 글은 언제나 잔잔하면서도 풍요롭다. 그건 참 묘한 경험이다. 침착함 속에 넘치는 열정과 그저 무심한 듯 지나치는 것 같으면서도 깊숙이 응시하는 성찰의 힘을 느끼게 된다. 그의 영혼 속에 마르지 않는 우물이 하나 있구나 하는 감탄이다. 대단한 독서가로 알려진 그의 글에는 그의 독서 편련이 묻어나고, 그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인생사와 현실에 대한 생각의 무늬들이 그대로 손에 만져진다.

《아슬아슬한 희망》은 제목 그대로 갈수록 암담하고 점점 나락의 길을 걷고 있는 시대에 참된 삶의 의미를 묻고 사람과 역사에 대한 ‘희망’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어루만지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땅의 현실을 외면한 채 하늘을 말할 수는 없었”고 “하늘을 말하지 않고는 땅의 희망을 말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신앙과 삶에 대한 고정관념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는 아름다움과 깨우침을 드러내준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팍팍한 일상과 암울한 시대에 세월이 참 무상하지만 불멸의 의미를 추구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오늘날 한국사회와 지구촌이 겪고 있는 고통을 마주하며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며 어떤 자세로 실천의 길에 들어설 것인지 일깨우고 있다. 예수를 따르는 이의 순결한 마음과 진지한 성찰, 그리고 의로움을 저버리지 않는 외로운 결연함이 스며있다.

어떤 이는 그의 글에 대해 “몸에 박힌 가시일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고통 받고 억눌린 이들의 현실을 주시하고, 이들의 삶을 괴롭게 하고 있는 권력과 현실의 힘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며 바로 그것이 예수의 마음임을 일깨우는 그의 글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에 깊숙이 박히고 있는 가시다. 그러나 그 가시는 진정 무엇 때문에 아파해야 하며 무엇 때문에 눈물 흘려야 하며 무엇 때문에 기도하고 무엇 때문에 사랑해야 하는지 일깨우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와 닿는다. 그의 글은 시종일관 진지하다. 하지만 그 진지함은 지루하거나 구태의연하지 않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삶이 보여주는 성실함의 무게와, 성서 해석의 진실성, 그리고 현실에 대한 가슴 아픔이 깊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아파하는 자와 함께 아파하며, 웃는 자와 함께 웃는 마음이 곧 하나님의 마음이고, 억울한 고통에 시달려 우는 자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들을 일으켜 세워주는 것이 다름 아닌 복음의 진정한 역할이다. 그런 까닭에 김기석 목사의 글을 읽으면 우리가 서슴없이 직면해야 할 현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현실과 외롭게 쟁투하고 있는 사람들과 우리가 어떻게 함께 해야 할 것인지 분명해진다.

김기석 목사의 글을 읽고 있으면 사람음의 본래 가치가 회복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오염되지 않고 맑고 경건한 울림으로 이 세상을 일깨우는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생명은 기적이다”라는 글의 마무리에서 “내가 기적인 것처럼, 지금 우리 앞에 있는 모든 이들은 기적이다. 그렇기에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다”면서 등굣길의 초등학생, 산책중인 아주머니, 보행이 자유롭지 못한 할머니, 자원봉사중인 아저씨들을 위해 화살기도를 날린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에게도 하나하나 사랑을 불어놓는 따스한 온기와 함께 그 사랑을 훼방하고 가로막는 힘과 싸워야 할 때는 물러섬이 없다. 그런데 이 예언자적 육성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질서에서 쫓겨나고 밀려난 자의 삶과 맞닿아 있다.

생명에 대한 소명을 철저하게 인식하는 것, 그것이 다름 아닌 교회가 갈 길이라고 외치는 그의 육성은 그의 책 곳곳에 스며있다. 이는 어쩌면 이미 세상의 대세를 쥐고 있는 질서에 대한 역습과 전복(顚覆)이 된다. 하여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글은 오늘날, 힘없이 현실의 위력에 무너지고 있는 이들에게 무한한 용기와 격려가 된다.

김기석 목사의 설교가 고사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빛과 소금이 되게 하는 말씀의 전범(典範)이 될 만하다면, 그의 칼럼은 탁류가 넘치는 강을 뚫고 솟아오르는 맑은 샘물줄기와 같다.

바람 부는 날에도 밭에 나가고 구름이 낀 날에도 들판에 나간다. 그것이 예수를 따르는 이의 갈 길이다. 이 암담하고 답답한 시대의 거리에서 바람 한 점 불지 않고 온통 열기에 지쳐 가는 가 했더니, 생명의 멋진 바람이 분다. 김기석 목사의 말과 글은 그렇게 우리의 삶에 새로운 용기와 기력을 부어준다. 물론, 그것이 김기석 목사의 헌신과 능력의 소산이겠지만, 그건 무엇보다도 그를 통해 이 세상에 들려주고 싶으신 하나님의 마음이 그득 담긴 말씀이기에 그렇다.

이제 그의 책에 대한 소개를 따로 뭔가 하는 것보다는 그래서 그가 쓴 문장들을 음미하는 편이 훨씬 낫다. 자칫 그가 쓴 문장들을 추상화하고 그로써 글맛을 잃게 할까 싶어서다.

그에게 희망은 무엇일까?

“희망은 그렇게 늘 위태롭다. 희希 자에는 ‘바라다’라는 뜻도 있지만 ‘성기다’, ‘드물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희망이란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는 것이다. 희망은 낙관적 전망이 아니라, 기어코 살아내기 위한 안간힘이다. 상처를 빛나는 흔적으로 만들고, 연약한 것을 보듬어 안고, 뿌리가 드러난 것을 북돋는 이들이야말로 희망의 전사戰士라 할 수 있다.”(66쪽)

욕망과 두려움의 지배로부터 벗어난 사람이라야 새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다. 희망은 언제나 허황해 보인다. 하지만 그 희망을 망각하지 않고 끈질기게 붙드는 이들과 더불어 새 세상이 도래한다. 불의한 재판관에게 찾아가 자기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했던 과부와 같은 이들이 하나둘 늘어난다면 희망의 나무는 커지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 ‘희망의 나무’는 오롯이 현재의 삶에서 움트기 시작한다.

“삶이란 오늘의 점철點綴이다. 오늘이라는 점들이 모여 우리 삶의 풍경을 이룬다. 점 하나를 바로 찍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도 정성껏 살아내야 한다.”(70쪽)

그래도 그는 묻기 시작한다. 일상이 쌓여 인생이 되는 것이건만 우리는 그 인생의 일상적 의미에서 스스로 소외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일상은 기억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

“삶의 대부분은 일상적인 일들로 채워진다. 잘 산다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일상적인 일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 아닐까?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고, 걷기도 하고, 사랑을 하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가끔은 멍하니 앉아 있는 것, 삶이란 그런 것이다. 일상은 대개 담담하고 심심하다.”(153쪽)

그렇지 않은가? 일상에 뿌리를 두지 않고 우리는 자랄 수 없으며, 그 일상의 시간 속에서 길러지지 못한 생각과 습관 그리고 성찰은 자연히 뿌리가 얕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상의 자리로 돌아와 성찰의 시간을 익혀나가는 인생은 아름다워진다. 그건 마치 오랜 손맛으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된장 맛이며, 그로써 우리의 일상에 건강함이 채워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그 일상으로 제대로 돌아오기에는 우리의 현실이 번거롭기만 하다.

“희뿌연 안개가 시야를 가리듯이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은 우리로 하여금 참 삶의 길을 조망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일상 속에서 늘 접하는 거짓에 대해 우리는 어지간히 무감각해졌다. ‘괜히 거짓의 맨 얼굴을 폭로하려다가 봉변당할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포승줄처럼 우리를 묶고 있다.”(100쪽)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이란다. 맞다. 그래서 우리는 대단한 것을 세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마음과 영혼은 자꾸 폐허를 닮아가고 있다. 그의 표현대로 “거짓에 대해 우리는 어지간히 무감각해졌다.” ‘진리’로 성숙해져야 할 영혼의 공간이 폐물이 되어간다는 것이 다. 우린 그걸 일상에서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추천의 글 1

아이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
손석춘/ 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건국대학교 교수

‘한국어로 하는 가장 아름다운 설교.’
김기석 목사의 설교를 두고 교회 안팎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이 책에 담긴 ‘주옥’들은 왜 그의 설교에 상찬이 이어지는가를 웅변해준다.
김 목사의 글은 무엇보다 당신의 모습만큼 겸손하다. ‘가장 아름다운 설교’를 한다는 목사는 엉뚱하게 ‘지렁이’에 질투를 느낀다.
“가끔 지렁이를 질투한다. 지렁이는 나뭇잎, 풀, 쓰레기 등 버려진 유기물을 제 몸무게만큼 먹어치우는 생태계의 청소부이다. 해로운 미생물을 제거하고 기름진 분변토를 내놓아 토양을 기름지게 한다. 그런가 하면 흙 속에 길을 내서 토양에 공기와 수분이 드나드는 통로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지렁이를 닮을 수 있을까? 내게 주어진 일상의 모든 것들을 내 속으로 끌어들여 정화한 후 그것을 세상의 선물로 내놓을 수 있을까?”
지렁이를 보며 삶을 수업하는 목사는 아름다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인생을 깊이 천착하는 혜안도 눈부시다. “시간 속의 멀미, 이게 예토에 살고 있는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본 당신은 “멀미를 잊으려면 환상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이 돈과 권력과 명예와 쾌락을 탐하는 까닭은 이 때문이라고 날카롭게 통찰한다. 하지만 환상에서 깨어나면 공허감은 더욱 깊어간다고 경고한다.
‘우리 시대의 목사’ 김기석은 가을 산이 곱게 물들고, 졸가리만 남은 나무들의 치열한 겨울나기가 시작될 때도 “희망조차 없이 휘뚝거리며 살기엔 세상이 너무 척박”한 사람들을 떠올린다. 이어 ‘그들에게 착한 노래를 불러줄 사람은 누구인가?’ 묻고, “아이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더욱 그리운 시대”라고 토로한다.
이 책의 첫 독자로서 감히 증언하거니와 김기석 목사가 바로 ‘아이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틈만 나면 마당가에 나가 새싹을 살피기도 하고 “누구보다 먼저 봄과 눈맞춤 하고 싶다는 속 좁은 바람”을 털어놓기 한다. 그래서 “작을 ‘소’자 모양으로 돋아날 새싹이 외로울까봐 안달이냐는 아내의 꾸지람쯤은 건듯 미소로 퉁겨”내고 “겨우 밑동만 남은 채 겨울을 난 씨도리배추에 노란 장다리꽃 피어날 날을 눈물겹게 기다린다.”
그렇다고 ‘감상’에 결코 머물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 앞에서 한국교회를 저마다 ‘대표’한다는 목사들이 “가난한 집 학생들이 불국사나 가지 왜 제주도로 여행을 가다가 사고를 냈느냐”라거나 “세월호 사고를 좋아하는 세력은 종북 좌파들이고, 추모식은 집구석에서 해야지 왜 광화문 사거리에서 광란을 피우느냐?” 따위의 망언을 일삼을 때, 방송에 출연해 “너무 권력의 언어에 익숙해진 것”이라고 준엄하게 꾸짖는 목사다. 신문에 칼럼을 쓰며 “한 대형 교회의 원로목사는 사기미수 혐의로 법정 구속되었고, 또 다른 젊은 스타 목사는 성추문에 연루되어 망신을 당하고 있다. 허장성세를 거두고 본질에 충실하지 않는 한 언제든 종교는 그리고 정치는 타매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예언하는 당당한 목사다.
이 책에는 나를 부끄럽게 한 대목도 있다. ‘출퇴근길에 통과하게 되는 대학거리’에서 씩씩하게 걸어가는 새내기들을 보며 김 목사는 “시간의 볼모로 살아온 지난 몇 해의 기억은 아예 사라진 것일까? 아직 권태의 침입을 받지 않은 눈길엔 호기심이 가득하고, 생기발랄한 웃음소리는 종소리 같다. 두툼한 책을 옆구리에 끼고 자랑스레 걷는 그들의 얼굴에는 새로운 문을 열어젖히는 이의 설렘이 있다”고 쓴다. 이어 “그 문이 부디 희망의 문이기를. 저절로 기도하는 심정이 된다. 희망을 향해 걸어가는 저들에게 오랜 행군을 견디어 낼 발을 허락해달라고, 어떤 시련이 와도 정복될 수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가 저들의 마음마다 세워지게 해달라고, 현실 논리에 자발적으로 투항하거나 길들여지지 않는 살아있는 생명이 되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빈다.”
고백하거니와 명색이 대학교수로 ‘종교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고 있는 나는 새내기들 앞에서 그렇게 기도하지 못했다. 내가 아는 ‘지식’을 그들과 나누면서 기껏해야 내가 선 ‘자리’의 정당성에 회의를 느꼈을 따름이다.
하지만 김 목사는 씩씩하다. 지렁이에 질투를 느끼고 ‘씨도리배추에 노란 장다리꽃 피어날 날을 눈물겹게 기다리는’ 그의 가슴은 단호하게 외친다.
“스스로 자기 삶의 입법자가 되어 새로운 생의 문법을 만들어가는 사람, 전사가 되어 낡은 가치를 사정없이 물어뜯고 뚜벅뚜벅 자기 길을 걸어가는 사람, 사람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을 버리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기꺼이 끌어안는 성스러운 반역자들. 새로운 세상은 그들을 통해 도래한다.”
김 목사가 교회의 ‘상투어’를 넘어서는 까닭도 새로운 세상을 더불어 꿈꾸기 위해서다. 그가 본 예수는 “상투어로 변해버린 율법의 언어를 깨뜨려 생명을 담지한 말로” 빚어냈다. ‘오늘 목회자들의 과제가 있다면 상투어로 변해버린 종교적 언어를 우리의 일상 언어로 새롭게 번역하는 일’이라는 그의 겸손한 제언이 고스란히 구현된 언어들로 이 책은 가득하다. 교회를 나가는 모든 교인들에게 일독, 아니 정독을 권한다.



추천의 글2

살똥스럽고 몰강스러운 세파에 휘둘리는 이들에게
김인국/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 총무, 옥천성당 신부


또 터졌습니다. 엊저녁이던 10월 17일 케이 팝 공연을 즐기던 판교 시민들 16명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경주의 코오롱 마우나 리조트에서 대학생 열 명이 숨진 2월 17일과 배 타고 제주로 가던 학생들과 여행객들 삼백네 명이 물에 잠긴 4월 16일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대형 참사입니다. 지붕이 폭삭 주저앉고 배가 갑자기 자빠져 가라앉고, 딛고 섰던 밑창이 무너져 내리면서 그런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퍽 든든해 보이고 게다가 매끈하기까지 한 것들이 저리도 속절없이 주저앉고, 가라앉고, 내려앉습니다. 어느 구석하나 믿고 맡길 만한 자리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거대한 싱크 홀입니다. 외신에서는 이런 한국을 더 이상 ‘위험사회’가 아니라 ‘사고사회’ ‘재난사회’라고 부릅니다. 그런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남들 같으면 몇 년에 한 번 생길까 말까 하는 참사가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언제 차례가 닥칠지 몰라 불안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는 꼴이 너무나 초라해져서 지내기 힘듭니다.
성경을 보면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람 하는 짓이 하도 엉뚱해서 그렇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오늘은 포도밭에 가서 일을 좀 하자고 부탁을 했지만 앞에서만 알았다고 했을 뿐 종일토록 서성거린 곳은 거기가 아니었습니다(마태복음 21장). 임금님이 풍성한 잔치를 차려놓고 와서 즐기자고 여러 번 불렀지만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서 차려놓은 상을 보기 좋게 걷어차 버렸습니다(마태복음 22장). 함께 일 좀 하자고 해도, 더불어 놀아보자고 해도 번번이 하나님을 무시하고 슬프게 하는 게 사람의 역사일까요? “송이송이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어찌하여 시고 떫고 쓰기만한 들포도를 맺었느냐?”(이사야 5:4)하시는 하늘의 탄식과 “이 세대는 악한 세대로다!”(누가복음 11:29)하시는 쓰라린 판정을 용케 피했던 시대가 언제 있기나 했을까요?
그 아래에서는 언제고 근심 없이 잠들 수 있는 지붕 하나, 맘 놓고 내 자식을 몸을 실어 보낼 배 한 척, 앞이 가려서 보이지 않을 때 밟고 올라설 디딤돌 같은 그런 ‘하나’가 간절합니다. 춥고 어둡고 숨 막힐 때 돈으로는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그것’ 하나를 불쑥 꺼내놓는 것이 종교의 사명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래도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약이며 밥이며 물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이야말로 종교의 할 일입니다. “도대체 이게 사람이란 말인가?” 하고 물을 수밖에 없는 순간에도 사람의 아름다움에 눈뜨게 해주는 이가 있다면 그런 이를 우리는 성직의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여기 김기석 목사님이 인생의 딱딱한 수수께끼들을 오랜 시간 생각의 우물에 담갔다가 불리고 풀어서 마련한 아름다운 수필과 결기어린 글들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또 함초롬이 깊은 사색에 머물게 하는 시가 들어 있습니다. 산문과 시가 마치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처럼 조화롭게 어울려 군침이 돌게 만듭니다. 읽을수록 힘이 나고 웃음이 나고 신이 납니다. “자자이 점점이요, 구구이 관주로다”라더니 매 문장마다 밑줄을 그어가며 읽게 만듭니다. 살똥스럽고(말이나 행동이 독살스럽고 당돌한) 몰강스러운(억세고 모지락스럽게 차마 못할 짓을 하는) 세파에 시달리느라 기진맥진하신 당신께 분명 위로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 이야기입니다. 누가 사람인지, 사람이 함께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사람이 정말 이룰 일이 무엇인지 실로 오랜만에 쉽고 편하고 즐겁게 배웠습니다.

목차


추천의 글_ 아이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 -손석춘 _ 5
살똥스럽고 몰강스러운 세파에 휘둘리는 이들에게 - 9
여는 글_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김기석 12

1. 샛별을 품에 안고

생명은 기적이다 _20
하늘의 북소리를 듣는 이들 _ 27
상투어 깨뜨리기 _30
봄이 우리를 부른다 36
저주는 이 어미가 받으마 _ 42
죽은 나무에 물을 주는 정성으로 _49
길은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_ 53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_57
아슬아슬한 희망 _62
세 개의 의자 69
불의에 저항할 때 _80

2. 빛의 알갱이 되어

한 사람의 혁명 84
홀로 찬 바람과 마주하는 나무처럼 _88
바늘로 우물을 파는 참 바보 _94
바구니를 둘러엎는 사람 99
엎드림으로 깨어나라 _105
누가 사람인가? _111
잔다리를 밟아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 해도 _115
봄바람이 차갑다 _120
피르자다 씨의 시간 126
낮은 곳을 향해 흐르는 물처럼 _132

3. 마음의 심지에 불을 붙이고

순례자로 산다는 것 136
우주심과의 접속 _153
밤의 수심을 재다 _157
산책을 즐기다 _163
진짜 어른을 보고 싶다 _ 167
‘그놈’에게서 벗어나는 법 175
그림자 노동에 초대받다 179
깃발로 나부끼다 _185
몽상과 꿈 사이에서 191
상승과 회귀의 선순환 195
희망의 표징 _198

4. 별을 낳는 사람들

메피스토펠레스의 해법 _203
봄은 어떻게 오는가? _207
팽목항의 피에타 _213
나는 저항한다 _218
진노의 팔을 붙잡는 손 _ 224
광장에서 _229
길들여짐에 저항하라 _234
너를 향해 내민 손 _239
느른해진 영혼 _244

5. 눈길 닿는 곳 어디나

아뜩함과 무력감을 넘어 249
얼굴 하나 보러 왔지 _252
한 걸음 속에 인생이 있다 _257
궂은일을 즐겨 택하자 260
아침은 어떻게 밝아오는가? _265
외로움의 영토가 넓어질 때 _ 269
문풍지가 된 사람들 272
느릿느릿 살아갈 용기 277
만물의 합창에 끼어들다 281
목기에 파인 비늘처럼 284
마음에 등불 하나 밝히면 _ 289
마음에 핀 꽃 293
얼굴빛 환한 사람 _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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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1)

일상의 세계 속에 담겨 있는 하늘빛을 보여 주는 저자의 글에서 우리는 수도자의 마음과 시선, 그리고 문학의 향기를 접한다. 목회자이자 평론가인 저자의 글은 잔잔하면서도 풍요롭다. 그건 참 묘한 경험이다. 침착함 속에 넘치는 열정과 그저 무심한듯 지나치는 것 같으면서도 깊숙이 응시하는 성찰의 힘을 느끼게 된다. 시, 문학, 동서고전을 자유로 이 넘나드는 진지한 글쓰기와 빼어난 문장력으로 신앙의 새로운 층들을 열어 보이되 화려한 문학적 수사에 머물지 않고 질펀한 삶의 현실에 단단하게 발을 딛고 서 있다. 그래서 그의 글과 설교에는 '한 시대의 온도계'라 할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병든 사람들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세계의 표면이 아닌 이면, 그 너머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번득인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청파교회 전도사, 이화여고 교목, 청파교회 부목사를 거쳐 1997년부터 청파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태도》, 《김기석 목사의 청년편지》, 《삶이 메시지다》, 《흔들리며 걷는 길》, 《기자와 목사, 두 바보 이야기》, 《끙끙 앓는 하나님》, 《죽음을 넘어 부활을 살다》 외 다수의 책을 저술했으며, 《예수 새로 보기》 외 다수의 책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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