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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삶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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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1)

비아토르

2020년 11월 09일 출간

ISBN 9791188255719

품목정보 143*200*17mm292p42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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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무너지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는 것만 같은 위기의 시대, 하나의 세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가 다가오는 듯하나 도무지 그 실체를 가늠하기 어려워 난감한 시대, 돌이킬 수 없다는 비관론이 사람들의 의식을 잠식하는 이 시대에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모든 것이 모호하기만 한 현시대에 교회는 어떤 곳이어야 하고, 교회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깊이 숙고하게 만드는 책!


 

출판사 리뷰


삶을 성찰할 새 없이 욕망의 벌판을 겅중거리다가

어느 틈엔가 방향을 잃어버린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하는 격려와 당부!


교회가 무너지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는 것만 같은 위기의 시대, 하나의 세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가 다가오는 듯하나 도무지 그 실체를 가늠하기 어려워 난감한 시대, 돌이킬 수 없다는 비관론이 사람들의 의식을 잠식하는 이 시대에 하나님을 믿는다는 건 과연 어떤 의미일까?



교회의 민낯을 드러낸 코로나19


코로나19는 그동안 숨겨 왔던 한국 교회의 민낯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도화선이 되었다. 교회가 조롱거리로 전락하면서 혐오와 적대감이 가득한 시선이 기독교인을 향하고 있다. 혼란과 당혹감 속에서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이들이 늘어나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교회에 절망한 이들은 제도화된 종교에 염증을 느끼고 교회를 떠나고 있다. 이런 참담한 현실 앞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당부한다. 교회 다니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뜻대로 살지 못한 걸 부끄러워하자고, 몽매함에 빠진 사람들을 보고 혀를 차지 말고 불의와 공모하며 살았던 삶을 회개하자고 말이다.


 

다시 푯대를 바라보고 뚜벅뚜벅 걸어갈 시간


도무지 걷힐 줄 모르는 안개 속을 걸을 때면 왠지 길을 잃은 것 같은 막막함에 사로잡히기 쉽다. 따라서 모든 게 불확실해 보이고 불안감이 엄습할수록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 어느 쪽인지 지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 두려움에 휩싸여 잠시 길을 잃은 듯해도 사실 우리는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본디,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라는 푯대를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황이 어떻든 마땅히 걸어가야 할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그러려면 넘어지면 다가와 일으켜 주고, 걸음이 느려지면 기다려 줄 줄 아는 동료들이 필요하다. 믿음의 동료들과 함께 푯대이신 그리스도를 꼭 붙들고, 아프고 소외된 이들의 설 땅이 되어 주며, 소박하고 단순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모호한 삶의 길에서 방황하는 이들이 오늘날과 같은 위기의 시대에 교회는 어떤 곳이어야 하고, 교회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깊이 숙고할 수 있도록 돕는 책.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얼음을 녹이는 봄볕이 되어

폐허 속에서 다시 부를 노래

찾아가는 환대

사랑의 빚을 갚는 마음

곁을 내주는 삶

우리와 함께 계신 하나님

다가오는 유혹 앞에서

겨울 한복판에 우뚝 서는 봄


2부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

고립을 넘어서려는 용기

무지개 백성을 꿈꾸며

불안의 풍랑 앞에서

사랑의 연대

그리스도의 마음을 굳게 붙잡고

하나님이 걸어 두신 노란 리본


3부 길 없는 곳에서 누군가의 길이 되길

삶의 자리로 이어지는 예배

하나님을 공경하는 삶

품격 있는 삶

주님께 알려진 존재

하나님의 숨결에 잇대어

단련된 인격이 낳는 희망

평화의 씨, 정의의 열매

 

4부 푯대를 향해 뚜벅뚜벅

굽은 마음을 펴고

마음속 구름을 닦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내면의 나침반을 들고

절망의 땅에 희망을 파종하며

주님의 멍에를 메고

일어나서 가자


주(註)  



본문 펼쳐보기


교회의 존재 이유는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는 데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생명력으로 채워져 역동적으로 세상을 섬겨야 합니다. 우리끼리 자족하는 모임이 교회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충만함이란 그런 것입니다. 교회를 구성하는 교인들은 다 개별적인 존재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우연히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p. 27


사탄의 치명적인 무기는 둘입니다. 하나는 욕망을 부추기는 것입니다. 과도한 욕망에 사로잡힌 영혼은 다른 이의 아픔에 둔감하고, 다른 이들의 요청에 응답하지 못합니다.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두려움을 주입하는 것입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영혼은 창조적인 일을 하지 못합니다. 자기 속으로 자꾸 움츠러듭니다. 사탄의 미혹을 이기려면 주님의 마음과 늘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 믿음의 사람이라면 지금 여기서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려는 일이 무엇인지를 여쭙고 그 일을 실천해야 합니다. pp. 78-79


말씀 앞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사회 구석구석에서 그리스도의 향내를 풍겨야 합니다. 십자가 목걸이를 달고 다니고, 식사할 때 기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다른 이들을 존중하고 아끼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어려운 시대일수록 근본에 충실한 사람들이 등장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머무는 삶의 자리 한 구석이라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십시오. 여러분 주위에 따뜻하고 상쾌한 분위기를 만들고, 서로 아끼는 마음이 쉽게 자리 잡을 수 있게 하십시오. 바로 그것이 하나님나라를 지향하는 이들의 마땅한 태도입니다. p.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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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1)
일상의 세계 속에 담겨 있는 하늘빛을 보여 주는 저자의 글에서 우리는 수도자의 마음과 시선, 그리고 문학의 향기를 접한다. 목회자이자 평론가인 저자의 글은 잔잔하면서도 풍요롭다. 그건 참 묘한 경험이다. 침착함 속에 넘치는 열정과 그저 무심한듯 지나치는 것 같으면서도 깊숙이 응시하는 성찰의 힘을 느끼게 된다. 시, 문학, 동서고전을 자유로 이 넘나드는 진지한 글쓰기와 빼어난 문장력으로 신앙의 새로운 층들을 열어 보이되 화려한 문학적 수사에 머물지 않고 질펀한 삶의 현실에 단단하게 발을 딛고 서 있다. 그래서 그의 글과 설교에는 '한 시대의 온도계'라 할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병든 사람들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세계의 표면이 아닌 이면, 그 너머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번득인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청파교회 전도사, 이화여고 교목, 청파교회 부목사를 거쳐 1997년부터 청파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태도》, 《김기석 목사의 청년편지》, 《삶이 메시지다》, 《흔들리며 걷는 길》, 《기자와 목사, 두 바보 이야기》, 《끙끙 앓는 하나님》, 《죽음을 넘어 부활을 살다》 외 다수의 책을 저술했으며, 《예수 새로 보기》 외 다수의 책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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