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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주기도 신학과 인문학의 눈으로 탐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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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1)

세움북스

2022년 01월 25일 출간

ISBN 979119171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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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문학, 철학과 역사의 눈으로 탐구하는

새로운 차원의 주기도 특강


- 성경에 관한 풍성한 이해, 신학과 인문학의 눈으로 주기도를 탐구하다

- 시와 소설 등의 문학 작품뿐 아니라, 철학, 문화, 역사 등의 다채로운 통찰

- 부드럽게, 때론 단호하듯 풀어내는 저자의 호소력 짙은 주기도 특강

- 개인 및 소그룹 스터디 교재로 활용하기 좋은 신개념 주기도 해설서


주기도는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친숙하면서도 귀중한 기도의 모범이므로, 주기도와 관련된 도서는 이미 많은 저자들에 의해 출간되었다. 하지만, 본 도서는 새로운 차원의 주기도 해설서라 할 수 있다. 우선, 저자는 폭넓은 독서와 독서 분량이 놀랍다. 저자는 성경을 근간으로, 신학과 문학, 철학과 역사, 사회와 문화 다방면의 통찰로써 주기도를 풀어내었다. 따라서 변화무쌍한 시대 한가운데 서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의 소통을 놓지 않고서 주기도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탐구할 수 있다. 또한 본서는 설교가 아닌 특강 형식의 글이다. 따라서 독자에게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제공하고, 각 단원이 끝날 때는 다시 점검하며 깊은 사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질문들을 던진다. 따라서, 개인뿐만 아니라 교회 소그룹 스터디 교재로써 활용하기 좋은 신개념 주기도 해설서이기도 하다. 주기도는 그저 예배 때 합독하는 단순한 기도문 샘플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이 담긴 계시요 말씀이다. 은밀하게 그러나 위대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지혜가 주기도를 통해 우리 삶의 양식(樣式)으로 제공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혼탁한 시대의 풍속을 뚫고서 속히 하나님을 체득하는 기도의 세계로 인도되길 바란다.



[저자 서문]


주기도는 하늘의 기도이자 땅의 기도입니다. 주기도는 하늘과 땅의 경계를 넘어서는 기도입니다. 주기도는 초월적이며 내재적입니다. 이미 하나님이신 말씀이 사람의 몸을 입고서 이 땅에 오신 것 자체가 초월과 내재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입니다. 복음은 바로 유대인이냐 헬라인이냐, 남자냐 여자냐, 자유인이냐 종이냐 하는 세상의 경계 자체가 허물어진 것입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의 대립이나 반목이 아니라, 화해이며 일치입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주류 유대인들인 대제사장들이나 서기관들, 바리새인들이 볼 때는 불온했습니다. 자기들의 땅의 논리를 벗어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주류 유대인들의 틀에 갇혀 계시지 않았기에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셨습니다. 

이러한 시각으로 본다면 주기도를 좀 더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좀 다르게 기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다면, 그리고 그 다름을 시도해 가는 용기를 낸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인문 지리학의 대가인 이-푸 투안(Yi-Fu Tuan, 1930~ )이 했던 말 중에서 “정치 세계에서 한 행위가 다른 행위를 이끌어 내는 것처럼 하나의 책 또한 다른 한 권의 책에서 파생됩니다.”라는 말에 참으로 공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빚진 자임에는 분명합니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씀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빚을 지고 살아갑니다. 그걸 미처 깨닫지 못하더라도 말입니다.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은 글쓴이보다 더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은 분들의 덕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세를 진 것이요 공동체적으로는 서로 사랑의 기쁨입니다.


연암 박지원은 <여초책(與楚)>에서 “그대는 신령스런 지각과 예민한 깨달음이 있다고 남에게 잘난 척하거나 사물을 업신여기지 말게. 저들이 만약 약간이라도 신령스런 깨달음이 있다면 어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겠으며, 저들이 만약 신령스런 지각이 없다면 잘난 척하고 업신여긴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는 냄새나는 가죽 부대 속에 문자를 갖고 있는 것이 남들보다 조금 많은 데 불과하다네. 저기 나무에서 매미가 시끄럽게 울고 땅속에서 지렁이가 소리 내는 것이 시를 읊고 책을 읽는 소리가 아니라고 어찌 장담하겠는가?”라고 말합니다.


이 글이 어찌 예수님께서 주신 기도의 전부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한여름 한바탕 울고 마는 매미의 울음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저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어림없는 세계에 발을 내딛어 보는 격이 아닐는지요.


픽사 영화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에서, 카우보이 장난감 우디와 우주 비행사 장난감 버즈가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버즈는 자신은 날 수 있다고 말하며 미끄럼틀과 천장에 달린 모빌의 힘과 원심력을 이용해 천장을 돌고 돌다 하늘(?)을 날며 이렇게 외칩니다.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다른 장난감 친구들은 버즈의 폼 나게 하늘을 나는 모습에 감탄하며 환호하죠. 그때 카우보이 우디가 분위기를 깨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게 무슨 나는 거야. 그건 그냥 폼 나게 떨어지는 거야.”


우리는 지구 별의 한 모퉁이에 있을지라도 고립된 상태가 아닌 무한한 공간 저 너머를 강렬하게 열망하는 하늘의 시민권자입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모신 삶이 세상의 중심임을 체득하며 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비록 남들이 볼 때는 폼 나게(?) 떨어지는 것 같아 보일지라도 말이죠.


주기도를 통해 저 무한한 신앙의 세계로 나아가며,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법을 또한 잘 배워 나가길 소원해 봅니다. 신앙이 좋다는 것은 하늘에서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폼 나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차적으로 지금 여기, 평상, 일상을 살기 위함인 것이죠.


예수님은 변화산에서 초막 셋을 짓고 여기서 살자는 베드로에게 내려 가자고 하셨습니다. 높음의 경험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함입니다. 거기에 우리의 삶이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에는 스스로 친 울타리를 걷어 내고 땅 끝까지가 우리의 일상입니다. 단지 공간만이 아니라 전 영역을 아울러서 말입니다.


우리는 성찬식 때 손을 내밉니다. 빈손입니다. 그 빈손에 떡과 포도주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주님의 살과 피에 참예합니다. 다른 아무 것도 없습니다. 주님 한 분만으로 충분합니다. 우리는 성찬식에서 떡과 잔의 행위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게 진실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소극적인 의미로 건물 교회 혹은 제도 교회 안에 머문다는 정도가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말입니다.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의미로서,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주신 주기도를 살아 내는 영역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세상입니다.


하늘에계신우리아버지여이름이

거룩히여김을받으시오며나라가

임하시오며뜻이하늘에서이루어

진것같이땅에서도이루어지이다

오늘우리에게일용할양식을주시

옵고우리가우리에게죄지은자를

사하여준것같이우리죄를사하여

주시옵고우리를시험에들게하지

마시옵고다만악에서구하시옵소

서나라와권세와영광이아버지께

영원히있사옵나이다 아멘


 주기도,

은밀하게

 위대하게

주기도, 은밀하게 위대하게!



목차


머리말·5

추천사·9

시작하며·16


제1부 : 영원에서 지상으로


제1강 : 은밀하게 위대하게·25

예수님께 꼭 배우고 싶은 것·26 I 사람의 아들의 기도·28 I 주기도는 정체성·31 I 주기도를 하며 세상 방식대로 산다(?)·34 I 주기도는 기도문인가?·35 I 알고 싶어요·38 I 기도는 살아 내는 능력·41 I 담대한 기도, 주기도·44


제2강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48

십자가에 달린 유대인·48 I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49 I 나는 누구·51 I 하나님 바로 알기·60 I 기도 비밀의 문: 아빠·61 I 관계보다 도리(?)·64 I 남는 이름은 ‘아빠’·67 I 자수성가 vs 신수성가·71 I 아바타가 아니라 자녀·75 I 선물이 되기·79 I 


제3강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86 

참된 삶은 만남·86 I 우리는 만남을 타고·92 I 구별 짓기와 허영·94 I 우리는 사랑으로·101 I 우리와 형제는 같은 말·104 I 교회의 토대·106 I 복수(複數)를 넘어서·108 I ‘우리’는 하나님의 존재 방식·112 I 새로운 우리 탄생: 교회·115 


제4강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120

하늘로 돌아가리라·120 I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123 I 친밀함과 버릇없음·126 I 관계적 거리만큼·128 I 하늘은 하나님의 통치 영역·129 I 아무도 없는 곳은 없다·131 I 하늘은 잔칫집·132 I 아빠 있는 하늘 아래·134 I 살아 계신 하나님·136 I 아빠의 아빠 되심·138 I 돌아갈 본향·142


제5강 :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146

기도의 우선순위는 삶의 우선순위·146 I 여호와 그 이름을 알라·149 


제6강 :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154

하나님 외에 누가 하나님을 더 잘 알랴·154 I 세상에서 얻은 이름은 나뭇잎 치마·158 I 사랑의 책임·159


제7강 :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162

하나님은 거룩하시다·162 I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165 I 진짜 우상·167 I 거룩을 경험한다는 것은·168 I 예기치 못한 우연성·172 I 하나님 경외와 생명 존중·175 I 황야의 무법자·179


제8강 : 나라가 임하시오며·184

유토피아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184 I Nothing, Everything·187 I 십자가의 길·188 I 회복하신 영토·194 I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198 I 하나님 나라를 대망·201 I 사랑은 기다림·205 I 출생의 비밀(?)·207 I 유대인들이 꿈꾼 나라·207 I 호전적인(?) 선전포고·211 I 행로에 위로·215


제9강 :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219

하나님 뜻으로 충분합니다·219 I 선하신 분은 오직 하나님·222 I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는 곳, 세상·224 I 날마다 내리는 일상의 선택으로·225 I 오늘을 살라·228 I 내일 거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229 I 참된 관심이 수준입니다·230 I 그저 인생일 뿐입니다·232 I 은혜 아전인수·234 I 질서로 가득한 우주·236 I 순종은 처절한 자기 싸움·237 I 가장 위대한 일·239



제2부 : 은혜의 나라에서 영광의 나라로


제10강 :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247

먹어야 산다·247 I 내일을 사는 사람 오늘을 사는 사람·251 I 오늘만 맡기라·252 I 소유를 나눌 때 일용할 양식·257 I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260 I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선물·264 I ‘일용할’이면 충분합니다·265 I 믿음은 삶의 방식·270 I 오병이어는 한 알의 밀알·275 I 밥상에서 주님을 만나라·275 I 생명의 떡·277 I 우리 인분·278


제11강 :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289

누워서 떡 먹기보다 훨씬 어려운 기도·289 I 빚잔치·294 I 은혜의 비밀: 용서·298 I 용서 매몰 비용·300 I 용서를 용서되게·301 I 누구나 용서받아야 한다·305 I 함부로 쏜 화살 : 죄·306 I 매듭을 푸는 삶·308 I 하나님 얼굴 보여 주기·311 I 자기기만(子器欺瞞)의 사슬 끊기·312 I 인생의 리셋은 용서로부터·315


제12강 :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319

에덴의 시험·319 I 예수님께서 받으신 시험은 욕심 때문이 아니다·322 I 시험이란·324 I 시험 없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곳은 없다·326 I 시험은 밀물과 썰물·329 I 시험과 상관없는 삶은 없다·330 I 깨어 있어야 무얼 하지·332 I 나를 더 사랑하느냐·334


제13강 :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338

악에게 이기기·338 I 참전해야 할 전쟁·340 I 혼자인 듯 혼자가 아닌·342 I 쫄 필요 없어요·344 I 악의 평범함·347 I 사람의 본분·352


제14강 :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356

주를 향한 동일한 마음·356 I 무궁한 그 나라·357 I 사랑으로·362 


제15강·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366


제16강·나라와 권세와 영광이·375


제17강·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381


제18강·아멘·385



마무리하며·395

참고 문헌·398



추천의글


영성이 깊은 사람의 기도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사상이 농축되어 담겨 있습니다. 시가 존재의 집이라면, 기도는 존재의 꽃입니다. <주기도>는 예수님이 누구시며 그분이 무엇을 소망하고 꿈꾸었는지를 보게 해 줍니다. 그리고 그 꿈을 마음에 품게 해 줍니다. 저자는 폭넓은 독서와 깊은 사색을 통해 <주기도>에 응축된 예수님의 생각들을 풀어 맛보게 합니다. 간결하지만 강렬한 문장들이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글을 읽는 동안 어두워졌던 눈이 맑아지고 좁아졌던 마음이 활짝 피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예수님처럼 은밀하게 위대한 꿈을 꾸게 만듭니다. 

_ 김영봉 목사 (와싱톤사귐의교회)


저자와 매주 화요일 성경으로 토론을 벌입니다. 벌써 19년째, 천 번 넘게 만난 셈입니다. 그동안 지켜본 느낌은 이렇습니다. 저자는 성경에 말을 거는 목사입니다. 분명 종이 위에 인쇄된 활자일 뿐인데 그는 그 속에서 하늘 아버지의 육성을 찾아내는 일을 합니다. 이 책도 그 수고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작품일 것이라 짐작합니다. 그는 날마다 성경을 붙들고 외로운 씨름을 합니다. 매일 얍복강 나루터로 출퇴근을 하는 셈입니다. 목사로서 외로운 길이죠. 그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는 사람이고 은휘하는 종입니다. 저자는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아는 목사입니다. 나이 오십이 되도록 그런 질문력을 유지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소중한 사역자입니다. 이런 사역자들 덕분에 이 시대에도 여전히 말씀의 운동력들이 촉발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는 또한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학문적 인내심을 가졌습니다. 제아무리 깊이 감추어진 진리들도 그는 인내심이라는 자기만의 도구로 결국 조리해 내는 사람입니다.

저에게 이 책은 살기로 작정한 사람의 글이 아니라 죽기로 작정한 사람의 글로 읽혔습니다. 행여 십자가에 못 박히는 대신 이 책을 쓰는 것으로 자신에게 분정된 순교의 몫을 대신하려 한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제 느낌이 맞다면, 이 책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순례자로 만들어 줄 만한 감화력을 가진 책입니다. 독자로 하여금 인생의 속도보다 방향을 점검하게 만들고, 광장보다 골방의 기도를 선택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런 깊이의 책을 쓰려면 저자는 열댓 번은 죽다가 살아나야 합니다. 어쩌면 아이 열은 낳은 것처럼 톡톡한 산고를 치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희생이 있어야 글에 생명이 움틉니다. 피 흘림이 있어야 죄 사함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 희생 없이는 하나님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 등불을 밝혀 주기가 어렵습니다. 기도가 메말라서 돌덩이가 되어 버린 교회와 신자들을 깨우려면 누군가는 자기 몸부터 찢어야 했습니다. 이 책이 그런 불쏘시개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은밀하게 기도합니다.

_ 이진호 목사 (현 안산 예일교회 담임 목사, 현 브솔영성아카데미 원장, 전 국민일보 기자)


‘은밀하게 위대하게’란 제목 앞에 잠시 머물게 됩니다. 이는 동명의 영화를 떠올려서가 아니라 ‘은밀하게 위대하게’란 말이 주는 원초적인 힘 때문입니다. 이는 겨자씨처럼 세상 속에 흩어져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를 표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기도는 한 알의 겨자씨가 땅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한 알의 겨자씨가 썩는 것은 한 알로서는 끝이지만 나무로서는 시작이며, 은밀함의 끝이지만 위대함의 시작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깊은 울림을 얻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주기도가 우리의 삶에서 체화되고, 우리 각자가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우뚝 서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주님께서 주신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이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살아내는 방법에 대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주기도문’으로 하나씩 풀어 나갑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매우 소중합니다. 주기도문이 “이렇게 기도하라”는 지침이 아닌 “이대로 살라!”, “살아 내라!” “내일 거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를 살아 내라!”는 기도문임을 깨닫게 합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은밀하며 위대한 기도’입니다. 우리는 사람에게 보이며 기도하기를 좋아하기보다 은밀하게 기도하기를 즐거워해야 합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기도와 예배의 회복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작은 씨앗에 담긴 생명력처럼 그리스도인에겐 복음의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한 알의 영성이 신실하다면, 생명의 싹을 틔워 온 천지에 노란 겨자꽃을 피울 것입니다. 그것은 은밀하고 위대한 주님의 계획 중 하나입니다. 

_ 이지현 기자 (국민일보 선임기자)


주기도문은 초대 교회에서 신앙생활에서 가장 핵심이었습니다. 교회가 초신자들에게 가르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핵심적인 내용이 사도신경, 주기도문, 십계명이었습니다. 사도신경은 우리가 믿는 내용이고, 주기도문은 우리에게 기도하는 원리를 가르치고, 십계명은 기독교인들의 살아가는 삶의 원리를 교훈합니다. 그래서 주기도문은 초대 교회에서부터 늘 교회의 교리문답을 가지고 교육하는 내용이었고, 다양한 주기도문에 대한 해설이 전해 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의 주기도문 해설이 있고, 칼뱅도 『기독교강요』 3권 19장에서 주기도문을 종교개혁의 시각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루터의 대소교리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에서도 역시 주기도문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면면히 교회 역사를 통해 교육된 주기도문을 정진호 목사님이 새로운 세대를 위해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여 『은밀하게 위대하게』라는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이 제목을 보는 분들은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 적잖이 궁금하게 여길 것 같습니다. 주기도문을 이러한 제목으로 출판한 경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시면 새로운 세대를 위한 파격적인 이 책 제목의 의미가 선명하게 이해될 것입니다.

정진호 목사님은 이 책에서 주기도문의 전통적인 신학 내용을 현대적인 인문학적 시각과 더불어 밀도 있게 종합하고 있습니다. 주기도문을 가르치면서 현대인들이 흥미를 가지고서 있을 수 있도록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감칠맛 나게 해설하며 주기도문의 내용을 풀어갑니다. 그와 함께 여러 명의 현대 신학자들과 철학자들, 문명 비평가들, 기독교 역사의 내용들을 종횡무진으로 인용하면서 주기도문의 의미를 현대에 살아 움직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어 보시면 단락 단락의 제목들을 얼마나 격조 있게 붙였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저에게는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빠 있는 하늘 아래”, “Nothing, Everything” 같은 제목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저자는 오늘날의 다양한 문화 현상들을 인용하면서, 그러한 문화 현상들과 주기도문의 내용의 차이를 대비하며 주기도문을 해설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가 아닌 하나님이 꿈꾸시는 하나님 나라의 차이를 설명하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빠를 실감 나게 그려냅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오늘날 삶의 현장에 녹아 들어가는 주기도문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하면서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결단이 솟아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를 격조가 있으면서도 은혜가 넘치는 주기도문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_ 이은선 교수 (안양대학교 신학과, 한국개혁신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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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1)
저자는 목사의 의존도를 높이는 목회가 아니라 성도 스스로 하나님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목회를 추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인천에서 기독교 대한감리회 ‘주님의 교회’를 개척하여 섬기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초교파적 목회자들의 도장(道場) ‘브솔 영성 아카데미’에서 사무총장으로 섬기면서, 하나님께서 이처럼 사랑하시는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글과 삶으로 접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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