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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 한없이 낮고 한없이 높은

석천 김종수 목사 1주기 추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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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2)

동연출판사

2024년 05월 31일 출간

ISBN 9788964470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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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을 추모하는 마음을 책으로 담아내는 뜻은


석천은 한없이 낮고 낮았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을 무장해제시켰다. 꾸밀 것도 없고, 애써 아는 척, 가진 척하지 않아도 되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외려 위장하고 적당히 꾸며야 되는 것이 거추장스러웠다. 석천은 앞에 있는 이에게 액면 그대로의 모습으로 훅 다가왔기에 처음에 잠깐 당황하다가 이내 완화되고 편안하게 되었다. 소탈하고 털털하고 솔직함으로 낮아졌기에 만나는 사람들을 금세 친구와 동지로 이끌어갔다. 가식이라고는 1도 없었기에 가능한 석천만의 소박하고 담백한 인간미였다.

석천은 한없이 높고 높았다. 평생을 천착한 진리를 해석하고 풀어내어 설파하는 남다른 면모가 그렇다. 예수의 알쏭달쏭한 말씀들을 속시원히 풀어주었다. 애매모호한 성구들이 석천의 손에 붙잡히면 분명해지고 또렷해졌다. 아하 그렇구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석천의 연필 끝이 이제는 유산으로 살아있다. 뻥 뚫리는 시원함으로 맺힌 것 풀어주어 통쾌함을 주는 설교 말씀들은 밝고 환한 진리의 대로를 열어주었다. 그렇게 석천은 자신만이 아니라 동행자들까지 높고 높은 곳으로 이끌어갔다.

석천은 늘 사람 곁에 있었다. 세월호의 현장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자리에, 불의와 불공정 앞에, 이 땅에서 강도 만난 자의 이웃으로, 신원하시는 하나님의 제자답게 억울한 사람들 곁에 늘 있었다. 석천은 그렇게 성육신을 몸으로 보여주었고 또 그렇게 당신의 자리매김을 하였다.

석천은 분출하는 의지와 뜻을 한데 모을 줄 아는 시대의 예언자적 지성의 소유자였다. 거대 담론을 거뜬히 주도하였다. 조직하고 연대하여 선한 영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그러면서도 석천의 눈길은 항상 사람에게 관심하였다.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사람 중심! 사람 우선의 영성으로 관계하였다. 밥 한번 먹자! 라던 석천의 음성은 가슴을 따뜻하게 덮혀준다.

훌쩍 그가 우리 곁을 떠나고 보니 그랬었다. 허한 마음과 그리움이 꼬리에 꼬리를 물 듯이 이어지는 것은 그래서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망각은 멸망의 지름길이요, 기억은 구원의 뿌리다”라는 랍비 발 셤 토브의 말처럼 석천을 경험한 사람은 석천을 망각할 수 없게 된다. 아는 것과 경험한 것은 다르니까. 그 아름다운 경험과 소중한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분명한 까닭이다.

_황현수 목사_(대기리교회, 석천을 그리는 사람들 대표)


목차


추천의 글 

머리말 


석천, 산돌에서 12년(설교)


첫사랑(계 2:1-7)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눅 15:11-24)

멀찍이 떨어져서(마 26:57-75)

누룩을 넣지 말아라(레 2:11-13) 

제 자식 이삭을 묶어서(창 22:1∼18)

꿈이 낳은 아기(눅 1:26-33)

에바다5(막 7:31-37)

부끄럽게 하려고(고전 15:31-38)

거룩, 진주 그리고 개와 돼지(마 6:33-7:6)

물 없는 빈 구덩이(창 37:23-24)

배를 탄 그들, 그러나 내린 사람은 그분 하나(막 4:35-5:2)

어린이 하나를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마 18:1-10)


석천이 사랑한 세상(칼럼, 집회) 95


바라바냐 예수냐(「목포시민신문」 21.5.16)

광야의 소리(「목포시민신문」 22.2.18)

기득권자들의 운명(「목포시민신문」 22.4.15)

그 로고스 때문에(「목포시민신문」 22.6.9)

우러러봄에서 꿰뚫어 봄으로(「목포시민신문」 22.8.8)

나는 길이다(「목포시민신문」 22.10.14)

사유와 공유(「목포시민신문」 22.12.9)

아직도 라마, 팽목, 이태원에서 들려오는 슬픈 소리(「목포시민신문」 23.3.30)

소리지르는 靈巖을 기도합니다(「영암일보」 21.12.2)

덕담 대신, 겸허한 연대를 기도합니다(「영암일보」 21.12.31)

그대가 길이었듯이-이한열 25주기 추모 예배설교(12.7.5)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며-교단 시국기도회 행진에서(16.11.11)

전남NCC 3차 총회를 열며(20.5.10)

정의당 차별금지법 발의 지지 발언(20.7.9)

세월호 추석 차례 기억사(22.9.9)

목포산돌교회 취임사(12.5.12)


말씀 가까이(「국민일보」 Q.T)


복음의 본질(22.12.1)

나를 따라오라(22.12.2)

야곱의 허리(22.12.3)

겨자씨를 심고 계시나요(22.12.5)

그러나 노아는(22.12.6)

아나니아와 삽비라(22.12.7)

표적(22.12.8)

부끄러움(22.12.9)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22.12.10)

죄의 점층법(22.12.12)

급히 먹으라(22.12.13)

당신이 잘 되시거든(22.12.14)

그 음성을 보기 위하여(22.12.15)

자비로 위장한 경쟁(22.12.16)

그의 입이 곧 열리고(22.12.17)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22.12.19)

생명에 들어가려면(22.12.20)

광야의 소리(22.12.21)

어머니의 젖(22.12.22)

스스로 종 된 자유인(22.12.23)

성찰(22.12.24)

무엇을 원하느냐(22.12.26)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22.12.27)

너희 힘으로(22.12.28)

온전한 사람(22.12.29)

보냄받은 사람(22.12.30)

부정한 것도(22.12.31)


석천을 그리는 사람들(추모의 글)


우리와의 거리는 얼마나 됩니까_ 진해령 시인

김종수 목사를 기억하는 짧은 단상_ 이진 목사

가슴은 보수적, 머리는 진보적 신앙으로 목회 할 때_ 김경재 교수

그리움으로 김종수 목사를 생각하며_ 김원배 목사

기발한 상상력과 영감 넘치는 성서 해석자 김종수 목사님을 추모하며_ 김경호 목사

김종수 목사님, 이어 살겠습니다_ 김거성 목사

예수살기의 모범으로 기억하겠습니다_ 김동한 장로

김종수 목사님과 이두수 목사님_ 이석주 장로

종수 형이 말한 그리스도인_ 유채림 작가

김종수 목사님을 추모하며_ 나현승 집사

내 아들에게, 아빠가_ 이종환 집사

석천(錫川) 김종수 목사님을 마음에 심으며_ 최은기 집사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과 영원한 치유_ 허호익 교수

철이 없는 순수하게 해맑은 사람_ 최형묵 목사

錫川, 말씀이 냇물 되어 흐르다_ 김경희 목사


고 김종수 목사의 발자취와 사진들


후기_ 석천을 그리는 사람들_ 김경희 목사


석천을 그리는 사람들(명단)


본문 펼쳐보기


제자들 모두, 그렇게 배신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베드로도 예외 없이 예수님이 체포되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왜 복음서는 ‘모두’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일까요? 제자들 모두가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기에 사실 그대로 쓴 것일까요? 혹 이 ‘모두’ 속에 우리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저는 작은 목회만을 해와서인지 이 말씀에 많은 위로를 받습니다. ‘예수님은 열두 명 목회도 제대로 못 해 다 도망가게 했는데 나에게는 아직 이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은가?’ 하며 스스로를 위로해 봅니다. 아닙니다.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예수님처럼 목회하면 아마 제 주위에 아무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저도 타협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듯 여러분 앞에서 목회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_석천, 산돌에서 12년(설교) / “멀찍이 떨어져서” 중에서


종교의 ‘종’은 종속할 종이 아닙니다. 마루 종(宗)입니다. 근본을 찾는 것입니다. 근본은 사람됨입니다. 사람됨은 사람을 품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출발이 그러합니다. 찢어지게 가난하고 불온한 갈릴리 나사렛의 별 볼 일 없는, 헬 이스라엘의 예수를 주인으로 고백함으로 시작된 종교입니다. “여러분의 마음 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주인)으로 모시고 거룩하게 대하십시오”(벧전 3:15). 길이 되어 가신 예수를 맞아 너도 길이 되라는 종교가 기독교입니다.

_석천이 사랑한 세상(칼럼, 집회) / “나는 길이다(「목포시민신문」 22.10.14)” 중에서


김종수 목사의 성서 사랑과 열정은 성서 자체에 대한 이해와 사랑에 머물지 않고 성서 자체가 적용되는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 예배와 5.18 기념 예배 설교를 들으며 그의 설교가 성서 텍스트와 삶의 콘텍스트가 절묘하게 결합된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그의 설교야말로 성서 텍스트의 씨줄과 삶의 콘텍스트인 날줄이 절묘하게 결합된 설교의 모델을 보여 주었다. 그는 텍스트와 콘텍스트가 결합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뿐만 아니라 그가 선포했던 말씀을 살기 위해 진력했던 목회자였다.

_석천을 그리는 사람들 (추모의 글) / 김원배 목사(꿈동산교회, 빛고을평화포럼 원장) “그리움으로 김종수 목사를 생각하며” 중에서


목사님 1주기를 맞으며 그가 가장 기뻐할 것이 무엇일지 생각했습니다. 설교집 형식으로 유고집을 한 번쯤은 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의 설교를 지금도 다시 찾아 듣고 있음을 알았습니다(팟빵, 유튜브). 세상을 향해 그리고 세상을 그렇게 만든 우리들을 향해 사자후를 토하는 그의 설교를 들으며 정신을 차리는 것이었습니다. 욕심과 게으름을 떨치고 가야 할 길을 다시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 출판하고 그만두기에는 그가 남겨둔 말씀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 말고 몇 년간 설교집을 내면서 목사님을 추모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_편집후기 / 김경희 목사 “석천을 그리는 사람들” 중에서


추천의글


그의 말과 글은 중후하고 모든 사람의 길잡이가 되었다. 그는 항상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신학과 인문학을 두루 섭렵한 인재였다. 그래서 그는 이 세상과 성서에 대해 명쾌하게 이야기해 준다. 그는 길을 찾아 길을 따라 길을 떠났고 우리에게 길을 가르쳐 주었다.

_황인갑 목사 (청계서부교회, 전남NCC 회장), <석천을 그리며> 중에서


목사의 설교에는 갖추어야 할 기본 요소가 있다. 삶에 지친 교우들을 일으켜 세우는 위로와 사랑의 권면,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상담과 자기 치유 그리고 자신의 안전지대를 넘어서도록 촉구하는 십자가에 대한 도전과 부활을 살아내고 영원을 바라보는 종말론적 희망이다. 이점에서도 김 목사의 설교는 탁월하다.

_조헌정 목사 (촛불행동 고문, 전 향린교회 담임목사), <석천을 그리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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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2)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대치교회 식구들과 10년을 지냈고,
하늘샘교회 첫 살림에 함께했다.
그리고 목포산돌교회 식구들과 11년 7개월을 함께 하고
2023년 6월 28일, 영원 속에 잠들다.


《저서》
ㆍ『산돌의 아침 - 매일 성서 묵상(구약)』 (동연, 2023)
주의 사랑으로 우리를 구하소서(사순절)』 (만우와장공, 2023)
그리스도와 함께 나의 십자가, 나의 부활에 이르기까지 (만우와장공, 2022)
전에는? 이제는? - 참회의 기도 (동연, 2021)
십자가와 함께 부활에 이르는 여정(사순절) (만우와장공, 2021)
그 빛이 어둠 속에 비치니(대림절) (만우와장공, 2019)
예수, 위로의 마을에서 꾸짖다 - 설교자를 위한 성서읽기 (동연, 2018)
마음의 눈을 밝히는 기다림(대림절) (만우와장공, 2018)
다시 부르는 마리아의 노래(대림절) (만우와장공, 2017)
하늘 샘물 흐르는 곳에 (하늘샘교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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