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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

이어령의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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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파람북

2024년 02월 26일 출간

ISBN 9791192964843

품목정보 145*200*13mm220p36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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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하지 않는 지성의 불꽃놀이

현재진행형의 이어령을 읽다

과학의 씨실, 문화의 날실로 엮은 우리 얼굴 이야기


당신의 얼굴, 이것만 있으면 완벽하다

대한민국 대표 프론티어, 이어령이 과학과 인문으로 말하는 얼굴의 완성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생각해본 적이 적어도 한 번은 있을 테다. 그리고 적지 않은 독자들은 자기 맨얼굴을 보며 이 부분만은 달라졌으면 하는 욕망을 품은 적이 있을 것이다. ‘창조의 아이콘’, ‘대한민국 대표 지성’ 이어령이 과거부터 우리 얼굴에 담긴 비밀과 앞으로의 ‘얼굴 완성법’을 밝힌다. 


책을 펼치면 아프리카의 초원부터 시작하여 얼어붙은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에 이르는 인류의 대장정이 펼쳐진다. 한국인의 외모에 대한 과학적 비밀이 맑고 깊은 북방의 바이칼호 속에 감춰져 있다. 한국인들이 흔히 고치고 싶어 하는 작은 눈, 뭉툭한 신체 말단(코, 귀 등)이 만들어진 원인과 아울러, 그것들이 인류의 프론티어성, 곧 ‘모험 유전자’의 산 증거임이 드러난다.

《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의 얼굴 탐사는 과학이 책임지는 필연적 사실로부터 출발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가능성은 오롯이 인간의 창조에서 발견된다. 그것이 바로 ‘문화’. 

문화의 어원이 ‘문신’(文身)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독자라면, 화장품과 성형을 뜻하는 영단어(Cosmetic)의 어원이 ‘조화 또는 질서’라는 것에도 그리 어색해하지 않을 것이다. 이 문화현상은 자연이 인간에게 준 ‘무질서’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하지만 화장과 성형으로 ‘물리적’으로 고치는 것만이 꼭 해답은 아니다. 왜냐하면, 얼굴을 진정으로 완성하는 것은 표정, 그중에서도 눈빛이어서다. 고금동서를 통틀어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나 아이돌은 과연 당대 최고의 미남미녀들이었는가. 타고난 미모는 오히려 부차적이다. 사람들은 무대의 그들이 문화적으로 생성하는 아우라에서, 그들의 표정에서, 한국적인, 더 나아가 세계적인 정신을 대변하는 무언가를 보고자 했다. 이 책은 결국 그것에 대한 이야기다.


알파고와 이세돌로 읽는 인공지능과 생명과학 이야기, 윤동주의 시로 읽는 꿈과 소망 이야기 등 다양한 테마로 한국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전 10권)의 최신작. 



⚫ 출판사 서평


지구에서 가장 깊고 맑은 호수, 그곳에 갇힌 고대 인류의 정체는?

혹한의 추위로 조각된 한국인의 눈에서 세계를 횡단한 모험가의 유전자를 읽다


바이칼호.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담수호인 이곳은 오래전 아프리카에서 미지의 바깥 세계로 담대한 여정을 떠났던 일군의 현생인류가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이다. 이 인근 시베리아 지역에서 고립된 인류집단이 있었고, 그들은 매서운 추위 속에서 인체의 열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생존투쟁을 시작했다. 이 적응의 결과, 이들은 시간이 흘러 보온에 적합한 외양, 즉 작은 눈, 적은 체모, 뭉툭한 코, 두꺼운 허리와 작은 손발 등을 갖게 되었다. 이 집단의 일부는 얼어붙은 베링해협을 건너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조상이, 다른 일부는 남하하여 동아시아인의 조상이 되었다.

물론 이것은 큰 틀을 설명한 것이며, 남아시아 해안을 타고 북상한 사람들도 동북아시아인들에게 영향을 미쳤음이 분명하다(동북아시아인의 유전자풀에 어떤 쪽이 더 주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이 시점까지도 의견이 무척 분분하나, 저자인 이어령 선생은 시베리아 가설을 택한다). 어쨌든 동아시아인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지는 한국인 외양의 ‘동아시아성’은 전연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 애초에 사람이 피부색이나 콧대가 어떻게 생긴들, 그 생물학적 차이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인종이라는 익숙한 개념도 사실 유럽인들이 발명해 낸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따지자면 오히려 여러 한국인의 얼굴은 혹한의 추위까지 뚫어내고 ‘생존’에 성공한, 일종의 인류적 ‘훈장’이다. 그것은 3킬로미터 이상은 걸을 엄두도 못 내는 다른 유인원들과는 달리, ‘나그네 원숭이’가 되어 아프리카의 초원에서 시베리아의 동토까지의 수만 킬로미터를 주파한 ‘모험 유전자’의 증거다. 인류라는 캐릭터를 이보다 더 잘 상징하는 아이템이 있을까.


케이팝 아이돌들이 전지구적 인기를 누리고, 성형으로 한국인 같은 외모를 갖겠다는 서양인이 나오는 세상에서 정작 한국인들이 여전히 서구적 눈, 코를 원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이는 서구를 향한, 여전한 문화적 선망을 의미하는 동시에, 실제로는 그 자체로는 별 의미랄 게 없는 얼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를 반영한다. 실제로 Cosmetic(화장품, 성형술)의 어원은 ‘Cosmos’로, 질서와 조화를 의미한다. 문제는 어떤 질서와 조화일 것이냐다.


“그 눈 안에는 시베리아로부터 추위를 견디며

이곳까지 걸어온 한민족이 보입니다.

‘나’라는 개체와 수천 년 내려오는 우리 DNA 속의

한국인의 얼굴이 마주치는 순간입니다.”


‘한국의 대표 지성’ 고(故) 이어령이 인생 최후의 역작 ‘한국인 이야기’에서 일관되게 펴는 논지는 그 일곱 번째인 이 책, 《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무한한 자연의 질서(퓌시스)는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그 자리에 머물러 있고, 그 유효기간이 순간에 지나지 않는 인간의 제도(노모스)는 자연 앞에서 자신의 강력함을 주장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과 같은 얼굴을 가지고 싶다고 밤마다 소원을 빌어도 세상이 들어 주지 않았고, 그날따라 메이크업이 무척 잘 먹은 날에도 화장은 결국 지워야 했던 것이다.

셸리의 유명한 시 〈오지만디아스〉가 묘사하는 것처럼. 인간의 권세는 세월의 모래바람에 휩쓸려 나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우리의 존재를 계승할 수 있을까. 물론 우리는 DNA로 이어지는 존재 계승의 산증인들이다. 태초의 단세포들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수십 억 년에 걸쳐, 자연계의 낮은 확률을 뚫고, 그 조상들이 모두 번식과 양육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신기하지 않은가. 그들은 위대한 존재들이다. 하지만 그런 생물의 유전 역시 과학적 법칙의 속박 아래 놓여 있으며, 퓌시스의 끊임없는 변덕 아래 복종하고 있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퓌시스와 노모스의 경계를 종횡하는 기호·상징계, 즉 세미오시스의 가능성으로부터 출발하는 연작이다. 또는 문화와 예술의 독자성에 대한 기대라고 말해도 좋겠다. 인간의 문화적 소산 역시 DNA처럼 자신을 복제하고, 때로 변이하며, 다른 밈들과 경쟁하는 과정을 거쳐 ‘유전’된다(미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이런 ‘문화유전자’를 ‘밈’(Meme)이라고 이름지었다). 이런 세미오시스의 계승과 발전이 후기 이어령 사상의 핵심을 이룬다. 

‘백조의 노래’나 ‘수구초심’이라는 우화에서처럼, 사람은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자신의 삶과 ‘고향’의 존재를 돌이켜보게 된다. 이어령의 스완송인 ‘한국인 이야기’는 흔한 회고록이나 자서전과는 달리, 되짚음의 대상을 한국인의 언어와 문화 전체로 확장한 대작이다. 

그렇다면 이어령이 말하는 우리가 조상으로부터 계승받은 것, 그리고 (그중에서) 계승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어령에게 한국문화의 정수란 ‘생명’이다. 한국인들의 태교에서, 젓가락에서, 또는 일제강점기의 유년기에서 보았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으며, 한국인의 얼굴에서 이어령이 보려고 하는 것도 역시 그 생명의 눈물, 생명의 눈빛이다. 오직 그것만이 화장이나 성형을 뛰어넘어 영속적이며 자연의 무정함과 대결해 살아남는다.

조선대의 심청전이나 근대의 신파극들로 미루어 알 수 있듯, 한국인들은 눈물로 소통하는 민족이었다. 눈빛은 또 어떤가.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내 눈을 똑바로 보라”라는 말을 건넨 것이나, 한국인이 아마도 가장 좋아하는 고전인 맹자에서 ‘진실을 알고 싶으면 눈을 보라’라는 금언을 2024년의 우리는 계승하고 있다. 나쁜 시절에도 내면의 의지를 잃지 않았던, 한국인의 정신에 면면히 흐르는 기백을 눈빛에서 읽는다.



⚫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전 10권)


소멸하지 않는 지성의 불꽃놀이

채집 시대로부터 정보화 시대를 넘어가는 거대한 문명의 파도타기가 시작된다!


2022년 우리 곁을 떠난 이어령의 유작 시리즈, ‘한국인 이야기(전4권)’ 그리고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전6권)’는 총 10권으로 기획된 라이프워크다. 삶을 마무리하는 순간에는 자신을 돌아보기 마련이라고 이야기하지만, ‘한국의 대표 지성’이라는 이름답게, 이어령은 과거, 현재, 미래의 한국인들로 시야를 넓혔다. 저자는 물론 한국인 하나하나의 얼굴이 살아있는 총체극, 이어령 생애 최후의 대작이다.

‘방탄소년단’,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케이팝, 영화, 드라마 전방위에 걸친 한류 열풍 속에서 한국, 그리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지구촌 곳곳에서 뜨겁게 일어나는 중이다. 한국 바깥에서도 알고 싶어 하는 우리 문화의 개성과 저력을, ‘한국인 이야기’는 우리 자신의 시선으로 조명한다. ‘생명자본’과 ‘문화유전자’ 두 키워드로 한국인의 미래상을 그리는 프로젝트다.

생전 이어령 자신이 ‘백조의 곡’이라고 평한 ‘한국인 이야기’의 집필과 더불어 저자는 자신을 ‘이야기꾼’으로 정의했다. 책을 펴서 덮을 때까지 그의 탁월한 스토리텔링은 물론, 그 안에 은하수처럼 펼쳐지는 지식의 폭과 깊이, 시공을 넘나드는 인문학적 통찰, 그리고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빛났던 탐구 정신에 여전히 감동하게 된다. 


목차


엮은이의 말  이어령 선생을 떠올리며  004

들어가는 말  여정을 시작하며  008


1부│위대한 한국인 얼굴의 대장정

# 피부색이라는 오래된 농담  017

# 민낯에는 색깔이 없기에  022

# 아웃 오브 아프리카  023

# 나그네가 된 원숭이  027

# 킵초게의 조상들  031

# 인류의 조상이 네발 대신 두발 보행을 택한 이유  033

# 인류, 최초의 이주자  037

# 남방계 몽골리안 이야기  040

# 북방계 몽골리안 이야기  042

# 최초의 원시 농경과 한반도의 쌀 농사  045

# 추위를 이겨낸 한국인의 얼굴  048

# 유전학에서 보는 한국인 얼굴  050

# 세계에서 눈이 가장 작고 털이 없기로 1등 민족  057

# 바이칼호에 살던 신(新)몽골로이드  059

# 경주 신라 고분과 시베리아 ‘스키타이’  063


2부│인간의 얼굴은 문화의 얼굴

# 유전적 얼굴이 아닌 문화의 얼굴  071

# 이름으로서의 얼굴  073

# 한국인의 얼굴 - 울음  076

# 한국인의 얼굴 – 무표정의 모럴  080

# 얼굴의 문화적 삭제  082

# 종교에서의 얼굴  090

# 한국인의 짙은 화장  092

# 폼페이 부부의 초상화  094

# 한국인, 경쟁력은 약하나 생존력은 강해  098


3부│미소로 본 한국인의 얼굴

# 얼굴박물관에서 만난 얼굴들  105

# 한국인의 얼굴 – 꾸밈없이 그리기

# 한국인의 얼굴 – 선사(先史)의 미소  112

# 한국인의 얼굴 – 불상의 미소  115

# 한국인의 얼굴 – 천년의 미소  121

# 한국인의 얼굴 – 탈의 미소  125

# 한국인의 얼굴 – 장승의 미소  127


4부|한국 미인의 얼굴

# 한국인의 얼굴 - 미인  137

# 한국인의 얼굴 - 문헌에 등장하는 미인들  146

# 고전문학이 이야기하는 미의 기준  152

# 한국인의 얼굴 – 또다른 미인의 조건들  156


5부│아름다워지려는 욕망과 모험 유전자

# 가면과 이모티콘  163

# 또 하나의 얼굴, 셀카  165

# 아름다워지려는 욕망  169

# 화장품과 성형 산업  174

# “얘는 한국 애처럼 안 생겼어요”라는 칭찬  178

# 모험 유전자  181

# 한국인의 모험 유전자, 혜초  183

# 한국인의 모험 유전자, 고선지  187

# 탐험하는 자의 눈빛  191

# 눈빛 살리기  193

# 내 얼굴 찾기 대장정  195


6부│흐르는 눈물, 빛나는 눈빛

# 오후 다섯 시의 그림자와 〈돌의 초상〉  201

# 눈을 잘 안 맞추는 한국인  206

# 서로의 눈 들여다보기  210

# 규칙 깬 단 한 번의 눈물  213

# 화장, 가면, 성형수술로 감출 수 없는 것  215

# 그게 내 얼굴, 인간의 얼굴, 내 나라 얼굴  217


본문 펼쳐보기


우리는 이제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의 역사보다도 광활한, 단군신화보다 훨씬 더 요원한, 몇만 년 전 우리의 선조가 이 땅에 오기 훨씬 이전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려고 합니다. 그곳에서 ‘한국인의 얼굴’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 여정에서 우리는 생물학적인 ‘나’, 문화적인 ‘나’, 그리고 역사 속의 ‘나’를 발견할 거예요. 그 힘든 대장정을 마치고 나면 인류의 역사와 문화, 한국인의 숨결을 바로 ‘내’ 얼굴에서 읽을 수 있어요.

들어가는 말_009


내 얼굴에 ‘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류 진화의 역사가 얼굴에 담겨 있어요. 먼 과거로의 여행이 여러분 얼굴에 담겨 있는 거지요. 직립보행(直立步行)을 하고 거리를 잴 수 있는 섬세한 눈을 지녔으며 멀리서 들리는 짐승의 발소리를 듣는 귀, 여기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조각낼 수 있는 튼튼한 치아 등 오감(五感)의 진화가 바로 우리 얼굴에 담겨 있지요.

지금 우리 얼굴 속에 미래로의 여행도 숨어 있어요. 먼 미래, 100만 년 후 우리 후손들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요? 정말 궁금하지 않나요? 그 실마리를 푸는 증거가 지금 여러분의 얼굴에 담겨 있습니다.

위대한 한국인 얼굴의 대장정_016


이렇게 시작된 직립보행은 인간의 이동을 보다 용이하게 했을 겁니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했기 때문에 멀리 이동할 수 있었겠죠. 그래서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이기 이전에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였어요. 사피엔스는 라틴어로 ‘똑똑한 사람’, ‘지혜로운 자’라는 뜻이고 에렉투스는 ‘똑바로 서다’(straight), ‘세우다’는 뜻입니다. 영어로 이렉트(erect)입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_027


이렇게 시작된 직립보행은 인간의 이동을 보다 용이하게 했을 겁니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했기 때문에 멀리 이동할 수 있었겠죠. 그래서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이기 이전에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였어요. 사피엔스는 라틴어로 ‘똑똑한 사람’, ‘지혜로운 자’라는 뜻이고 에렉투스는 ‘똑바로 서다’(straight), ‘세우다’는 뜻입니다. 영어로 이렉트(erect)입니다.

북방계 몽골리안 이야기_042


문화의 ‘문’이라는 말은 원래 몸에 문신을 새기는 것, 페이스페인팅처럼 얼굴에 칠하는 것을 뜻해요. 옛날 아메리카 원주민들이나 아프리카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과 몸에 무언가를 붙이고 그리고 칠하고 하는 일련의 행동들은 문화의 바로 가장 첫 모습입니다. 문자가 그러하듯 문신(文身) 역시 그 문화의 산물입니다. 문신에는 고통이 따라요. 문화의 뜻 이전에 아픔이 있었다는 것이죠. 

유전적 얼굴이 아닌 문화의 얼굴_071


인류의 조상이 다른 포유류에 비해 힘이 약했지만, 바로 약했기 때문에 오래 생존하며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듯이 한국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변 강대국 속에서 열세를 극복하고 문화적 꽃을 피울 수 있는 특별한 이유도 인류의 역사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인, 경쟁력은 약하나 생존력은 강해_101


셀카의 범람은 소셜미디어의 발전과 그 궤를 함께합니다. 라캉이 ‘거울이론’에서 말했듯이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발견하고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타인 속에 있을 때입니다. 스스로의 욕망은 순수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시대에 수많은 셀카를 찍는 것은 단순히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어떤 욕망을 손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얼굴, 셀카_165


화장품을 영어로 코스메틱(Cosmetics)이라 칭합니다. 코스모스(Cosmos)는 우주를 뜻하죠. 왜 화장품의 유래가 ‘우주’일까요? 인간의 타고난 얼굴은 완전하지가 않습니다. 일종의 카오스(Chaos·무질서)의 세계입니다. 거기에 질서를 부여해 카오스를 코스모스의 세계로 바꾸는 뜻이 화장, 화장품에 담겨 있어요. 인간은 타고 태어난 것, 주어진 것만으로는 부족한 존재입니다. 그것을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름다움’이요, ‘조화’입니다. 화장을 한다는 것은 완벽하지 않은 자신의 민얼굴의 약점을 보완하고 조화 있게 만든다는 것이에요. 

“얘는 한국 애처럼 안 생겼어요”라는 칭찬_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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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문학평론가. 호는 능소 凌宵. 1933년(호적상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재학 시절 〈이상론〉으로 문단의 주목을 끌었고, 곧 기성 문단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로 데뷔한 이래 20대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의 논설위원을 맡으면서 논객으로 활약했다. 1966년 이화여자대학교 문리대학 교수로 시작해 30년 넘게 교단에 섰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행사를 총괄 기획해 ‘벽을 넘어서’라는 슬로건과 굴렁쇠 소년으로 전 세계에 한국을 각인시켰다. 1990년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재임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과 국립국어원 발족을 추진했다. 새천년준비위원장, 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대표 저서로 《저항의 문학》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지성에서 영성으로》 《생명이 자본이다》 《거시기 머시기》 등의 논픽션과 에세이가 있으며, 소설 《장군의 수염》,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희곡과 시나리오 《기적을 파는 백화점》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160여 권의 저작을 남겼다. 2022년 2월 26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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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가 가능한 상품(교재/악보/음반 및 멀티미디어 등)경우 성경공부교재 및 악보는 받으신 이후에는 반품/환불이 되지 않으며 음반 및 멀티미디어의 경우 포장을 훼손한 경우 반품/환불이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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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의 책임이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훼손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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