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판] 종교개혁 시대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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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명 : Roots that Refresh

알리스터 맥그래스

박규태 역자

좋은씨앗(도)

2025년 11월 20일 출간

ISBN 9788958744276

품목정보 142*210*17mm3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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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영성이야말로 현대 교회가 찾던 생명력 있는 대안이다!

— 성경으로부터, 그리고 현실 속으로 다시―


이 책은 현대 복음주의의 사상적 뿌리를 이루는 ‘종교개혁의 영성’을 새롭게 조명하며, 그 시대의 신앙과 오늘의 교회가 다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


■ 종교개혁, 오늘의 교회가 다시 배워야 할 영성


오늘날 교회는 생명력 있는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그 답을 16세기 종교개혁의 현장에서 찾는다. 루터, 칼뱅, 츠빙글리 등 개혁자들의 영성은 단지 교리를 세운 것이 아니라,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를 도시와 가정, 일상과 노동의 세계 속에서 살아내는 신앙의 실천이었다.

그들에게 ‘영성’은 수도원의 고립된 내면 수련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 전체였다.

이 책은 그들의 신앙이 어떻게 현대의 복음주의와 교회 갱신 운동에 깊은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하며, 성경 중심이면서도 현실에 참여하는 영성의 길을 제시한다.



목차


추천의 글 1(김남준 목사) ---------------------- 9 


추천의 글 2(김회권 교수) ---------------------- 11 


들어가는 글 ------------------------------21


1장. 어두움이 물러가고 빛이 밝아오다 : 

종교개혁 영성의 생명력 ------------------- 27 


2장. 종교개혁 영성의 기본 원리들 --------------- 43 


3장. 기독교의 뿌리를 재발견하다 : 

그 영성과 정체성 ----------------------- 85 


4장. 신앙에 찾아온 칠흑 같은 밤 : 

루터의 십자가 신학 --------------------- 115


5장. 견고한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 : 

신앙, 의심 그리고 염려 ------------------- 155 


6장. 도시 속의 신앙 : 

비판의 시선으로 세상을 긍정하는 영성 ------- 197 


7장. 일상 세계 속의 신앙 : 

인간의 노동이 가진 고귀함 ---------------- 243 


8장. 넘치는 은혜 : 

하나님의 자비를 다시 발견하다 ------------- 259 


9장. 훈련과 자유 : 

이신칭의와 그리스도인의 삶 --------------- 297


결론. 종교개혁 영성과 현대 교회 --------------- 323 


더 깊은 연구를 위한 참고문헌 ----------------- 337



본문 펼쳐보기


종교개혁적인 영성은, 여전히 성경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의 삶이라는 현실에 뛰어들려는 현대 교회가 선택할 수 있는 생명력 있는 대안이다. 왜냐하면 고전적 복음주의 영성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 이상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는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하나의 접근법으로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이 실제로 이루신 구속에 대한 성경 속의 모든 증거들이 일상 세계와 긴밀히 연결되도록 해준다. 

_들어가는 글 


시간이 지날수록 종교개혁자들이 우리 시대의 관심사, 근심거리 그리고 열망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때의 저작들에서 지금과 동일한 시대감각을 느끼게 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역사를 되새김질 하면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_1장. 어두움이 물러가고 빛이 밝아오다 : 

종교개혁 영성의 생명력 


종교개혁자들은 유럽의 도시에 삶의 기반을 두고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면서 공동체와 함께 믿음을 나누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결코 수도원이나 대학에서 고립되어 살지 않았다. 그들의 사명은 자신이 존재하던 실제 상황에 비추어 복음을 해석하고 그것을 거기에 적용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상황들은 평범한 이들의 삶과 연관된 것이었다.

_2장. 종교개혁 영성의 기본 원리들 


시간이 흐를수록 종교개혁자들의 저술 속에서는 다음의 주제가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다. 곧, 신앙의 뿌리로 되돌아가야 하며 기독교 복음의 순전한 양식을 다시 소유해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성 말이다. 순전성은 관련성을 드러내는 시금석인즉, 순전한 복음이라면 상황과 관련을 맺고 있으면서도 견고한 영속성을 잃지 않고 있음이 드러날 것이다.

_3장. 기독교의 뿌리를 재발견하다 : 

그 영성과 정체성  


루터에게,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우리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모습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모든 생각이 담금질되는 도가니이다. 루터는 ‘오직 십자가만이 우리의 신학이다’ 그리고 ‘십자가는 만물의 시금석이다’ 같은 말에서처럼, 간결하면서도 단호한 말로 잇달아 십자가가 곧 핵심임을 설파했다. 

_4장. 신앙에 찾아온 칠흑 같은 밤 : 

루터의 십자가 신학 


염려와 의심은 끊임없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혼란을 일으키고 당황스러움을 안겨주는데, 루터와 칼뱅 같은 저술가들은 염려와 의심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밝히고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그것들에 맞서 싸우면서도 거기에서 교훈을 얻도록 유익한 권면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현세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필요한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토대가 놓인다. 

_5장. 견고한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 : 

신앙, 의심 그리고 염려 -


종교개혁은 이 세상을 비판의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향하여 긍정하는 자세를 버리지 말라고 제안한다. 종교개혁은 여전히 추천할 거리가 많다. 우리가 이를 수용한다면 틀림없이 진지하면서도 끈기있는 신학적 성찰에 푹 잠길 좋은 기회들을 얻게 될 것이다. 기독 교회의 영성과 신학이 갖는 풍성한 보배들은 누구나 선용할 수 있고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그 보배들이 사용되지 않은 채, 방어에만 급급하여 정통이라는 이름의 지하 금고에 처박혀 먼지나 뒤집어쓰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_6장. 도시 속의 신앙 : 

비판의 시선으로 세상을 긍정하는 영성 


종교개혁의 노동 윤리는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성실과 헌신의 자세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는 생생한 — 그러나 무시된 — 하나의 틀을 제공한다. ‘이 세상에 머무르며 그 안에서 일하면서도’, 당신은 주님을 섬길 수 있고, 그의 이름을 영화롭게 할 수 있으며, 나아가 그분의 사랑을 증거할 수 있다. 세상을 향하여 증거하는 진정한 증인은 그 속에 몸을 담근다. 노동은 찬양의 행위이며 나아가 증언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_7장. 일상 세계 속의 신앙 : 

인간의 노동이 가진 고귀함 


성례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더욱 깊게 하려고 하나님이 제정하시고 그 권위를 부여하신 은혜의 표지이다. 성례는 우리 기독교의 뿌리를 되새기게 하면서, 우리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일깨운다. 올바로 이해한다면, 성례는 영적 자원으로서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다.

_8장. 넘치는 은혜 : 

하나님의 자비를 다시 발견하다 


그런 점에서 훈련은 개인 차원과 타인과 함께하는 공동 차원의 삶 양쪽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는 과정을 촉진하는 수단이다. 훈련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감당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훈련은 하나님이 도우시는 자기 검증의 과정이며, 그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를 닮아가려는 목표에 장애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된다. 나아가 그 장애물을 없애게 된다.

_9장. 훈련과 자유 : 

이신칭의와 그리스도인의 삶 


교회를 지탱할 수 있는 이는 지금의 우리가 아니요, 우리 이전에 있었던 이들도 아니며, 우리 이후에 있을 이들도 아닐 것이다. 교회를 지탱할 수 있는 이는 어제나, 오늘이나 그리고 내일이나 오직 한 분, 곧 ‘세상 끝날까지 내가 너희와 늘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하신 바로 그분이다. 히브리서 13장이 말씀하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그리고 영원토록 동일하시다.’ 또 요한계시록 1장이 말씀하는 것처럼, ‘그분은 이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장치 오실 자이시다.’ 진실로 예수께서 말씀이신 바로 그분이며, 어느 누구도 그분이 아니요, 다른 그 누구도 앞으로도 영원히 그분이 될 수 없다.

_결론. 종교개혁 영성과 현대 교회 



추천의글


이 책에서는 종교개혁의 신학적 입장에서 우리 시대의 왜곡된 영성과 건전한 영성은 무엇인지 논의했습니다. 특별히 종교개혁 전공자로서 뛰어난 신학적 저술들을 많이 저술하고, 복음주의 지성의 각성을 촉구하고 호소해 온 맥그래스가 저술한 이 책 『종교개혁 시대의 영성』은 개혁자들의 경건과 영성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지금의 출판현실에 있어 한 잔의 청량제와 같습니다. 

종교개혁가들의 영성이 칼 바르트와 위르겐 몰트만으로 이어져 현대에 적용되고 있다는 그의 주장과 현대 복음주의가 그러한 영성의 계승자라는 인식, 그리고 개신교 신학에 입각한 영성을 논하면서도 로마 가톨릭과의 친근함을 보이는 맥그래스의 인식과 신학적 이해에는 온전히 동의하기 어렵지만, 영성을 말할 때는 종교개혁의 신학적 영성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한 영성이 일상의 각 영역과 분야에서 실천되어야 한다는 이러한 시각이 영성에 대한 조국 교회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주리라 생각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에 기초한 영성에 대해 광범위하면서도 간결하게 기록한 이 책이 특별히 꼼꼼하게 독자를 배려한 역자의 손을 통해 나오게 된 것 또한 기쁘게 생각합니다. 원래 저자는 일반 독자들을 위한 각주를 달지 않았습니다. 종교개혁자들과 그 시대 및 인용되고 있는 인물들과 사건들에 대한 선지식이 없는 독자들을 위해서는 역주가 좋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남준(목사, GSI선교회 대표)


이 책의 원제목은 ‘새롭게 하는 뿌리들: 종교개혁 영성을 기리며’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복음주의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1991년에 쓴 이 책은 종교개혁을 가능케 했던 영성을 현대 개신 교회와 교인들의 삶 속에 다시 적용해 보려고 시도한 노작이다. 저자는 종교개혁 영성이 성경에 충실하면서도 현실에 뛰어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대 교회의 생명력 있는 대안임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나는 이 책의 주요 논지를 압축적으로 요약하고 나의 논평을 곁들임으로써 추천의 이유를 밝혀보고자 한다. 

1장 “어두움이 물러가고 빛이 밝아오다: 종교개혁 영성의 생명력”에서 저자는 16세기 종교개혁이 기독교적인 정체성과 순전성을 찾으려는 시도였음을 강조한다. 종교개혁 영성의 핵심은 성경으로부터 자양분을 공급받아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교회와 개별 그리스 도인을 갱신하며, 세상을 변혁하는 에너지를 창출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2장 “종교개혁 영성의 기본 원리”는 중세 수도원적 영성과 종교개혁 영성을 구분함으로써 종교개혁 영성의 특성을 잘 부각시킨다. 중세 수도원에서는 ‘영적이다’라는 표현이 ‘세속 사회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했다. 이것은 육체와 물질의 세계가 영과 정신의 세계에 비해 열등하다고 믿은 플라톤적인 이원론의 연장일 뿐이었다.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의 영에 지배를 받는 사람의 삶이 이뤄지는 현장이 곧 수도원이며 영성 실현의 장이라고 보았다. 세상에 존재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하는 사람의 삶(고전 2:14-15)이 바로 영성인 것이 다. 따라서 종교개혁적 영성은 내면생활을 살찌움으로써 인격적 완덕을 추구하는 가톨릭적인 영성과는 사뭇 달랐다. 그들의 영성은 내면으로만 치닫는 축소적인 행위가 아니었고, 총체적인 영역에서의 경건이요 하나님의 뜻에 대한 총체적인 응답이었다. 

또한 저자는 종교개혁자들이 가톨릭의 사이비 영성을 예리하게 비판했음을 상기시킨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성직자들의 탈세상적 삶이나 가톨릭의 위계질서가 영성의 수원지이며, 그 질서와 지위 자체가 영성을 자동적으로 구현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맥그래스에 의하면, 실상 루터의 종교개혁 영성은 초기 수도원에서 출발한 잃어버린 평신도 영성 전통의 회복이었다. 성직자들의 영성 독점에 저항하는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영성 운동이 수도원 영성이었다는 점에서, 루터의 종교개혁 영성은 중세 초기 기독교회의 순수 수도원 영성의 회복으로 인정된다. 

저자는 종교개혁 영성의 특징을 성경연구,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통한 자아갱신, 평신도를 영성생활의 중심 주체로 설정하고 일상생활의 신비에 눈뜨게 한 영성,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종교개혁 은 성경을 읽고 깊이 묵상한 사람들의 운동이었다. 그들은 가톨릭교 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성경주석에 몰입했다. 또 한편 종교개혁자들은 성령의 직통계시를 강조하는 재세례파에 맞서 객관적인 성경계시의 우선성을 강조했다. 

또한 저자 맥그래스는 현대 미국의 TV 복음전도자들의 자아존중적 위로 설교에 담긴 영성과 심리학적 인격완성을 강조하는 현대적 영성 개념을 비판하면서 종교개혁 영성의 자아변혁적 특징을 부각시킨다. 그들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변화를 받는 자아를 말했지, 막연한 정신 고양이나 심리조작을 통한 자아완성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에게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자아와 공동체가 바뀐다”는 것을 의미했다. 

종교개혁 영성의 세 번째 특징은 평신도를 일으키는 영성이었다. 종교개혁자들은 평신도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관점을 견지했다. 과연 놀랍게도 종교개혁 초기의 지지자들과 참여자들은 평신도 남녀 교인들이었다. 이처럼 종교개혁의 영성은 평신도 중심의 영성이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뿌리를 내리는 영성으로 발돋움할 수밖에 없었다. 종교개혁 영성은 평신도의 삶이 주로 이루어지는 현세를 긍정하고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영성으로 자리잡았다. 

3장 “기독교의 뿌리를 재발견하다: 종교개혁 영성과 정체성”에서 저자는 16세기 종교개혁이 초대 기독교 신앙의 뿌리로 돌아가자는 온고이지신 운동이었음을 논증한다. 일찍이 루터는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를 통하여 박탈과 박해를 감수하던 초대 교회와의 연속성을 확보하려고 했다. 칼뱅은 제네바를 거룩한 도시로 변혁하려는 과정에서 사도시대의 교회 구조를 창출하려고 분투했다는 점에서 온고이지신 영성의 산 증인이 되었다. 츠빙글리는 성찬식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념하고 기억하며 초대 교회 공동체와의 연속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와 초대 교회는 16세기 종교개혁의 교회의 뿌리를 찾는 단서였다. 

4장 “신앙에 찾아온 칠흑 같은 밤: 루터의 십자가 신학”에서 저자는 “오직 십자가만이 우리의 신학이다. 크루시안(crucians)만이 그리스도인(Christians)이다”라는 명제를 자세하게 해설하고 있다. 루터의 ‘십자가 신학’은 가톨릭교회의 ‘영광의 신학’에 저항한다. 세상의 비천하고 연약한 경험 속에 감춰져 계신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이 십자가 신학의 주요 논지다. 이성은 하나님께서 장엄하고 권능에 찬 상황에 맞서 자신을 계시한다고 주장하나, 십자가 신학은 이것이 거짓됨을 폭로한다. 또한 로마 가톨릭교회의 영광의 신학은 경험이 낳은 그릇 된 인상들의 뒷면을 바라본 나머지 역설적 경험 속에 숨으신 하나님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 경우 믿음의 흑암이 시작된다. 예기치 못한 하나님의 고난과 겸비 때문에 눈이 감기고 귀가 닫힌다. 하나님은 으레 하나님을 경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곳에서 경험되지 않고 정반대의 영역에서 경험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십자가 신학은 이성과 경험을 비판한다. 십자가는 모든 것을 시험하는 시금석이다. 그래서 십자가 신학은 소망 없는 연약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현존을 본다는 점에서 소망의 신학이라고 부를 수 있다. 끝으로, 루터의 ‘십자가 신학’은 오늘날 ‘나에게 유익한 것’을 찾아가는 자아중심적 영성을 경계하고, 오도된 영성운동을 비판하는 데 효과적인 발판을 제공해 준다. 

5장 “견고한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 : 신앙, 의심, 그리고 염려”에서 저자는 의심과 불확실성을 신앙의 적으로 보지 않고 그것들을 변증법적으로 긍정하는 착상을 보여준다. 16세기 자체는 총체적 불확실성과 의심의 시대였다. 어떤 의미로는 개혁자들에게 있어 신앙 의 본질이란 곧 의지적인 결단을 의미했다. 비록 지식에 비추어 의심과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생겨나더라도 하나님의 약속과 그분의 인격을 신뢰하겠다는 단호한 마음이 믿음이다. 종교개혁 영성에서 가장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신자의 모습을 새롭게 바꾸시는 만남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죄와 악처럼 의심과 염려는 신자들이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내내 신자들을 엄습한다. 이 때 신앙은 불신앙을 조장하는 지성과 경험에 맞서 싸우게 된다. 

6장 “도시 속의 신앙 : 비판의 시선으로 세상을 긍정하는 영성”과 7장 “일상세계 속의 신앙: 인간의 노동이 가지는 고귀함”에서 저자는 “부지불식간에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이 세상을 긍정할 수 있을까?”의 문제를 다룬다. 6장에서 저자는 종교개혁 영성이 16세기에 두각을 드러낸 도시생활과 신흥 부르주아 계층 시민들의 영적 요구를 시의적절하게 만족시켰음을 잘 논증하고 있다. 여기서는 하비 콕스(『세속도시』)나 자크 엘륄(『도시의 의미』)이 ‘도시’에 대해 내린 것과는 약간 다른 신학적 평가가 제시되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종교개혁자들에게 ‘도시’는 새롭게 부상하는 신앙공동체를 상징했다. 16세기의 도시는 신흥 시민계급의 중심 무대이자 새로운 신앙 공동체 탄생의 요람이었다. 역사적, 사회학적,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과연 16세기 유럽에서 도시는 프로테스탄트 신앙을 지키는 신흥 시민계급의 진지요 영적 요새였다는 것이다. 인간의 자율성과 성취를 표상하던 존 던이나 자크 엘륄 식의 도시가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저자 맥그래스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복음주의의 공동체적 영성을 세우는 데 제거될 수 없는 자산임을 긍정한다. 

그래서 종교개혁자들은 수도원의 헌신은 노동보다 절대적으로 귀하다는 가톨릭교회의 수도원 영성 전통을 배격한다. 16세기 종교개혁 영성은 세상 한복판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한다. 세속 한복판으로 들어가 세상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영성이라는 것이다. 물론 종교개혁자들의 ‘비판적 시선’을 지닌 세상 긍정은 인간의 모든 문명에 대해 무조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나는 “저자 맥그래스가 도시 문명의 반기독교적 경향도 논의했더라면 좀 더 균형 잡힌 논의가 되지 않았을까?”라 고 생각해 본다. 물신숭배와 음란한 영들의 본거지로 그려지는 종말의 도시 바벨론(계시록 18장) 이미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저자는 다국적 기업의 횡포와 물신화된 권력의 총본산인 도시문명을 해부하지는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에 대한 (종교개혁자들 과) 맥그래스의 신학적 복권은 신선하다. 

7장 “일상 세계 속의 신앙: 인간의 노동이 가진 고귀함”에서 저자 맥그래스는 종교개혁 영성이 근대 서구문화에 끼친 영향 중 하나가 직업윤리 영역임을 강조한다. 개신교 직업윤리는 육체노동을 긍정하고, 세속 노동이 신성함을 옹호한다. 루터는 가정부의 일이나 수도사의 일이나 둘 다 고귀하고 신성하다고 주장한다. 오도된 가톨릭교회의 수도원 영성이 소명을 세상으로부터 탈출해 수도원으로 은둔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반면, 종교개혁 영성은 세상 속으로 부름받아 노동에 참여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은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육체)노동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와 이 세계를 통하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를 긍정하는 영화롭고 영예로운 도구라고 본다. 

8장 “넘치는 은혜: 하나님의 자비를 다시 발견하다”에서 저자는 ‘은혜’는 중세의 공로주의 세계에서 살아남은 개념이었음을 강조한다. 종교개혁 영성은 죄의 실체를 대면하게 하고 그 지배로부터 인간의 구원을 강조한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늘 죄인인 나, 밖에서 자비로운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완전해질 의인들이다. 저자는 여기서 성례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나게 하는 도구들이었음을 부각시킨다. 

9장 “훈련과 자유: 이신칭의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저자는 이신 칭의 교리에 대한 통속적 이해를 비판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죄 사함의 은혜는 성화를 위한 부단한 훈련으로 심화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리고 믿음 ‘때문에’ 의로워진 것이 아니라 믿음을 ‘통하여’ 의롭다하심을 경험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신(以信)’이라 할 때 그 ‘신(信)’은 신자의 신앙의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실하심을 가리키는 말에 가깝다. 믿음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을 우리 삶에 적용시키는 수단이다. 

저자는 여기서 “개인이나 공동체가 율법을 지킴으로써 성화의 훈련을 받는 것은 은혜의 우선성을 강조하는 것과 모순되지 않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제기하고 “아니요”라고 답한다. 저자는 사죄의 확신에서 ‘사랑의 샘물’이 흘러나온다고 믿은 루터를 은근히 교정하는 것 같다. 루터는 진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선한 행실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칼뱅은 사랑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자발적인 사랑이 기독교인의 성화를 자동적으로 성취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신칭의의 사죄 경험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경험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칭의와 성화 둘 다 그리스도 안에 현존하는 그리스도의 사역이라는 것이다. 칭의 경험은 말씀에 순종하는 경험, 율법 성취의 경험을 낳는다. 저자는 성화를 위해서는 칼뱅의 신학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이른 것처럼 들린다. 

훈련은 구원받은 백성이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하여 하나님의 율법에 복종하는 연습이다. 칼뱅에 따르면 하나님을 향한 신자의 헌신이 깊어가는 과정에서는 훈련이 필수적이다. 개인과 공동체 양쪽에서, 훈련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는 과정을 촉진한다. 칼뱅은 프랑스의 칼뱅파 소그룹에 부단한 훈련을 강조했기 때문에 가톨릭 교회의 큰 박해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한다. 이 점은 필자에게 아주 새롭게 다가온 통찰의 빛줄기였다. 

“결론: 종교개혁 영성과 현대 교회”에서 저자는 종교개혁 영성의 현대에의 적용가능성을 옹호한다. 종교개혁 영성은 16세기 유럽에서 검증된 영성이었다는 점에서 “현대사회에 무한히 적용가능하다.” 종교개혁 영성은 지금에도 적용가능하고 스스로의 오류를 질정해 갈 수 있는 자가발전적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종교개혁 영성은 현대 교회를 갱신시킬 수 있는 뿌리가 되는 영성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이 책은 오늘날 자신과 교회를 갱신하고, 새롭게 된 교회공동체를 통하여 세상을 변화시켜 보려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풍성한 위로와 확신을 안겨주는 책이다. 비교적 읽기 쉽게 원서를 번역한 역자의 수고는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목회자와 신학생, 의식 있는 평신도와 기독청년들의 진지한 일독을 권한다. 

_김회권(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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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래스
제임스 패커와 존 스토트를 잇는 21세기 최고의 복음주의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1953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명민하고 수학과 물리, 화학 등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977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하여 22세 때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년 후 같은 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는 놀라운 학업적 성취를 이루었다. 한때 자유주의에 심취하기도 했으나, 결국에는 복음주의가 진리임을 깨닫고 리처드 백스터, 존 오웬, 조나단 에드워즈 등의 영향을 받은 복음주의 신학자가 되었다. 제임스 패커의 수제자로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리전트칼리지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고, 옥스퍼드대 위클리프홀의 학장으로 있으면서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을 가르쳤다. 옥스퍼드대 안드레아스 이드레오스(Andreas Idreos) 과학과 종교 석좌교수이며, 옥스퍼드기독교변증센터 소장이다.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세계적인 신학자로, 다양한 학문을 섭렵한 이력을 토대로 기독교 신학의 현대적 의미를 재해석하고 총정리하여 균형 잡힌 시각에서 기독교를 논증한다. 기독교 지성의 선봉장으로서 리처드 도킨스로 대표되는 무신론적 변증에 대한 설득력 있는 논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이신칭의』, 『십자가로 돌아가라』, 『한 권으로 읽는 기독교』, 『지성적 회심』, 『교리의 기원』, 『역사신학』(이상 생명의말씀사),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국제제자훈련원) 등이 있다. 그의 저서 가운데 『The Unknown God: Searching for Spiritual Fulfillment』(Eerdmans)는 2000년 Christianity Today Book Awards 영성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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