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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증보판] 헨리 나우웬의 거울 너머의 세계

삶과 죽음에 관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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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명 : Beyond the Mirror

헨리 나우웬

윤종석 역자

두란노

2024년 07월 17일 출간

ISBN 9788953148819

품목정보 124*178*6mm108p12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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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을 새롭게 경험한 나우웬,

인생의 깊은 소명을 알다



죽음의 문턱에서 삶을 돌아보다 

"이 작은 책자는 내가 당했던 한 교통사고에 대한 영적인 이야기이다.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 사고로 죽음의 문턱에까지 가게 되었으며 거기서 하나님을 새롭게 경험하게 되었다. 만일 이것을 글로 쓰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임재를 선포해야 한다는 나의 소명에 충실하지 못한 셈이 될 것이다.



거울 너머의 세계, 죽음 너머의 세계

아주 잠깐이지만, 인생이란 게 도대체 무엇이냐 하는 것을 내가 분명히 보았던 것은 죽음과 얼굴을 맞대고 있던 그 순간뿐이었다. 지적으로야 자아에 대해 죽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죽음 앞에 맞부딪혔을 때에야 비로소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온전히 터득할 수 있게 되었다. ··· 나는 이제 이 세상에서 나 자신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는 모든 강박에서 자유로워졌다. 이제 나는 세상에 보냄을 받아 예수님께서 하신 것과 똑같이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거울 너머의 광경이, 죽음을 앞두고 두려워하고 있거나 죽음을 생각할 때 전혀 평안이 없는 나의 형제자매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가져다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인생의 소명을 다시 깨닫다

헨리 나우웬은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지만 죽음의 목전에서 자신을 바로 알게 된 과정을 독자에게 소상히 나눔으로써 우리 모두를 아주 제한되고 편협하고 거짓된 정체성들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그런 정체성은 우리 스스로 지어낸 것이고, 언론 매체와 거기서 쏟아져 나오는 공허한 광고가 부추기는 것이다. 나우웬의 도움으로 우리도 각자의 거울 너머의 세계로, 참 자아의 진정한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자아는 사랑의 하나님이 친히 지으신 것이며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미래에까지 영원하다.



* 일러두기_개정판에서는 교통사고 이야기 이외에도, 나우웬의 몇 년 후 중증 감염으로 인해 또 한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기록한 내용을 함께 담았다. 두어 번 경험한 죽을 고비가 나우웬에게 가르쳐 준 것을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죽음을 준비해야 함'을 표현하는 나우웬의 어투와 절절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마지막 에필로그는 경어체로 편집했다.  


목차


개정판을 내며_죽음의 문턱에서 삶을 돌아보다ㆍ6

프롤로그_거울 너머의 세계, 죽음 너머의 세계ㆍ14 



사고

빙판길에 교통사고를 당하다ㆍ20

- "어떤 강한 손이 나를 꼼짝 못하게 해놓고는 꼭 필요한 일종의 굴복 상태로 나를 이끌고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입원

병상에 누워ㆍ38

- "죽음 앞에 서자 나 자신을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다."


수술

생사의 갈림길에서ㆍ48

- "나를 삶에 집착하게 만드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해결되지 않은 분노였다."


회복

필멸의 삶을 깨달으며 영원을 보다ㆍ68

- "인생이란 진정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죽을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하는 긴 준비의 여정이다."



맺는말 _ 인생의 깊은 소명을 알다ㆍ96

에필로그_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인생들ㆍ104 


본문 펼쳐보기


헨리 나우웬의 저작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남다른 매력은 그가 자신을 거울로 내놓는다는 것이다. 그가 자신의 인생 경험을 독자에게 반사경처럼 들어올려 주는 덕분에 우리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응시하며 더 깊은 차원까지 살필 수 있다. 그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연약한 모습만 아니라 숨어 있는 잠재력과 자신의 진정한 숙명까지도 말이다.


이 책에서 나우웬은 자신이 겪은 교통사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폭설로 도로가 빙판으로 변한 어느 음산한 겨울날 아침에 그는 길가에서 차를 얻어 타려다가 지나가던 승합차의 사이드 미러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더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어느 병원 응급실에서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죽음의 목전에서 자신을 돌아본다. 이 경험에 대한 반추는 회복실에서도 며칠 더 이어진다. 죽음에 직면한 나우웬은 자신이 살아온 일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야 했고, 죽음이 임박했을 수도 있었으므로 남아 있는 짧은 시간도 중요한 일에 써야 했다. 죽음과 협상하는 논리적 과정을 나우웬을 따라 한 걸음씩 통과하는 동안 독자도 어쩔 수 없이 그 속으로 끌려든다. 나우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도 자신의 궁극적 가치를 정리해야 하고,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 지금 저울질해서 판단해야 한다. 시간이 다하여 새로운 결단이 불가능해질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대개 죽음은 우리가 딱히 달가워하는 주제가 아니다. 행여 삶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질까 봐 우리는 아예 그 주제를 피하려 한다. 그러나 이번에 개정판으로 선보이는 《거울 너머의 세계》에서 나우웬이 보여 주듯이, 우리 삶은 자신이 죽을 운명임을 인식할수록 오히려 더 풍성해질 수 있다. 매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인생이 짧다는 바로 그 사실이 일깨워 준다. 남아도는 돈을 허비해도 될 정도로 거부인 사람은 우리 중에 별로 없다. 문득 생각해 보면 허송해도 좋을 만큼 세월이 남아도는 사람도 없다. 삶은 우리에게 하루 한 순간씩만 허락된다.


나우웬은 다름 아닌 죽음을 거울삼아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마주섰다. 평생 우리는 많은 정체성을 획득한다. “내가 하는 일이 곧 나다. 내 소유가 바로 나다. 나는 어머니다. 나는 아버지다. 나는 외로운 솔로다. 나는 점원이다. 나는 마케팅 분석가다. 나는 예술가다. 나는 실직자다.” 안타깝게도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도 아주 많을 것이다.


병상에 누운 나우웬은 이렇게 자답할 수도 있었다. "나는 신학자다. 나는 심리학자다. 나는 예일과 하버드에서 가르쳤다. 책도 많이 썼고 국내외에서 강연도 했다." 그러나 생의 마지막이라 느껴지던 시간에 그에게 위로가 된 것은 그런 생각이 아니었다. 죽음은 우리가 두르고 있는 겹겹의 피상적 정체성을 벗겨 낸다.


그의 많은 정체성 중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그에게 위로가 된 것은 무엇일까? 삶의 다른 모든 패를 결국 이긴 그의 자아상은 무엇일까?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의 최종 답을 찾고자 일생의 거울을 주시하는 그에게 직접 이런 말씀이 들려온다. 


- 개정판을 내면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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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우웬
1932년 네덜란드 네이께르끄에서 태어났으며, 1957년에 예수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심리학을 공부한 그는 인간의 고난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1964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메닝거연구소에서 공부했다. 30대에 노트르담대학교 심리학부에서 객원교수를 시작했고, 신학을 공부한 후에는 예일대학교 신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존경받는 교수이자 학자였던 헨리 나우웬의 삶의 행보는 1981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된다. 그는 ‘하나님 사랑’에 빚진 자로서 거룩한 부담감을 안고 페루의 빈민가로 떠나 한동안 그곳 사람들과 함께 지냈다. 이후 다시 대학 강단으로 돌아와 3년간 하버드대학교 신학부에서 강의를 맡았으나 그는 더 이상 이 같은 삶에서 영혼의 안식을 얻지 못했다. 1986년, 마침내 그는 새로운 부르심에 순종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1996년 9월에 심장마비로 소천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캐나다의 발달장애인 공동체인 라르쉬 데이브레이크에 살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몸소 보였다.

깊은 말씀 묵상과 기도 생활에서 나온 그의 압축된 문장들은 수많은 이들을 깊은 영성의 세계로 초대했다. 《안식의 여정》, 《공동체》, 《예수의 길》, 《마음의 길》, 《삶의 영성》, 《귀향의 영성》, 《돌봄의 영성》,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영적 발돋움》, 《영성 수업》, 《상처 입은 치유자》,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 《춤추시는 하나님》, 《영혼의 양식》, 《예수님의 이름으로》(이상 두란노) 등의 수작이 지금도 전 세계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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