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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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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1)

홍성사

2001년 05월 21일 출간

ISBN 9788936506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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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는 저자가 주님의 교회를 섬기던 시기에 주일 4부 예배에서 청년들과 나눈 영적 화두를 재정리한 글이다. 청년기를 선데이 크리스천이자 영혼의 탕아로 보냈던 저자 자신의 체험이 각 주제의 밑바탕에 녹아들어 있어서, 피부에 와닿는 설득력과 호소력을 지닌다.



목차


1. 하나님의 플러스 알파

2. 믿음이 시작하는 곳

3. 울더라도 뿌려야

4. 크리스천과 문화

5. 크리스천과 직업

6. 크리스천과 비전

7. 크리스천과 신앙

8. 크리스천과 물질

9. 크리스천과 애국

10. 크리스천과 역사

11. 크리스천과 고난

12. 크리스천의 부활

13. 크리스천과 의

14. 크리스천과 용기

15. 크리스천과 효도

16. 크리스천과 선택

17. 크리스천과 경건

18. 크리스천과 은혜

19. 크리스천과 영감

20. 새 역사의 막은 언제 오르나?



본문 펼쳐보기


청년 시절은 반드시 사라져 없어진다. 동시에 청년 시절은 어김없이 자신의 삶 속에 농축되어 남는 법이다. 그래서 청년 시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청년의 때란 자기 가능성의 그릇을 가장 크게 키울 수 있는,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는 절대적 시기이기 때문이다.

_머리말 중에서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무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마 16:24)

인도의 지성 타고르가 쓴 <기탄잘리>라는 작품이 있다. '기탄잘리'는 '신께 바치는 노래'라는 뜻인데, 그 중에 이런 내용의 시가 있다. 나는 마을길로 이집 저집을 구걸하며 다녔습니다. 그때 갑자기 님의 황금마차가 멀리서 마치 꿈처럼 나타났습니다. 나의 희망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나의 불운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님이 내게 베풀어 주실 식물과 재화를 기대하며 나는 님이 타고 있는 황금마차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황금마차가 내 앞에 멈추어 섰습니다. 님과 시선이 마주치자 님은 미소를 지으시면서 내려오셨습니다. 나는 내 생애 최고의 행운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때 느닷없이 님은 오른 손을 내미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내게 무엇을 주려고 왔는가?'

아! 거지에게 구걸을 하시려고 님이 손을 내미시다니, 그건 얼마나 님다운 농담입니까! 여하튼 나는 얼떨떨해하며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그제야 제 전대에서 작디작은 낟알 하나를 꺼내어 님에게 드렸습니다. 그것을 받아든 님은 내겐 아무것도 주시지 않고 그냥 떠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날도 저물어 갈 즈음 바닥 위로 내 자루를 털었을 때에 그 초라한 누더기 속에서 작디작은 황금 찬 낟알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그때 나의 놀라움과 뉘우침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나는 땅을 치면서 울었습니다. 님에게 나의 전부를 바칠 마음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하면서 말입니다. (...)

자기에게 집착하는 마음, 타인을 위한 마음보다는 누구를 만나든지 그 사람을 자기 욕망의 도구로 삼고자 하는 마음을 털어 버리지 못했을 때,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님을 만났지만 이 걸인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고작 황금 낟알 한 개였다.

그래서 이 걸인은 님을 만난 후에도 평생 걸인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진리를 앞에 놓고서도 진리의 지배를 받으려 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자기 욕망을 위해서 진리를 자신의 도구고 삼으려 하는 사람들, 자기 자신에게 집착하려는 스스로의 마음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평생 진리의 부스러기만 얻을 뿐 계속 진리의 걸인으로, 영혼의 거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_pp. 22~23


1995년에 광주 비엔날레를 관람했다. 서울에서는 신문을 통해서, 광주에서는 그 입구의 포스터를 통해서 피카소의 진품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막상 전시장에 들어가서 그림을 보았을 때, 그것은 그동안 내가 보았던 피카소의 그림 중에 가장 수준 미달의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그 그림은 포스터의 제일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전시장 내에서도 가장 중요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작품의 수준을 떠나 그것이 바로 위대한 예술가 피카소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몇 해 전에 타계한 김현 교수는 한국 문학 평론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평론가이다. 그가 타계한 뒤에 그의 유고를 모아 출판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원고 중에는 김 교수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잡문들도 있었고, 별 의미 없는 신변잡기도 있었다. 그런데도 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유고에 관심을 가지는가? 그 내용이 어떠하든, 그 유명한 평론가 김현 교수의 글이기 때문이다.

모든 크리스천들은 죽어도 주를 위해서 죽고 살아도 주를 위해서 사는 성도들이다. 그렇기에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직업은 다 성직이 된다. 성도는 주님을 위해 직업을 갖는 까닭이다. 성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성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성도이기 때문에 그가 가진 직업이 무엇이든 거룩한 직업이 되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성직과 세속직을 구분해서 말을 한다. 만약 목회자가 이 세상의 모든 직업은 다 세속 직업이고 목회직만 성직이라고 말을 한다면, 그것은 성직자의 교만이요 독선이다. 반대로 목회자가 아닌 사람이 목회직만이 성직이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죽어도 주를 위해서 죽고 살아도 주를 위해서 살고 직업을 선택할 때도 주를 위해서 선택해야 할 크리스천으로서의 직무유기이다. 모든 크리스천들은 성도이기에 그가 갖는 직업이 기술직이든, 생산직이든 그리고 사무직이든 다 거룩한 직업이 된다.

_pp. 63~64

소개
믿음의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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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1)
이재철 李在哲 1988년 주님의교회 개척. 10년 임기를 마치고 스위스 제네바한인교회를 3년간 섬겼다. 2005년 7월 10일부터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회자로 사역을 시작했다. 2013년 4월 전립선암 판정을 받아 그해 5월 수술을 받고 10월에 강단에 복귀했다. 2018년 11월 18일 정년을 맞아 은퇴했다. 저서로는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회복의 신앙》, 《회복의 목회》, 《사랑의 초대》, 대담집 《지성과 영성의 만남》(이어령 공저)(이상 전자책도 출간), 《새신자반》, 《성숙자반》, 《사명자반》, 《인간의 일생》, 《비전의 사람》, 《내게 있는 것》, 《참으로 신실하게》, 《매듭짓기》(이상 전자책과 오디오북도 출간), 《믿음의 글들, 나의 고백》,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요한복음 설교집 <요한과 더불어>(전10권), 로마서 설교집 <이재철 목사의 로마서>(전3권), 사도행전 설교집 <사도행전 속으로>(출간 중), 단편 설교 시리즈 <이재철 목사 메시지>(출간 중)가 있다. 이 책들은 사변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에 치우치지 않고 기독교 진리를 끊임없이 삶과 관련지어 ‘지성과 신앙과 삶’의 조화를 꾀한다. 또한 본질에 대한 깨달음과 실천을 강조하며 풀어내는 명료한 논리와 특유의 문체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새신자반》은 몽골어와 베트남어로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와 《비전의 사람》은 중국어로 번역되어 현지 교회의 선교 사역에도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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